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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1 vote 0 2024.10.03 (18:00:57)

    민족은 존재한다. 민족주의를 고리로 한 독일과 일본의 제국주의에 영향받아 맹목적으로 민족을 반대한다면 미친 짓이다. 가해자가 반성을 한다니까 피해자가 덩달아 '나도 반성이오!' 이런다. 공격적 민족주의에 대한 반성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해야 한다.


    원래 민족주의 반대는 이념장사 하는 좌파가 하는 것인데 요즘은 우파가 민족을 반대한다. 해괴하다. 좌파가 이념을 팔기 위해 민족을 반대하듯이 우파도 특히 개신교가 종교를 팔기 위해 민족을 반대한다. 그들의 조국은 이스라엘과 미국, 일본이기 때문이다.  


    민족주의는 나폴레옹이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민족은 근대의 발명품이라고도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종교에 지배되던 유럽과 아랍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한국은 삼국시대부터 민족주의가 있었다. 왜를 욕해놓은 광개토대왕비만 봐도 그렇다.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인 것은 민족주의가 희미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 몽골의 침입을 받고 조선에 와서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며 민족주의는 강화되었다. 외국의 도움을 받으면 민족주의는 약해지고 침략을 받으면 강해지는데 침략을 많이 받은 것이다.


    민족이 종교나 이념으로 대체될 수는 있어도 본질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다. 종교든, 민족이든, 이념이든 본질은 집단의 의사결정단위다. 종교는 허용되고, 이념은 선전되는데 민족은 안 된다? 개소리다. 의사결정단위가 없을 수는 없다.


    민족주의 비판은 종교 혹은 이념으로 대체하려는 권력적 의도가 개입한 것이다. 민족 집착은 물론 잘못이다. 환빠들 하는 짓 보면 알 수 있다. 일본과 태국은 아직도 왕을 섬긴다. 그게 더 한심하다. 21세기다. 이제는 종교를 버려야 한다. 이념도 비판해야 한다.


    민족은 방어적 민족주의에 한정되어야 하며 공격적 민족주의는 나쁜 것이다. 종교가 못하면 이념이 하고, 이념이 못하면 민족이 해야 한다. 종교와 이념과 민족은 서로 보완한다. 단군은 어떤 아저씨가 그냥 해 본 말인데 먹혔다. 필요했기 때문에 먹히는 거다. 


    공통조상이 필요하잖아. 일본이 왕을 섬기는 이유는 분열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통합의 상징이 필요하다. 통합의 상징으로 단군이 필요했기 때문에 먹혔다. 그냥 한 번 던져봤을 뿐인데. 배달민족이라는 말은 어떤 친일파가 신토를 표절하여 지어낸 개소리다.


    신흥종교를 만드는 과정에 민족이름이 필요했다. 배달의 민족은 게르만 민족이라는 말도 있다. 독일에 팔렸다던데. 우리 민족의 조상은 중국 북부에서 기장 농사를 짓던 집단이다. 흉노족 일파도 들어왔다. 수만년 전 아프리카를 벗어나 해안을 따라 걸어왔다.


    순다랜드에 정착했다가 빙하가 물러나자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다. 같은 핏줄이면 같은 민족이다? 핏줄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한족 두 사람의 유전적 차이는 북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의 차이보다 훨씬 크다. 북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은 거의 같다.


    황하 유역 중국인과 양자강 유역 중국인의 차이는 크다. 민족은 혈통이 아니다. 인도인은 종교가 어떻든 상관없이 인도인이다. 유대교를 믿는 인도인이나 기독교를 믿는 인도인이나 다 같은 인도인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 경험의 공유가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더 잘하게 된다. 건설현장에 가 보면 외노자가 들어와서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공기가 늘어나고 건축비용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의사결정방식이 같으면 같다. 아프리카 흑인과 유럽 흑인, 미국 흑인은 다르다. 같은 흑인인데 다른 것이다.


    아프리카를 탈출해서 유럽까지 왔다면 그것도 재주다. 미국 흑인은? 노예로 들어왔다. 자유의지로 아프리카를 탈출한 유럽흑인과 강제로 끌려온 미국흑인이 같을 수는 없다. 민족은 지정학적 영향을 받는다. 마음이 동조화 되고 무의식이 동조화 되기 때문이다.


    민족의 의미

    1. 민족은 집단적 의사결정에 성공한다.

    2. 역사적 경험의 공유가 의사결정을 돕는다.

    3. 지정학에 따른 직관의 일치가 의사결정을 돕는다.


    지정학이 중요한 이유는 일본에 귀화하면 바로 일본인 되고 중국에 귀화하면 중국인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륙이고 한국은 반도, 일본은 섬이다. 지정학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인간이 되어버린다. 미국에는 적응을 못해서 계속 한국계로 남아있는데 말이다. 


    건국절 소동은 황당하다. 개천절이 있는데 건국절이라니? 개천절에 건국했는데 또 건국을 해? 한국은 5천년 전에 건국되어 있었는데 국제사회에 정부를 인정받는 과정에 건국행사를 한 것이다. 이승만이 48년에 건국했다면 북한은 한국이 아니게 되는 거다. 


    그럼 조선이라고 불러야지. 튀르키예는 바로 터키가 아니라 튀르키예로 불러들이고 키이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키에프가 아니라 키이우로 모셔드리면서 조선은 왜 북한이라고 불러? 싫다는데도? 북한이라는 이름이 싫다면 평양에 단군릉은 왜 만들어놨냐?


    민족은 지정학적 직관과 역사적 경험, 문화적 체험을 공유하여 집단적 의사결정을 더 잘하는 무리다. 이념과 종교의 폭주가 위험하므로 민족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야 한다. 개독이 뉴라이트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종교와 이념으로 민족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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