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나 윤석열이나 박근혜나 참모들 말을 절대 듣지 않는다. 이명박은 그래도 초반에는 정두언, 남경필, 이재오 말을 제법 들었다. 이상득이 뒤에서 틀어서 그렇지. 왜 말을 듣지 않을까? 스스로 자기를 교주로 신격화 해놓았기 때문이다. 대선 기간에는 말을 듣는다. 당선되어야 하니까. 호르몬이 나오니까. 당선되면 스스로 교주로 취임해서 설교만 계속하고 남의 말은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금 그게 무슨 의미죠?' 이렇게 질문하면 자신의 아이큐가 낮다는 사실을 들켜버린다. 대선 기간에는 김종인이 대본 써주면 대본대로 연기하지만 당선되면 바보라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서 무시로 짜증을 내고 발언권을 넘겨주지 않는다. 우리 진영에도 대화가 안 통해서 참모들이 포기한 정치인이 많은데 누구누구라고 찍어서 말하지는 않겠다. 업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를 하나도 모르고 도무지 기본이 안 되어 있는데 후보를 붙잡아 앉혀놓고 가르칠 수도 없고. 사실 골때린다. 트럼프나 윤석열이나 박근혜쯤 되면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므로 제대로 하려고 해도 에너지가 없다. 전두환은 영국 여왕과 대화하면서 혼자 두 시간을 떠들었다는데 여왕이 말할 찬스를 주지 않았다. 말하면 전두환이 알아듣기나 하겠냐고. 회담 중에 박정희가 혼자 50분 동안 떠들어대자, 케네디는 화가 나서 '이 자를 당장 내 눈앞에서 치워.'라고 쪽지를 써서 비서에게 줬다고 한다. 트럼프가 과연 대선에 이길 마음이나 있을까? 호르몬이 나와줄까? 참모에게 짜증 내지 않을까? 윤석열은 진지하게 대통령 임무를 수행할 생각이 없다. 사진찍기 놀음에나 관심이 있을 뿐이다. 요즘 헬기 수십 대가 새까맣게 떠서 판교 하늘 위를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지옥의 묵시록 본 사람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짓이다.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인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확률을 알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딴전을 피우는 것이다. 공부하라고 하면 갑자기 방청소 열심히 하는 학생 있다.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호르몬은 물리학이므로 어쩔 수 없다. 나도 경마장에 처음 갔을 때는 에너지가 팍팍 나와서 몇 번 맞췄다. 모르는 건 다른 사람에게 묻기도 했다. 주식투자든 도박이든 잘 안되는 것은 에너지가 고갈되어서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모르더라. 어쩌다 한 번 잘될 때를 기준으로 생각한다. 그때처럼 집중하면 되잖아. 그때는 호르몬이 나와줬지. 지금은 호르몬이 안 나온다니깐. 그거 원래 안 되는 거라구. 트럼프나 윤석열이나 박근혜는 의욕이 없다. 의욕이 있는 사람은 먼저 질문한다. 박근혜도 질문한 적이 있다.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이 질문을 했다가 망신당하고 입을 닫았는데 그 결과가 탄핵임은 물론이다. 윤석열이 진지한 질문을 하는 거 본 사람 있나? 오뎅 떡복이 소주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