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868 vote 0 2007.12.21 (19:41:00)

  왜 철학하는가?

인생에 한번 쯤 역사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게 되는 때가 있다. 전태일처럼, 이한열처럼, 백범처럼, 장준하처럼,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혹은 그 현장의 목격자가 되는 수가 있다. 그 전태일을, 그 이한열을, 그 백범을, 그 장준하를, 그 김대중을, 그 노무현을 증언해야 한다.

용기있게 폭로할 것인가 비겁하게 숨길 것인가?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애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나의 증언이 옳다는 믿음이 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만약 그 빛 나는 한 순간이 없다면, 내 인생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참 헛살은 것이다.

그 결단의 순간에 빌라도처럼 회피하지 않고, 헤롯왕처럼 발뺌하지 않고, 베드로처럼 부인하지 않고, 예수처럼 결단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은 전체를 보는 것이다. 정상에서 전모를 보기다. 그 운명의 한 순간에 그 정상에서는 신과, 진리와, 인류와, 역사와, 문명의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기 위하여. 증언해야 할 때 증언하기 위하여. 일생을 후회 속에서 번민하지 않기 위하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929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9443
6153 영속적인 불만족 3 김동렬 2010-09-07 15873
6152 프랑스 깰 비책 있다. 김동렬 2006-06-14 15873
6151 동영상 해설 김동렬 2010-04-26 15872
6150 정동영바람이 분다 김동렬 2004-01-13 15871
» 왜 철학하는가? 김동렬 2007-12-21 15868
6148 중반 전투는 난타전이다. 김동렬 2003-10-27 15867
6147 Re..혹시 말이죠........ 손&발 2002-11-22 15862
6146 쿨하다는 것 2 김동렬 2008-03-02 15861
6145 노무현한테 악수 해줬다. 무현님 고마운줄 아세요 우굴 2002-12-06 15861
6144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탱글이 2002-11-19 15859
6143 위험인물 강준만 김동렬 2005-06-24 15856
6142 두관이 형 거기서 머해? 김동렬 2006-02-01 15853
6141 노무현은 징기스칸에게 배워라! 김동렬 2003-01-16 15852
6140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3 김동렬 2013-08-08 15849
6139 인간의 한계 3 김동렬 2010-06-01 15845
6138 TO : 김동렬님께 - 안녕하세요. 공희준입니다 공희준 2002-10-19 15843
6137 당달봉사의 나라 Y 2002-11-08 15839
6136 엽기 국민체조 김동렬 2003-04-26 15836
6135 Re..허참 글 쓰자마자 일이 터지네요 SkyNomad 2002-11-18 15836
6134 몽준 패착을 두다(오마이독자펌) 김동렬 2002-10-19 1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