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최양락씨의 라디오가 벌써 14년이나 되었었군요..
그 아픔 그 억울함 어찌다 헤아리겠소만 그래도 힘내야지 어쩌겠소..
물론 14년이나 진행했던 라디오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작별인사도 못한채 하루아침에 짤려서 그 충격이 크겠지만 이런일 처음 당하는일도 아니고(우연히 아내 팽현숙씨가 쓴 책을 보았소) 이제 마음 추스리고 최양락씨 당신은 한국 개그계의 선배로서 당신의 역할이 있지 않겠소? 아내 팽현숙씨가 쓴 책을 우연히 봤는데 거기서도 그렇고 기사를 봐도 그렇고 최양락씨는 무슨 안좋은 일이 있으면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가려고만 하려는거 같아 안타깝소.
한국을 떠나 이미 호주에서 한번 살다왔지 않소?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이민가자' 라는 말을 팽현숙씨에게 입에달고 사는것 같은데 그건 좀 아닌것 같소.
그리고 아내 팽현숙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팽현숙씨를 개그계에 끌어들인것도 최양락씨 당신이고 개그맨 후배인 그녀를 아내로 삼은것도 당신이오.
팽현숙씨하면 사람들은 옛날에 개그우먼이자 개그맨 최양락의 아내 정도로만 알고있을 것이오. 본인도 그랬었소.
근데 근래에 방송에서 팽현숙씨를 몇번 봤는데 갸냘픈 외모와는 달리 완전 강단있는 여장부 스타일에 똑소리나는 살림꾼이었소. 또한 통이 아주 큰 사람이었소. 그 옛날 최양락의 파트너로써 개그프로에 나왔던 그 이미지가 아니었소.
최양락씨는 복도 많네.. 저런 여자와 결혼도 하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이다.
게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팽현숙씨가 쓴 책도 보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본인은 팽현숙씨에게 좀 반했소.
결혼후 연예계를 떠난뒤 자기가 장사해서 번 돈으로 남편이름으로 된 등기권리증을 남편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주는 아내가 몇이나 되겠소? 솔까 팽현숙씨 아니었으면 술주정뱅이에 돈도 모을줄 모르는 당신이 지금처럼 살 수 있었겠소?
최양락씨가 겉모습과는 달리 여리고 순수하다는건 알겠으나 그래도 좀 강해져야겠소. 팽현숙씨처럼 좀 강해졌으면 좋겠소.
그리고 개그계 선배로서 본인이 할 일을 찾으세요. 아.. 김구라의 마리텔에 한 번 나오는 것도 괜찮겠소.
마리텔에 나온 이경규를 보면 아.. 역시 지금까지 연예계에 살아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소. 이경규가 마리텔에서 하도 1위를 많이해서 몇주동안 1위를 했는지도 모르겠소.
이경규는 구조론 싸이트에서도 비판받고 본인도 이경규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다ㅎ 라는 생각이 들더이다. 본인이 아직 건재하다면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마리텔에 한번 나오는것도 괜찮치 않겠소? 김구라하고 친분도 있는거 같던데 최양락씨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나오는건 어렵지 않을거 같은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80년대의 영광 잊으시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채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많은것 같소.
차라리 떠나버리면 그만인데 그것도 생각대로 안되고 그렇다고 그때의 영광을 잊어버리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사니 그게 사람을 병들게 하는것같소.
오죽하면 팽현숙씨도 결혼초에 당신이 tv에서 네로황제로 나오더니 생활에서도 황제처럼 군다고 얘길했겠소.
전성기 였던 80년대의 영광은 잊으시오.
솔까 냉정하게 얘기하면 80년대의 한국 연예계는 지금과같은 시스템이 만들어져있을때가 아니었소.
가수도 연기자도 그렇고 개그계도 그랬을거라 보오. 약간의 재능과 운만 따라준다면 큰 성공을 거둘수도 있던 시기였단 말이오. (아.. 물론 당신이 그런 레벨이었단 얘기는 아니오. 당신은 누가 뭐래도 심형래, 김형곤과 함께 kbs를 대표하는 특별한 개그맨이었소)
이런경우는 한국이란 나라가 어설펐기 때문이오. 때문에 '깜' 이 안되는 연예인이 자기가 정말 잘나서 그렇게 된줄 알고 정신못차리는 경우를 많이보오. 빼먹을 단물이 있으면 그것만 쏙 빼먹고 유통기한이 다 되면 그냥 버려지는건데 자기가 정말 잘나서 옛날에 잘나간줄 알고 아직까지도 어깨에 힘주고 정신못차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런사람들은 대게 불행한 삶을 이어가게 되오.
최양락씨 당신은 특별한 개그맨이었던 만큼 일종의 선민의식도 강했던거 같소. 남들 다하는 밤업소일도 안하고 정통 tv 개그프로만 고집했다고 하는걸보면..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는데 과거의 영광에만 사로잡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것만큼 딱하고 불행한것도 없는거 같소.
인정할건 인정하고 바뀌어야 할 부분은 바뀌어야 하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하오. 구조론적으로 말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해야 하오. 그래야 살지 않겠소?
지금까지 중학교시절부터 당신을 좋아했던 사람이 몇자 적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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