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문재인 김정길 김두관
김해을 보선을 위해 권양숙 여사가 모종의 결단을 내린게 아닌가 하는 추측성 보도가 있더라. 그걸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양반이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라고 하더라만 친노가 뭘까? 노무현 대통령 주변에서 빌붙어먹던 군식구들을 말하는 건가? 그건 아닐거다. 역사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필자가 논하려는 것은 반복되는 역사의 필연법칙이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아니다.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프틀로마이오스 15세) 역시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아니다. 누가 친노냐고? 누가 카이사르의 아들인가? 카이사르의 친아들은 카이사르의 아들이 아닌 것이다. 옥타비아누스가 카이사르의 정통성을 물려받았다. 왜냐하면 정통성은 세력에 있고, 그 세력은 역사의 세력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추동력이 어디에 있느냐이다. 점차 세가 불어난다면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느냐다. 그 추가로 투입되는 부분을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 달리는 차의 최종목적지가 어디인가를 보고 논해야 한다. 외국에 물건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수출공장에다 세금을 부과하지 말고, 물건을 소비하는 최종 소비지에서 세금을 받아가야 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법이다. 세력이 성장하는 방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역사의 지점들에서 사람 사이의 사적인 연고는 흔히 무시되곤 한다. 역사는 혈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능력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오직 세력을 따라간다. 세력의 구심점이 총에 의해 탄생했다면 총을 가장 잘 쏘는 자가 정통성을 가지고, 세력의 구심점이 인터넷에 의해 탄생했다면 인터넷을 가장 잘 쓰는 자가 정통성을 가져간다. 노무현 세력의 정통성은 노무현 세력의 장점을 누가 극대화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카이사르의 정통성은 그를 계승한 안토니우스도 아니고, 그의 아들인 카이사리온도 아니고 옥타비아누스가 가져갔다. 이후 로마에서는 실력있는 양자가 무능한 친자를 제치고 권력을 이어받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양자가 카이사르의 이름을 물려받으면서 권력을 계승한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유독 친자인 콤모두스에게 권력을 물려주었기 때문에 이후 로마는 쇠퇴하고 말았다. 친자에게 물려준 결과 권력의 외연이 차단되었고, 외연이 차단되니 게르만족에 대한 공세가 수세로 바뀌었고,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수비로 일관하니 외부로부터의 정보가 차단되어 망하는건 필연이다.
친자상속>외연차단>수세전환>정보고립>패망필연
김대중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계승했다. 두 분 사이가 가까워서 계승한 것이 아니다. 세력이 그 쪽으로 가지를 쳐 나간 것이다. 김대중의 영토가 노무현 방향으로 넓어졌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계승한 것이다. 마찬가지다. 누가 어느 방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영토를 넓히는가를 두고 논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영토를 넓히려면 어느 쪽을 쳐야 하는가? 영남밖에 없다. 영남을 치는 수 밖에 없으며 영남을 칠 수 있는 사람이 계승하는 것이다. 누가 정통성을 가져가는가? 핏줄? 천만에. 능력? 천만에. 다 필요없고 복수할 사람이 정통성을 가져간다. 무엇이 복수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해친 영남이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하고 다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복수다. 쥐 한마리 잡는 것은 복수가 아니다.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권양숙 여사 입장에서 호남의 힘을 빌어 부산경남에서 어떻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10년이 되든 백년이 되든 영남이 노무현 대통령을 해친 과오를 인정하게 하는 것이 진짜다. 그러므로 유시민, 김두관, 김정길, 문재인만이 노무현세력의 정통성 계승을 말할 자격이 있다. 유시민, 김두관, 김정길, 문재인이 직계고 나머지는 모두 방계다. 민주당은 잘해봤자 안토니우스 역할이다. 그들이 안희정, 이광재를 데려가봤자 안토니우스가 카이사리온을 끌어안고 우쭐해 하는 것이다. 권양숙 여사 입장에서는 오직 영남을 쳐서 항복을 받는 것이 목적이며 그 외에는 안중에 없다. 설사 민주당 끼고 어떻게 차기 권력을 창출한다 해도 지역에서 더욱 고립될 뿐 의미없다. 얻는게 없다. 잘못된 통합론들 대부분의 통합론이 잘못되는 이유는, 패배를 전제로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패배할 바에 통합론은 왜 꺼내나?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참 속보인다 속보여. 어리석은 자들이여! 제발 그런 바보짓은 그만두거라. 이긴다는 전제로 판을 짜야 한다. 마케터님이 말하길 “조기숙 교수 통합안은 방 5개짜리 아파트에 모두 들어가 각자 방 하나씩 차지하고 거실에 모여서 의논하고 경쟁하자는 뜻인 거 같다. 방 크기는 각각의 지지세력에 비례한다. 이론상으로는 쿨한 아이디어다. 단, 그 집이 지속력이 있을까 의문이다.”고 하였는데 조기숙 교수 아이디어 역시 패배를 전제로 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문제다. 다른 모든 통합론도 이와 비슷한 거고. 지지세력별로 나눈다면 지금 지지세력이 가장 많은 민주당이 가장 큰 몫을 가져간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2 대 1로 민주당이 지고 있다. 이대로면 선거에 패배하는 것이다. 어차피 지는데 민주당이 몫을 챙긴들 무슨 의미가 있나? 바보같은 생각이다. 이긴다는 전제로 판을 짜야 한다. 더블스코어로 이긴다고 치면 더욱 좋다. 더블스코어로 이긴다면 어디서 표를 더 얻을까? 그 표는 절대적으로 젊은층과 수도권, 충청, 강원, 영남쪽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쪽, 수도권과 중립지대에 기반을 둔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그 쪽에 큰 몫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건 총선이고 대선은 절대적으로 영남을 깨야 한다. 총선은 영남 아니라도 이길 수 있지만 대선은 영남을 깨지 못하면 당연히 진다. 대선에서 영남의 4할을 빼와서 이긴다고 보고 그 비율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한창 자라는 어린이 신발은 발크기보다 큰 치수로 사야 한다. 미래의 잠재적인 가능성에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 통합론이 잘못 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지금 민주당은 최대 25프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기려면 50프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 나머지 부족한 25는 당연히 민주당 밖에서 가져가야 한다. 총선에서 160석을 차지하여 이긴다고 보고, 그 이길 수 있는 160석을 다시 민주와 비민주가 5 대 5로 나누어야 승산이 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은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 전부 내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건 물론 통합하지 말자는 말이다. 통합론은 패배주의 발상이다. 이기려면 유권자가 우리편에 가세해야 하고 유권자가 우리편에 가세하게 하려면 유권자에게 권력을 주어야한다. 각본 배제하고 유권자 심판에 맡기는게 최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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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북에서 조기숙 교수님과 짧은 대화
양모 : 내용 중 "이론으로 풀어보면 야권 연합 단일정당인데 네트워크 정당으로 가면 되는 것”이라며 “서구에서는 이렇게 가고 있고 그렇게 가지 않는 정당은 공룡이 멸망하는 것처럼 멸망하게 돼 있는 게 21세기” 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야권엽합 단일정당이라는 뜻이 민주당 비빔밥을 만들자는 뜻인가요? 위의 글과 상반된 내용인가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조기숙 : 비빔밥이 아니라 오절판입니다. 따로 활동하고 정책전달 시에만 한데 모여 맛을 내자는 거지요. 정파등록제를 해서 현재의 정당을 유지하면서 단일정당을 만들자는 겁니다.
웃긴게 의석수 89 대 0으로 이미 민주당 중심으로 잘 통합되어 있는데 왜 자꾸 통합하자고 할까? 통합하면 통합론이 안 나올까? 천만에 통합해도 어차피 통합론은 또 나온다. 왜냐하면 내가 신당을 또 만들거거든. 나같은 생각 가진 사람이 전국에 300만명 있거든. 이름도 정해놨음. 간단하게 두 자로 민당 ㅍㅎㅎ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