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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64 vote 0 2022.03.03 (10:55:28)

    남을 괴롭히는 애들은 착한 아이만 괴롭힌다. 언론이 작은 걸로 트집을 잡아 민주당을 괴롭히는 이유는 민주당이 착하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작은 실수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강용석의 노골적인 범죄에 대해서는 모르쇠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 동물의 왕국이다.


    나는 진작부터 인간들에 대해 실망해 왔다. 인간을 죽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백 명의 선량한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마을이 있다면 그중에 한 명을 죽이면 된다. 살아남은 99명이 서로 의심하고 불화하다가 전쟁으로 치달아 전멸하는 광경을 팔짱 끼고 구경하면 된다.


    20대는 동생을 잃었다. 한 명이 죽은 셈이다. 자해를 하게 된다. 나쁜 상황에 빠지면 더 나쁜 결정을 내린다. 동생이 태어나지 않아서 화가 난 20대는 성별로 편을 갈라 내전을 치르고 있다. 없는 동생에게 화낼 수는 없고 눈앞에 보이는 이성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인간들은 죽음을 향한 행군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를 변방의 존재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변방은 자신을 중앙을 위한 소모품으로 규정한다. 이는 무의식이므로 본인이 알아챌 수 없다. 중국에는 원래 4000개의 나라가 있었는데 변방에 속한 3999개 나라는 사라졌다.


    그들은 자해 끝에 자멸했다. 자신을 사라져야 할 변방의 존재로 여기는 자들이 윤석열 찍는다. 자신을 제거하라는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한다. 북한이든 러시아든 마찬가지다. 자신을 제거하라는 무의식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서방의 칼을 빌려서 자살한다.


    앞으로 못 가면 뒤로 가는게 인간이다. 진보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 정지하는게 아니라 뒤로 퇴행하는게 인간이다. 도마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결국 자기 꼬리를 자르는 결과로 된다. 문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제 다리를 잘라먹는 결과로 귀결된다.


    푸틴이 좋은 결정을 내리기는 불능이다. 그것은 자신을 제거하는 결과로 된다. 나쁜 흐름에서는 나쁜 결정을 하거나 아니면 잠시 좋다가 결국 나빠지는 결정을 하거나뿐이다.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야누코비치와 이완용과 안철수는 자신을 제거하는 결정을 했다. 


    이재명에게 칼 맞은 이완용은 20년간 골골거리다가 죽었다. 인간은 누구나 동물로 태어난다. 그중에 일부가 눈을 떠서 인간이 된다. 나머지는 인간이 될 잠재적인 가능성을 가진 덕분에 인간 대접을 받지만 천만에.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고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농부는 밭을 갈고, 무사는 칼을 갈고, 지사는 사람을 간다. 갈아대는 자와 갈아지는 자가 있을 뿐이다. 운전사와 승객이 있다. 신분이 다르다. 주인은 부리고 노예는 부려진다. 옛날에는 노예의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노예행동을 하는 자가 자발적 노예가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다. 그들은 신분이 다르다.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 이유는 차별하면 밭을 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농부가 밭을 갈아도 살살 달래가며 갈아야 한다. 무사가 칼을 갈아도 조심스럽게 갈아야 한다. 가르치는 자의 어르고 달래는 말에 잘도 속더라. 


    능동과 수동은 다르다. 이끄는 자와 따르는 자는 다르다. 어른과 아이는 다르다. 그사이에 밸런스가 있다. 지도자가 혼자 앞서가도 안 되고 따르는 자의 응석을 받아줘도 안 된다. 대중을 차별해도 안 되고 평등해도 안 된다. 잘 꼬셔서 살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사회에는 질서가 있다. 차별이 있다. 납득할 수 있으면 질서라고 하고 납득할 수 없으면 폭력이라고 한다. 인간사회는 점차 세련된 차별로 바뀌어지며 우리는 그것을 교양이라고 한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정 안 되면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그리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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