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김동렬 님의 '구조론은 진보다' 를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무릎팍도사 김태원 편을 다운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김태원 이라는 사람이 어쩐지 구조론에서 말하는 '자유주의'를 아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
음악에서의 고수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음악에서의 고수가 사실은 삶 전체이 고수, 존엄,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었다는 사실. 몇몇 장면에서 알 수 있었는데,
자신의 외로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 그런 고통을 겪는 젊은이를 볼 때,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그것은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라는 개념이 아니라, "과거의 나구나..." 너와 내가 하나구나..." 라고 느낀다.
또 하나는 그가 기타를 접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며, 친구에게 레드제플린의 곡을 칠 수 있다는 허세를 부리고 그 후 6개월 동안 피나게 연습했다고, 뻥을 치고 그것에 맞춰가는 인생도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서울대를 가야 한다거나, 우파 - 좌파의 논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지르고 나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차 진보해나아가는... 자유주의와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이거 감명 깊게 봤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인생의 깊이,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고뇌의 시간까지...
근데 국썅 나경원이 이거보고 어어, 내 아들도 자폐증 있는데~! 하고
밥숟가락 얹으려고 하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