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가랑 날아랑
새에게... ^^
푸른 배추밭에 가다. 뭐하러? 애벌레 잡으러.
애벌레를 잡지 않으면 배추가 망사 스타킹이 되어 버리기 때문...^^
케일을 사과 먹듯 와그작 와그작... 갉아먹고 있는 애벌레...^^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사과의 애벌레당... ^^)
난데없이 새... 치솔은 뭐람?^^
치약은 왜 또?
어느 날 아침, 치솔에 치약을 짜는데... '으악! 애, 애벌레다!'^^
아침마다 우리가 하는 양치질은....
혹, 배추밭에서 애벌레 한 마리씩 잡아다가 톡톡.. 터트려 죽이는 일? 우째 이런 일이...ㅠㅠ... ^^
아이고... 아기새들이 너무 지저귀어서 머리 속이 공중분해될 것 같은 저녁. ㅋㅋ
계속해서 피아노 치고~ 한쪽에선 열심히 공기놀이하고~ 재잘재잘 계속 얘기하고~
이젠 귀 옆에와서 내내 동요부르고.. (고음 톤이 높고 낭낭해서..... 신경이 쭈빗쭈빗..)
고 옆에서 이젠 리코더까지 삐리릭~
소리에 예민한데....ㅠㅠㅠ
그래도 행복이라~~
ㅋㅋ 빨리 자라~ 빨리 자라~
또 투덜거리며 간송미술관에서의 약속에 끌려나갔다.(?)
황금같이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일요일의 오랜만의 휴식을 뺏기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간송미술관 전시니까....
올봄의 전시주제는 '사군자'
좀 재미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워낙 수작들이 많은 간송미술관이니까...
오랜만에 탄은 이정의 풍죽도, 추사의 난을 만났다.
탄은 이정의 풍죽도는 20대에 처음 만났을 때,
와! 하고 탄성을 지르게 했던 작품..
추사의 난은 고딩때ㅎㅎ 한문공책에 인쇄되어 있었는데
누가 그린줄은 모르고... 와... 누가 이렇게 난을 잘 그렸을까...하고
감동하고 감탄을 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사군자 전문가 백인산 선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작품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지는 마음...
아무 생각없이 자세히 보지 않았던 5만원권의 뒷면에
탄은이정의 풍죽도와 어몽롱의 월매도가 합성되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하.... 이런 만행이!!!
어떻게!!!!
우리 선조 작가의 정신과 조형미의 정수가 담긴 작품을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함부로 합성할수 있단 말인가!
세잔과 고호의 작품을 합성해서 화폐에 싣는다면!!!
이건 정말 문화,예술,역사에 대한 만행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정말 부끄럽고 부끄러운 한국의 디자인 의식의 현주소!!!!!!!!!!!!!!!!!!!!
평소 돈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
이걸 그냥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니....
정말 부끄럽다.
화가 난다기 보다...
정말 가슴아픈 나라... 대한민국.....
제발.... 자존심 좀 세우고 살자....ㅠㅠㅠㅠ
쉽지 않았을텐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