세상의 출발점은 존재다. 존재를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효율을 따라간다. 효율은 1을 투입하여 2를 얻는 것이다. 그것이 구조다. 구조의 기본은 대칭이다. 대칭은 시소모양으로 얽혀 있다. 대칭을 ┻로 나타낼 수 있다. 시소 ┻의 두 날개가 축이 되는 하나의 토대를 공유함으로써 효율을 얻는다. 포지션 겹침이다. 어떤 하나가 동시에 두 가지 역할을 함으로써 효율이 얻어지는 것이다. 이는 남녀가 하나의 집을 공유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같다. 세상은 음양, 선악, 강약, 좌우, 상하, 진위로 다양하게 대칭되어 토대를 공유한다. 이들은 서로 이득이 되기 때문에 붙어 있는 것이다. 대칭은 서로 이득을 꾀하여 한 집에서 공존하지만 더 많은 이익을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다툰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한다. 밸런스의 원리 때문이다. 시소가 기울면 복원력에 의해 저절로 바로잡힌다. 세상의 모든 실패는 시소 안에서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하여 상대방을 밀어내려는 허무한 몸짓으로 일어난다. 복원력에 의하여 계속 실패하지만 미련한 곰처럼 같은 짓을 반복하는게 인간이다. 알래스카 곰이 연어를 잡아 겨드랑이에 끼지만 한 마리를 더 잡으면 먼저 있던 연어는 빠져나간다. 곰은 모르고 같은 짓을 반복한다. 인간사회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대칭구조 안에서는 이길 수 없다. 성공하려면 탑 포지션을 차지해야 한다. 수평적인 대칭구조에 갇히지 말고 수직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수평에서 교착된 것을 수직으로 풀어야 한다. 시소의 축을 장악해야 한다. 룰러가 되어야 한다. 진중권은 시소의 왼쪽을 차지하고 오른쪽을 밀어내려 하지만 밸런스의 원리가 작동하여 그 성과를 백지화 한다. 중권은 모르고 닭짓을 계속한다. 연어를 한 마리 잡을때마다 잡은 한 마리를 잃는다. 김어준은 다른 방법을 쓴다. 탑을 차지하고 마이너스를 실행한다. 새로운 기술을 창안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모방하게 한다. 아류가 생겨나고 아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본류를 밀어올린다. 기생충이 숙주를 잃으면 자신도 죽는다. 아류는 원본을 보호해야 자신이 산다. 아류들은 본류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흡수되어 함께 큰 세력을 이룬다. 그들이 나꼼수를 표절할수록 종이신문만 망한다. ◎ 중권생각 – 김진이 나꼼수에 한방 먹였다. ◎ 어준생각 – 대중의 관심을 종이신문에서 IT로 돌려놓았다. 서식지의 대 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토대를 흔들어 버린다. 토대를 장악하고 분양을 실시하면 후속가담자는 자기도 모르게 관세를 바치게 된다. 그들이 열심히 할수록 김어준의 위상은 강화된다. 아류가 난립하면 무질서해지고 그럴수록 표준에 대한 니드가 높아져 원조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탑을 차지한 다음에는 마이너스를 행해야 한다. 삼성처럼 독점하지 말고 애플처럼 풀어야 한다. 탑을 차지하고 바텀을 치는 마이너스로 성공한다는 정도는 누구나 안다. 그러나 중간에서 헷갈려 방향성 잃고 미로에 빠져버리는게 인간이다. 지금 김어준이 하는 것이 원래 한때 진중권이 하던 거다. 즐겁게 놀면서 조중동을 치는 컨셉은 옛날에 진중권도 했던 거다. 인터넷 방송도 먼저 했다. 그런데 왜? 진중권은 세력을 만들지 못했다. 탑 포지션은 반드시 세력화 되어야 기능한다. 혼자 안 된다. 결국 '내가 너보다 잘났는데' 하는 마음 때문에 팀플레이가 안 되어서 망하는 거다. 그 바닥에 깊은 열등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더 A급 좌파인데 쟤가 왜 나보다 더 인기가 있지?’ 하는 분노다.
지금 진중권은 즐겁게 노는 컨셉에서 독설가 컨셉으로 바꿨다. 마이너스를 포기하고 플러스로 갈아탔다. 큰 세력의 문지기 되기를 포기하고 작은 닭의 대가리를 꾀한다. 질에서 입자로 내려간 거다.
최종적으로는 자원의 질이다. 질이 나쁜 것이다. 밑바닥에서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어본 김어준이 강단에서 말 잘듣는 순둥이 애들만 상대해온 진중권보다 자원의 질이 우수한 데서 차별화가 일어났다.
탑 포지션은 시소의 축을 장악함이며, 보트를 제어하는 바다를 차지하는 것이다. 더 많은 보트들이 그 바다로 몰려들게 한다. 보트들이 몰려들수록 바다는 안정된다. 바다를 차지하고 분양해야 한다. ┻의 탑 포지션을 차지하고 아래로 딸린 둘 중에서 하나를 제거한다. 바다는 수시로 파도를 일으켜 그 보트 위의 대칭된 둘 중 하나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먹어치운다. 또 누군가를 보트에 태운다.
탑을 차지하려면 상부구조로 올라서야 한다. 문제는 상부구조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소 ┻에서 탑의 1은 잘 보이지 않는다. 바텀의 2는 잘 보인다. 그런데 원래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다. 보트에서 상대방은 보이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시합에서 상대선수는 잘 보이는데 배후에서 조정하는 주최측은 잘 보이지 않는다. 왜인가? 인간이 이미 시소 ┻에 태워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미 사건에 개입해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가 보이지 않는다.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이고 가리켜지는 달은 보이지 않는다. 상부구조는 보이지 않으므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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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볼 수 있지만 굳이 그렇게 거창하게 볼 거 없이
일상에서도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가 아니라 그 반대로 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을 써도 주인공은 착하게, 악역은 나쁘게가 아니라 그 반대로 가봐야 합니다.
음식을 먹어도 좋은 것만 먹고 싫은 것은 안먹어가 아니라 그 반대로 가봐야 합니다.
그러한 좋다/싫다, 착하다/나쁘다, 남자답다/여자답다는 판단 자체가 이미
그 시소가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소에 태워져 있는 거죠.
오늘날 재벌들의 행태를 보면 철저하게 재벌스럽지요.
왜 그럴까요?
시소에 태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재벌이 재벌답지 않은 행태를 보이는 재벌이 나타날 싯점이 궁금해집니다.
문어발을 뚝뚝 잘라내서 그 시장이 현재 거느린 시장보다 커진다면 게임끝인가?
시너지와 역시너지가 개인과 단체와 국가입장에서 다르게 적용되는 것인가??
회사가 영속이 아니라 장사가 영속이어야 맞지 않는가?
뭔가 바꾸고 창의하여 1로 2를 얻는 시스템은 대칭과 그걸 아우르는 상부구조를 알면되는데...
이 '보이지 않는' 세력이 따라줘야만 하는 상부구조를 잡는데 드는 에너지는 뭐란 말인가...
답글, 감사합니다. ^^
'반대로 가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재벌들한테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건 재벌스럽지 않은가 봐요.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시소에서 왔다갔다 서로 힘겨루기 하는 건 시장포화상태 내에서의 제로섬 게임,
시소의 축을 갖고 탑포지션을 취하는 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