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질의 : 우리 민족은 5000년 동안 중국에 눌려 살다가 ‘한강의 기적’에 힘입어 1990년대 10년 정도 반짝 중국 대륙을 활보했던 것 아닌가.
응답 :“사실을 알고 보면 그런 체험은 고조선이나 고구려 시대에 이미 몇 천년 지속됐다. 연개소문이 당태종을 상전으로 모시지 않았다. 당태종 본인이 연개소문을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공언했다. 현재 우리의 중국관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 이후의 역사관이다. 특히 그런 사대주의 관념은 숭명사대주의자들의 북벌론 이후 강화됐다. 노론이나 남인 계열의 북벌론이 가능했던 것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재조지은(再造之恩·나라를 새롭게 다시 만들어 준 은혜)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우파의 논의도 똑같다. 6·25전쟁 때 미국이 재조지은을 부여했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 말을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 이런 것은 우리 민족이 좀 벗어나야 하지 않나.”
질의 :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역사지도집을 보면 만리장성이 북한의 평양 지역까지 그려져 있다.
응답 :“기본적으로 중국이 어떻게 뭐를 하느냐는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미국 사람이 미국 역사 쓰는 데 딴 나라 눈치 보고 안 쓴다. 지나간 역사는 오직 해석이 있을 뿐이고 그 사실을 구성하는 방식에선 우리 마음대로다. 그러니까 이병도(전 서울대 사학과 교수·전 문교부 장관)가 역사를 어떻게 구성했든, 이덕일(역사학자)이 어떻게 구성했든 똑같이 자격이 있다. 이병도가 더 엄밀하다는 근거는 없다. 최소한 중국이나 일본 눈치 보지 말고 우리 역사를 써야 한다.”
질의 : 만리장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응답 :“중국 사람들이 만리장성을 평양까지 그려놓았으면 우리는 연개소문이 베이징까지 쳐들어갔다고 주장할 수 있다. 신채호(독립운동가·역사학자) 선생님의 말씀이 얼마든지 설득력이 있다. 우리 민족의 강역이 중국 허베이(河北)성 산해관 옆 난하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윤내현(단국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난하설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동북의 역사에 근본적으로 관심이 없었다. 이는 본래 북방 민족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규명하는 문제다. 고조선이란 거대한 영역을 설치해야 모든 문제가 풀린다는 것은 정당한 지적인데, 이런 것이 스콜라십이 저열한 일부 종교인의 국수주의와 연결되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 문제다. 지금의 만리장성은 명나라 때 만들어진 것이다. 그전에는 뚝뚝 끊어진 토성 같은 것이었다. 그거 연결해서 평양성까지 온다고 하면, 거꾸로 우리가 연결해서 서안까지 갔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만리장성은 고조선 사람이 다 쌓았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배영대의 지성과 산책] “한반도 유사시 중국이 북한 편들까 걱정? 남북 화해해서 모두 지원하게 만들어야”
인간의 유전자와 뇌는
외부환경을 인간의 외부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100억광년 거리의 별을 본다면
뇌의 입장에서는 그 100억광년이 이미 인체 안에 들어와 있는 거죠.
뇌의 입장에서는 주체와 타자의 경계가 없는 거죠.
우리가 손가락 끝이 아파도 사실은 뇌의 해당부위가 아픈 거죠.
손가락이 아플 리가 없잖아요.
손가락이 아프다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
손가락 담당 뇌의 부위가 반응하는 것이며
뇌 입장에서는 손가락은 저 멀리 있는 타자인데도 자신으로 인식하고
손가락에서의 반응을 뇌 자신의 반응으로 증폭시켜 받아들입니다.
즉 인간의 유전자는 지구의 변화를 자기 몸의 변화로 읽는다는 거.
살이 찌거나 빠지면 거기에 맞추어 성격이 변합니다.
유전자 입장에서는 살이 찌면 외부환경이 살만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