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건성으로 보았는데... 지금보니 중앙 아래로 네개 짜리 클로바가 보이는군요.
찾아보면 더 있겠지요?^^
우상귀^^
구조론에서는 다섯잎을 찾아야 한다고 해서 어렵게 찾았소.
선이 굵은 그림!
그러나 튜브가 너무 얇소.
바람이 빵빵해야 하지만 먼저 튜브가 두껍고 볼 일.
그 안에 들어찬 에너지의 강약과 고저와 장단을 온전히 나타내려면.
물개가 스쳐가는 이유는... 피부 탄력의 느낌?
뱅글뱅글~
엊그제 아는 분한테 배추 밑둥치를 얻었다. 얻으려 한것은 아니고 마지못해 거의 반강제적으로 떠넘겨
주길래 어쩔 수 없이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봉투 가득 들어있길래 봉투 안에 얼굴을 폭 묻으면서(흐흑,
나를 묻다니..^^) 냄새를 맡는데 아주 신선, 윗 그림은 이틀정도 지나서 때가 끼인듯 보이나 받은
그 날은 잘려 나간 부분이 눈처럼 하얀색이었는데 금방이라도 신선한 배춧물이 스며 나올 기세였다.
신선한 배추향 때문에 일단은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쪼금 열렸지만 그래도 시간 낭비 일것 같아 아는
분한테 "나는 얘들이랑(배추) 놀 시간이 없으니 안가져 갈래요"했더니 막무가내 손에 쥐어주며 가져가서
맛있는 요리를 해보란다.
이튿 날 오후,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하기위해 바닥에 펼쳐놓고 칼로 다듬으려 배추 밑둥치를 뒤적
거리는 순간, 잘려 나간 틈새에서 노란 배추 순이 쑥쑥... 나오고 있지 뭔가. 여기서 두번째로,
요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거의 열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게 반가운 새순을 보고 그냥
모른척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터라 요리를 즐겁게 하기로 이왕지사 마음먹었다...^^
배추 밑둥치를 손질하기 전, 요 녀석들을 보는데 난데없이 나무의 나이테가 그려진다. 바로 손질하기가
아까워 잠시 이대로 보기로 했다. 어언 나무들의 수액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다가 기지개를 쭉쭉 피면서
하늘로 치솟는, 나무들의 나이테가 서서히 시디 돌듯 돌면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음악은 바로 빗소리...
어느 새 뚝뚝! 풀잎도 비를 맞고... 서서히 웅덩이에 물이 고이며 나이테 같은 동심원이 수없이 그려진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더 생생하게 듣기위해 옆에 있던 팽이버섯 두 가닥을 길게 늘어뜨려
귀에 꽂고 계속 빗소리 감상중....^^
배추 밑둥치를 엎어 놓고 칼로 8각내지 9각으로 신나게 도려낸 다음, 일일이 이파리 한 잎씩 돌려가며
떼어낸다. 그런 다음, 한 잎씩 들고 때가 끼인 부분을 일일히 또 깎아 낸다. (거봐, 내가 시간이 많이 걸려
이딴거 안한다 했잖아... ^^)
쨘! 깎고 다듬고... 했더니 이렇게 변했어요.... ^^
소금에 절군 풍경도 놓칠 수 없는 풍경 중 하나...
소쿠리에 물기를 빼고...
여기까지 하고 잠시 '깍뚝김치'를 버무릴까, 아니면 물김치를 담을까 고민 하다가...
쨘! 물김치로 결정!^^ 칙칙폭폭... 기차 출발... 사과와 배는 생선회 뜨듯... 썰고
(배는 집에 있었고 사과는 없기에 컴 앞에 껌처럼 붙은 아이 녀석한테 일부러 화를 낸척하며
"가장 맛있는 사과 몇 개만 사다줘!" 했더니 후한이 두려운지 " 예, 엄마"....^^
이 색감을 보고파 그냥 담아보고...
또 색감 고아 그냥... ^^
여전히 빗방울은 나이테를 그리며... 웅덩이는 눈을 깜박 거리곤 한다...^^
오늘 배추물김치는 향좋은 층층나무꽃으로 그려봅니다...
오늘의 이 게시글 키-포인트:
층마다 향기를 채우고 또 채우는 향기나무 층층나무, 게다가 나무 자체에서 젊음을 가득 품고
있는듯한 참 매력적인 나무! 구조론에 오시는 젊은 분들에게! 모처럼 한 마디...
이 푸른 오월, 길을 가다가 혹, 층층나무를 발견하시거든 잠시, 향기를 한 번 맡아 보세요.
향기로 먼저 당길지 젊음 가득한 나무 자체로 당길지 알 수 없지만그 나무 앞에 한 번
서 보세요. 길거리에 가득한 젊음의 물결을 참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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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오늘은 출석부가 풍성하오. 버섯이 쑥쑥 자라는 것도, 빵빵한 아줌씨그림도, 배추 밑둥마저도 너무너무 풍성하오.
오메.
저 돌들을 어디로, 왜 저렇게 지고 가는 것일까...
표고버섯 자라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