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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80 vote 0 2024.05.31 (12:37:02)

    예술가를 하든 경영자를 하든 하나만 하는게 정답이다. 좀 뜨니까 세상이 너무 만만해 보이는 거다. 이 바닥 인간들이 다 호구로 보였던 게다. 시스템과 개인이 싸우면 개인을 편드는게 보통인데 이 경우는 꼬리가 머리를 흔든 것이다. 민희진도 경영자 신분이다. 


   경영자가 예술가를 거느린다는 사실 자체가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하긴 아이돌이 예술가 축에나 들겠느냐마는. 멀쩡한 성인 가수를 아기로 칭하고 자신을 엄마로 칭한다는 것은 인류에 대한 도발이다. 하긴 개를 아기라고 부르는 정신병자도 널려 있는 세상이니까. 


    감성팔이로 언플을 해서 잠시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 하이브는 벌집인데 여왕벌이 두 마리가 되면 한 마리를 죽이지. 가장 좋은 그림은 양쪽이 원만히 타협해서 서로 윈윈하는 그림이지만 그렇게는 절대로 안 되지. 왜 안되는가? 


    이게 기레기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본질이지. 이 본질을 이야기하지 않는 모든 언설은 작정하고 거짓말을 하려는 의도를 들키는 것. 조금만 양보하면 그걸 빌미로 프레임을 걸어서 언플 공작을 하고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기 때문이지. 결국 프레임이 본질이라고.


    프레임이 뭔가? 시스템이지. 시스템과 개인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언플 들어가는 순간 이미 언론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는 것. 궤도에 올라타면 길은 정해져 있지.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문제를 언플로 키워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만들어버리는게 비극. 


    문제는 승자와 패자가 생긴다는 것. 프레임에 태워버리면 양측에 지지자가 생기고 어떤 판결이 나든 한쪽 지지자는 패배의 멍에를 쓰게 되는 것. 즉 가만히 지나가는 행인 1, 행인 2가 갑자기 패배자로 둔갑해버려. 이제는 누구도 결과에 승복할 수 없게 되는 거지. 


    상대가 양보하면 자기도 양보하는게 정상인데 상대가 양보하면 저쪽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양보했다. 잘못을 인정했으니까 몽땅 다 내놔라. 프레임 공격이 들어가는 거라고. 이 정도면 충분히 타협할 만하다 싶어도 지지자들이 올인 해버리면 끌려가는거. 


    대환장파티로 가버려. 인간은 순식간에 자발적으로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어버려. 지지자 포지션에 서는 순간 인간이 아니라 개. 일제히 짖어대며 멍멍멍. 그 바닥에 인간은 없어. 누가 그런 판을 벌이나? 조회수 장사하는 기레기. 누군가를 패배시키는게 목적.


    적군이냐 아군이냐. 피아구분 들어가는 거. 적군으로 판명나면 이미 외성이 뚫린 것. 신뢰냐 불신이냐, 불신으로 판정나면 해임 외에는 다른 카드가 없음. 애초에 방시혁이 믿을만한 사람을 쓰든가. 리스크 감수하고 이상한 사람을 쓰니 리스크를 추궁당하는 법칙. 


    방시혁 입장에서 윈윈은 불가능하고 최소의 피해로 수습하는 전략밖에 없음. 신뢰는 유리창과 같아서 한 번 깨지면 끝인데 그걸 너무 쉽게 생각해. 자신의 언플 능력과 놀라운 수완으로 엎어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있다고 생각. 그럼 이 반대의 전개는 없는 것인가? 


    물론 있지. 근데 만화에 있어. 묵공 만화에는 묵공과 적장이 성벽 위에서 장기로 결판을 내지. 나는 이런 카드를 갖고 있는데 자네는 어떻게 방어하겠는가? 나는 거기에 대비해 이런 카드로 안배해 놨지. 모르고 있었나? 니가 배신할 줄 알고 아일릿 만들어놨잖아.


    이렇게 몇십 수를 주고받다가 보면 더 이상 공격할 카드와 방어할 카드가 없게 되는 한계점이 노출돼. 거기가 공세종말점이라는 거지. 그 지점에서 타협을 성공시키는 거지. 그러나 그건 만화고 정치판에서는 도박을 하거든. 유권자의 호승심에 불을 붙이는 거지.


    못 먹는 감은 찌를 수 있는 최대한 다 찔러봐.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동귀어진. 방민합사망. 결과는 정해져 있고 인간은 그 치킨게임의 궤도 위에서 용접해 놓은 핸들을 꺾지 못해. 왜? 호르몬 뿜뿜 때문이지. 당신의 결정이 아냐. 무의식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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