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건은 더러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전자 감식기술 발전으로
이미 사형이 집행된 많은 과거 사건이
뒤늦게 무죄로 밝혀지고 있지요.
그러므로 이 사건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을 가능성이
적잖이 있지만 객관적 상식으로 볼 때 진범이 맞습니다.
1) 이복동생과 친했다는 김씨 주장과
친한 이복누나에게 누명을 씌운 뻔뻔한 남동생의 행동은 앞뒤가 맞지 않다.
2) 소설이지 살인계획이 아니라는 말을
반대로 보면 소설 쓰다가 살인까지 갔을 개연성이 있다.
3) 과거 보험모집인 경력이 있다는건
보험살인을 계획했을 상당한 개연성을 부여한다.
원래 범죄자는 치밀하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이것저것 구상하며 준비하다가 갑자기 홧김에 저지를 수 있다.
4) 가족이 아닌 친구부터 찾는게 이상해서
검문소 앞이라고 둘러댔다는 거짓말은 알리바이 조작의 개연성을 부여한다.
5) 새벽 5시까지 알리바이가 전혀 없다.
그냥 알리바이가 없다면 정말 재수가 더럽게 없는 즉 운이 나쁜 경우다.
6) 진술번복은 자기편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세상과 맞장 뜨고 싶은 욕구를 자극할 개연성과 일치한다.
7) 고모부 계획대로 자신이 범행했다고 인정하고
이른 가석방을 받고 나와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배신자
이복동생과 고모부 일가를 쳐죽이는게 합리적이다.
8) 여러 사람이 입을 맞추어 한 사람을 매장하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도 모든 논리가 죄다 붕괴되는 상황에서
한 번도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
9) 모함이라면 고모부 일당이 김씨에게 알리바이가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어야만 가능한 모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모부 일가의 범죄가 맞고 억울한게 맞다면
재수가 더럽게 없는 즉 확률이 바늘구멍만한 경우입니다.
한국인 헐리우드 배우 존조가 출연한 영화 서치에서
진범은 단 한번의 거짓말 때문에 모든게 무너져서 주인공에게 털립니다.
이 사건이 누명이 맞다면 고모부 일당들은
단 한번의 거짓말도 들키지 않고 실수없이 해낸 거지요.
이 정도 능력자라면 대단한 사업가로 성공해 있을 겁니다.
세상에는 그런 능력자 가문이 많지 않습니다.
억울한 사건이 더러 있지만 대개 이 정도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대개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재판부가 묵살한 겁니다.
제가 의미심장하게 짚어보는 부분은 둘입니다.
고모부 일당이 범인이라 치고 이들이 과연 완벽하게 범죄를 성공시켰는가?
보통은 지역의 유지거나 빽을 써서 힘으로 누명을 씌우지
그냥 속여서 누명을 씌우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김씨가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바보가 아닌데
일가붙이가 단결하여 한 사람과 재판부를 속여먹기가 쉽지 않다는 거지요.
둘째 김씨는 완벽하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사회에 대항하여 범인임을 부정할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 판단은 상식적 판단이지 사법적 판단은 아니며
재판부는 증거로 재판해야지 상식으로 재판하는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