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31 vote 0 2023.06.12 (17:13:38)

    주먹이 벽을 치는 것이나 벽이 주먹을 치는 것이나 같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에너지가 유체이기 때문이다. 고무공을 벽에 던지면 되돌아온다. 왜 되돌아올까? 고무공이 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체에 가깝기 때문이다. 포탄을 벽에 쏘면 되돌아오지 않는다. 왜 되돌아오지 않을까? 포탄이 강체이기 때문이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유체의 성질이다.


    유체는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말고 하나가 더 있다. 유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숨어 있다. 물은 수압이 걸려 있고, 공기는 기압이 걸려 있고, 열은 열압이 걸려 있고, 에너지는 파동압이 걸려 있다. 압력이 걸리면 파동의 간섭에 의해 내부는 균일해진다. 파동은 상쇄되고 보강되어 닫힌계 내부에서 균일해진다. 그럴 때 하나가 변하면 전체가 변한다.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므로 통제할 수 있다. 하나를 건드려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 오뚝이는 제 발로 일어선다. 중력이 유체이기 때문이다. 유체는 내부에 자발적 움직임을 감추고 있다. 그것은 에너지의 성질이다. 유체는 인간이 외부에서 작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서 균형을 회복한다. 우리는 에너지의 자발성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에너지는 내부에서 움직이는 성질을 감추고 있다. 에너지가 움직이는 경로를 결정하는 것이 힘이다. 힘은 이기는 길로 간다. 수력발전을 하려면 물이 발전기보다 위치가 높아야 한다. 그래야 수압이 발전기를 이긴다. 에너지는 이기는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 99 대 1로 이기든 1 대 0으로 이기든 이긴다는 것은 같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경로를 디자인할 수 있다.


    인류가 모르는 것이 에너지의 자발성이다.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유체의 성질이다. 강체와 유체의 차이는 석탄과 석유의 차이와 같다. 석탄은 운반비가 들지만 석유는 송유관을 따라 제 발로 온다. 강체는 시계추처럼 두 방향으로 가지만 유체는 한 방향으로 간다. 강체는 외부의 유혹에 끌려 가지만 유체는 내부의 압력에 의해 등을 떠밀려 간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834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8818
1846 1초만에 알아채기 김동렬 2007-12-06 13241
1845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50가지 철학개념 김동렬 2007-11-28 12205
1844 양자구조론 김동렬 2007-11-17 8112
1843 만남과 헤어짐 김동렬 2007-11-06 17421
1842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 김동렬 2007-11-05 15705
1841 구조론의 용도 김동렬 2007-11-01 10205
1840 구조론의 착상 김동렬 2007-10-31 11789
1839 일단의 정리 김동렬 2007-10-29 11439
1838 왜 인문학이어야 하는가? 김동렬 2007-10-27 15407
1837 구조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10-25 14702
1836 학문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10-22 19649
1835 구조론 나머지 부분 김동렬 2007-10-20 12729
1834 여행 하지마라 김동렬 2007-10-18 15034
1833 원자론과 구조론 김동렬 2007-10-18 12652
1832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경지 김동렬 2007-10-16 14257
1831 영어와 한자의 학습원리 김동렬 2007-10-11 17696
1830 민주화세력의 성공과 실패 김동렬 2007-10-09 14585
1829 일치와 연동 김동렬 2007-10-07 14608
1828 분청사기의 충격 김동렬 2007-10-07 17438
1827 이오덕과 권정생에 대한 추측 김동렬 2007-10-06 17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