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는 펜이 있고 무사에게는 칼이 있다. 생각을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언어의 도구는 문법이다. 문법이 없으면 말할 수 없다. 생각의 문법은 균형감각이다. 인간은 균형감각의 사용법을 모른다. 생각의 문법이 없다. 생각법이 있는데 깨닫지 못한다. 우연히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것은 수동적 생각이다. 주어져 있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사전에 주어진 단서를 근거로 삼아 추론하는 것은 수동적 사고다. 능동적 의사결정은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내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 자체동력에 의해 자체발광 해야 진짜다. 주체의 권력에 따른 자발성이 필요하다. 지식은 객체를 파악하고, 지혜는 주체를 파악하고, 지성은 주체를 바꾼다. 인간의 사유는 객체의 분석에 머물러 있을 뿐 주체로 나아가지 못하고 더욱 주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의사결정은 균형감각으로 하는 것인데 인간은 균형감각의 문법을 모른다. 타인의 부름에 응답하는 말은 외마디 대답으로 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을 불러내려면 전제와 진술이 갖추어진 완성된 문장이 필요하다. 부름과 응답이 서로 공유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인간은 생각할 줄 모른다.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머리에 힘주고 있을 뿐이다. 어순에 맞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듯이 전략에 맞게 대칭을 배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도구를 다룰 줄 모른다. 타고난 균형감각을 사용할 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