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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22100 vote 1 2012.10.21 (1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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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가 관계 속의 존재라는 사실을 모른다. 무심코 우산을 챙겨 떠나 버린다. 남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우리가 토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른다.

 

 

    공유되는 토대가 보호되어야 하는 약한 고리임을 그들은 모른다. 함께 우산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만다. 그러므로 특별히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공유되는 토대는 이름이 없다. 그러므로 피해자도 항의하지 못한다. 그래서 말로는 못하고 행동으로 대응한다. ‘너도 당해보면 알겠지.’ 오직 응징할 밖에. 그래서 복수는 끝나지 않는다.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은 끝없이 되풀이된다. 이것이 정치판의 모습이고 민주주의 시스템의 작동원리다. 착각하지 말라. 민주주의는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 천만에!

 

 

    민주주의는 좋은게 아니다. 민주주의는 확률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안에 선악이 없다. 민주주의는 나쁜 것과 좋은 것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며 부단한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부단히 자기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시행착오는 반복된다. 얻는 것은 근육이다. 바보들을 단호하게 응징하는 분노의 힘 뿐이다. 우리는 조금 더 세련되게 잘 분노할 수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는 근육이다.

 

 

    ###

 

    송호창이 떠났다. 남은 사람이 느끼는 배신감은 생각하지 못한다.자신은 배신한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뢰라는 이름의 토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헌법정신을 훼손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 초보이기 때문이다. 송호창도 물론 이유는 있다. 이유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모른다.

 

 

    우리가 암묵적인 룰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룰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그들은 모른다. 국회의원을 해봤어야 알지.

 

 

    세상이 잘못되는 것은 위정자가 잘못 판단하고 잘못 결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독재적인 발상이다. 세상이 잘못되는 것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판정을 내리는 유권자의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수준은 그러한 암묵적인 룰의 준수에 의해 높아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새정치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 새정치는 유권자가 하는 것이다.

 

 

    어떻게? 초선 주제에 탈당을 감행한 송호창류 정치 머저리를 악착같이 응징하는 방법으로. 집요하게 응징하는 방법으로. 김민석을 박살내는 방법으로. 오세훈과 나경원을 낙동강 오리알 만드는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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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단일화가 잘 되어 우리가 정권을 낸다고 할지라도 송호창류 정치 머저리는 악착같이 걸러내야 한다. 왜? 그것이 바로 정치의 발전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새정치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절대적으로 유권자의 수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아닌 것 걸러내기' 뿐이다.

 

 

    파사현정이라고 했다. 유권자는 파사할 뿐이다. 현정은 정치가의 몫이다. 현정을 위하여 잠시만 편법으로 사를 추구하겠다는 자부터 때려잡는 것이 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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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화 대상인 안철수는 때릴 수 없다. 서로 반목하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니까. 그러므로 송호창을 때리는게 맞다. 송호창이 왜 대신 매를 맞아주는 휘핑보이(whipping boy)를 자임했을까?  답 - 멍청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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