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의 징기스는 투르크어로 바다Deňiz라는 뜻이다.
그런데 몽골에는 바다가 없다.
제국의 위엄을 과시하려면 이름을 되도록 먼 곳에서 주워와야 한다고 여긴다.
바다가 있는 데까지 다 내 땅이다. 캬캬캬
왕과 관련한 이름은 꽤 멀리 간다.
무굴은 몽골도 아니면서 몽골이라고 우긴다.
티무르도 마찬가지다.
사돈의 팔촌까지 뒤져서 연고를 만들어낸다.
러시아의 짜르는 카이사르와 아무 관계도 없는데 멋대로 카이사르를 칭한다.
벨로루시는 백러시아인데 서쪽의 러시아라는 뜻이다.
백은 몽골의 오방색으로 서쪽인데
몽골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대의 관습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몽골에서 벨로루시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냐고.
물경 5200킬로다.
있어보이려고 눈꼽만한 근거라도 있으면 가져다 붙인다.
청나라가 신라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것이 그렇다.
누르하치도 임진왜란 때
조상의 나라 조선에 군대를 보내 일본과 싸우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
족보세탁인데 금나라의 금이라는 국명 자체가 신라김씨와 연결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왔거나
실낱같은 연결이 실제로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완안함보의 보는 신라에 많은 이사부 거칠부의 부와 같은데
뚱보 곰보 먹보 깐부 흥부 놀부의 부 혹은 보와 같다.
흉노선우 묵돌의 이름에서 바야토르라는 말이 나왔고
그게 울란바토르의 바토르다.
용사라고 하지만 묵돌에서 나온 이름이다.
용사의 나라? 이상하잖아.
울란바토르는 바토르의 나라다.
용사라는 말은 후대에 부여된 의미고 바토르는 고유명사다.
묵돌의 아버지는 투멘 혹은 두만인데
부여와 고구려의 건국자가 이름이 같아서 많은 혼란을 야기한다.
동명왕, 추모왕, 도모왕, 주몽 등으로 표기되지만
모두 투멘에서 나온 이름으로 봐야 한다.
투멘을 만인장으로 해설하는 것은 역시 후대에 부여된 의미다.
당시에 부하가 만 명 쯤 되면 고구려든 부여든 건국할 수 있다.
투멘은 당시 유목민 세계의 유행어였다.
잘 나가는 사람들은 투멘을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