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에 '세상을 바꾸는 15분'이란 코너가 생겼나 보다.
워낙에 이슈가 된 나가수라서 그에 관한 강연이라서 들어 보았다.
무엇보다 김희재 작가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된다. 짧게 15분으로 요약한 강연을 듣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동영상은 미처 못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고 한다. 조금 뭉클한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강연을 듣다보니 어떤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김희재 작가의 견해가 어느정도 부분적인 부분에서 전체의 맥락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돌이 등장하기까지 그 이전에 대한 해명이 조금은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여겨져서, 그 시간을 지나온 나의 기억을 더듬어서 간추려 보았다.
변화하게 될 대중문화의 징후들은 그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중.고생 여학생들에게 일본의 논노 잡지가 크게 유행했다.
그 잡지를 보지 않거나 그 잡지를 오려서 지갑이나 어떤 소지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었다.
그리고 논노 잡지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 여파로 논노 잡지를 모방한 편집들이 새로 등장한 잡지에도 그대로 차용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강남역이나 종로등에서는 M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젊은층이 그런 카페나 술집을 찾기 때문이었다.
Mtv는 주로 미국의 빌보드차트 대중가요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틀어 주었다.
그야말로 무직비디오 전성기 시대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가수들이 그때 뮤직 비디오를 많이 찍었다.
또한 Mtv는 락과 메탈이 주류를 이루는 곳도 많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거의 대다수의 락과 메탈 가수들은 그때 당시의 미국 빌보트 차트안에 드는 가수들이었다.
한국락이 아니라 영어로 된 락과 메탈...즉 세계의 모든 가수들이 미국시장으로 흡수되던 때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렌지족이 대중화 되었다.
즉 오렌지족이 세상에 알져지자 그들은 사라지고 수많은 아류 오렌지족들이 생겼다.
소위 이들을 그때는 X세대 혹은 신인류라 불렸다.
오렌지족의 문화가 밖으로 드러나자 오히려 확산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덩달아서 노래방 문화가 상륙했다.이 역시 빠르게 퍼져갔다.
또한 우리나라 어둠컴컴한 레스토랑 문화가 1000원짜리 커피로 대변되는 카페(브랜드 커피숍)로 빠르게 대체 되었다.
그리고 고급화된 커피숍 및 레스토랑등이 환한 통유리를 달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삐삐가 확산되면서 전화기가 있는 카페들이 급속도로 생겨났다.
락카페등이 성행하다 조금씩 쇠퇴하고, 고급화된 나이트(댄스 클럽)클럽이 주류가 되었다.
배꼽티, 높은 힐, 등등 의상들 역시 빠르게 변했다. 또한 우리나라 패션브랜드와 부띠끄들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영화관이 다양해졌고, 여러편을 상영하는 소극장 형식들의 영화관들이 생겨났다.
이 모든 공간들은 젊은이들이 주가 되었다. 그리고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갔다. 소비의 주체가 새롭게 급 부상했다.
그리고 이때 슬램덩크 등의 만화와 순정만화풍의 실제 사람과 패션을 그리는 만화들이 유행하였다. 길거리 농구도 유행하였다.
그러면서 힙함 음악들이 유행했다. 역시 힙합의상들도 유행했다.
이 모든 것들이 그때의 젊은이들이 향유했던 것들이었다. 모두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과 패션과 문화로 바꼈다.
갈곳없는 청춘들이 갑자기 대박을 맞은 것이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했다(물론 서태지와 아이들은 92년도에 데뷔했다. 다만 그 등장 이전부터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들의 등장이라 함은 변화와 함께 흘렀다는 것과 토대의 만들어짐을 함께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가 눈으로 확인되는 원년을 치자면 92년이 맞을 것이다. 그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으나 92년부터 94년 정도에 급속도로 변했다고 기억한다).
이로서 앞으로 변화될 또 다른 조짐들에 대한 모든 것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다만 그때의 대중문화는 일본과 미국에서 들어온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수용했지만, 성숙한 대중문화의식은 부족했다고 여겨진다.
조금씩 조금씩 들어와서 자리잡은 것들이 어느 순간 확 바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바뀜에 대하여 많은 해석과 해설들이 등장했다.
모두 그 세대를 풍요의 세대라 불렀다. 아이들과 청년들은 변해도 어른들은 바뀌지 않은체로 당황한체로 그 대중문화는 그렇게 흘러간것 같다.
이러한 변화는 몇년사이에 일어난 것이지 질질끌고 일어난 변화가 아니다.
나는 그때 문화가 바뀌는 것을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체험했다. 그러나 지금생각해보면 너무 어린나이 였었다.
문화가 바뀌는 것을 보고, 그것을 향유하면서도 어떻게 흘러가야 잘 흘러가는지는 잘 몰랐었던 때 였던 것 같다.
그냥 그 물결에 동참하여 흘러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문화가 바뀐 것은 어떤 조건들이 착착 충족되자 갑자기 바껴 버렸던 것이다. 그냥 갑자기 바꼈다. 90년도 초 3~4년 사이에 갑자기 바껴갔다.
그때 나에게는 그 말이 정답이었다. 그것은 문화의 전복 이었다. 사실 조금 혼란스러운 적도 있어서 그 나이에 조금 우울증이 생기기도 했었다.
그래서 김희재 작가의 강연에서 HOT 이전의 변화와 변화를 이뤘던 토대가 설명이 안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미 아이돌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그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조금은 미성숙한 대중문화에 대한 의식마저도....
sm의 이수만 대표가 갑자기 아이돌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미 아이돌을 소비할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외국에서 갑자기 들여온 것이 아니라 국내에 시장이 먼저 있었다는 것이라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국내의 대중문화 시장을 먼저 의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거의 20여년이 되어가는 지금에 다시 문화가 바뀌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이제는 그때와는 다르게 조금은 성숙한 대중문화 의식을 품어 안고서 변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내가 기억하는 것 말고도 많은 요인들이 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내가 눈으로 목도하고 체험한 부분들을 기억나는데로 얘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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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gora.media.daum.net/cbs2011
나가수에 열광하는이유 김희재 대표 강연내용 소개 :
스타일과 비주얼 중심의 콘텐츠 시대, 우리는 매일 새로운 것에 자극받고, 매일 새로운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오래 지속되고, 감동을 주는 콘텐츠는 흔치 않습니다. 오늘 뜨고, 내일 지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트렌드를 압도하는 진정성의 힘은 뭘까요? 어떤 것이 우리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져주고,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것일까요? 문화 콘텐츠의 진정성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해봅니다.
문화를 견인하는 주체는 분명이 있지만 어떤 문화를 소비하는 세대는 빠르게 이탈하고 빠르게 대체된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아이돌이라도 소비하는 세대가 조금씩 다르듯이...그러다가 전체의 소비패턴에 영향을 주기도 하구요.
그때 문화가 변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은 1000원짜리 커피를 파는 커피카페들이 생기면서부터 였는데,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변화하는 것에 대해 얘기해봐도 신통한 것은 없었소. 변하니까 변하는가보다...뭐 그정도 반응...
문화가 바뀔때는 미리 예비하는 단계들이 있다고 보입니다. 에너지가 가득차야 한다는 것일 것이고, 그리고 어떤 현상에 대한 이면이 해명되어야 비로서 새롭게 나타났다고 생각되는 문화현상들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지금 나가수의 이런 현상은 그동안 꾸준히 차오르고 있었던 에너지들이 분출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앞으로 변화될 문화의 모습을 예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뭔가 변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변화의 모습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나면 정확하게 우리는 문화가 어떻게 또 바뀌어 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지금 그 현장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느끼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모두 증인인 것이므로...90년대 우왕좌왕식 해석과 판단보다는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해보면 90년대는 에너지가 기존의 벽을 뚫고 나와서 바뀌게 만들었지만, 불완전했다고 봅니다. 조금은 미성숙한 문화가 사회전반에 퍼져버렸다고 생각도 되구요.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우울함도 있었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확 바뀌니 앞이 더 잘안 보이는 시기였다고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문화의 주체라는 자부심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돌문화는 태생적으로 90년대 초반의 대중문화의 변화가 견인했으므로 미성숙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생각도 됩니다. 그때의 대중문화가 미성숙했다고 생각되니까요. 또한 그러한 변화를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구요. 그리고 짧은 시간에 변화된 문화는 1~2년 더 전국으로 확산되다가 imf를 맞으면서 조금은 기형적이 되었다고 생각도 하지만 이미 형성된 문화적인 것들은 나름대로 탄력을 받기도 했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아이돌이 해외로 나가는 역할도 했다고 생각됩니다. 문화개방이 이루어진 것도 이미 대세였고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다고 보입니다.
^^ 이리 생각이드니 문화가 흘러가는 방향을 억지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이네요.
근데 억지로 뭔가를 모두 끼워 맞추는 식으로 해석하고 진단을 해왔다고 생각됩니다.
문화는 이렇게 되니까 저렇게 되었다. 라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왜 아이돌을 좋아하면서도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인가? 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도 나오는 것 같구요. ^^;
아이들 문화가 없었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아이돌 문화가 나오고부터는 어른들의 문화가 없어져 기형화 되었다는 것도 문제였다고 보입니다.
문화란 그래도 균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불균형이 심각했다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오히려 성장을 못하고 어른이 성숙해가는 단계들을 많이 놓쳤다고 생각도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의 형태를 보고 또 성장해야 할 사람들마저 그것이 잘 안되었던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그래서 문화의 수준이 어느정도 올라서면 균일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도 점진적으로 향유하는 문화가 되므로 보편성을 가지기 때문에 큰 충돌이 없어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가수 이런 현상도 결국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싶어하는 이들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같이 향유하는 문화를 원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으로 소통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문화가 균형을 찾으려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버려지는 문화가 아니라 소외시키는 문화가 아니라 계속 갖고 흘러야 할 문화로의 변이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제는 그럴때도 되었다라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김희재는 나가수의 성공을 진정성에서 찾지만,
왜, 어느날 갑자기 진정성이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한거 같아요.
아이돌에서 시작해서 어른돌, 일반인 가수까지 선수가 계속 추가되는 이유를 알지못하는 한,
진정성이라는 알갱이를 아무리 분석해봤자 답은 보이지 않는거죠.
진중권류의 지식인들이 빠지기 쉬운 전형적인 아킬레스근..
지식인들이 시장을 놓치는 이유가 의아했는데, 선수 그 자체에 빠지기 때문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선수에 대한 호불호, 가치평가에 마음을 빼앗겨 상품평과 인물평에 빠져서 시장과 세력을 못보더군요.
각 시대의 대중문화 주체세력을 바깥에서 진단만하고 평가만 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러한 것을 놓치면 리얼이 아니겠지요.
김희재의 연설은 핵심이 빠졌네요.
가수들이 딴따라로 퍼져있다가 나가수로 긴장한 것은 시청자 참여와 평가라는 신대륙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노래를 들으니 김범수와 임재범이 전보다 훨씬 노래를 잘부르던데, 연습의 결과는 아닐겁니다.
시장이 좁고 미약해서 가수들이 매너리즘으로 푹 퍼져있었던 것이죠.
최근 아이돌의 춤, 노래, 예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도 세계로 시장이 확장된 결과로 봅니다.
한류시장이 커지면서 아이돌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하게되자 어른돌이 가세한 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