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94 vote 0 2024.02.09 (09:45:36)

    우주의 근본은 에너지다. 인류가 모르는게 에너지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라니? 에너지는 차원이다. 차원은 붙잡힌 것이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는 놓여난 것이다. 놓을 수는 있는데 잡을 수는 없다.


    붙잡은 손을 놓을 수는 있지만 놓은 손을 붙잡을 수는 없다. 그 손은 남의 손이다. 붙잡으려면 상대의 동의를 구하고 공간의 위치와 시간의 타이밍을 맞추어야 한다. 놓으려면 그냥 놓으면 된다. 붙잡는 것은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역학 2법칙의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살짝 닿은 것은? 스친 것은? 잡았는데 잡지 못한 것이 있다. 우연히 같은 차의 옆자리에 앉았다면 그것은 잡은 것도 아니고 잡지 아니한 것도 아니다. 잡다, 붙다, 막다, 닿다, 놓다로 구분한다.


    잡다.. 에너지에 의해 결박되어 있다.
    붙다.. 방향을 바꾸지 않고 빠져나갈 수 없다.
    막다.. 한쪽은 막혔지만 다른 쪽은 열려 있다.
    닿다.. 나가는 중이지만 나가지 못했다.
    놓다..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잡다로 갈수록 단단히 결박되어 있지만 만약 탈출에 성공한다면 힘을 쓸 수 있다. 붙잡는 힘을 탈출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놓다는 이미 탈출했으므로 힘이 없다.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닿다는 나갈 수 있지만 방향을 틀 수 없다. 가던 길을 가야 한다.


    강하게 잡히면 강하게 탈출하고 약하게 잡히면 약하게 탈출한다. 부부는 강하게 잡혔으므로 이혼해도 위자료를 뜯을 수 있지만 친구는 헤어지면 그만이다. 거기에 풀어야 할 방정식이 있다. 먼저 잡히고 나중 풀기다. 강하게 잡히고 강하게 풀려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713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7604
6720 그림은 완성되었다. 1 김동렬 2024-03-12 2277
6719 생각을 하는 방법 김동렬 2023-02-02 2279
6718 모든 언론은 적이다 김동렬 2022-04-26 2280
6717 달콤한 인생 김동렬 2024-02-25 2281
6716 노무현 이후에 노무현이 없다 김동렬 2024-04-04 2281
6715 차별과 증오의 야만인 정치 김동렬 2023-07-23 2284
6714 백마 타고 오는 사람 1 김동렬 2023-11-24 2284
6713 인류의 차원 도약 김동렬 2024-05-03 2286
6712 믿음의 의미 김동렬 2023-11-05 2287
6711 양자역학 김동렬 2024-02-03 2288
6710 논리의 오류 김동렬 2024-02-04 2288
6709 옥새파동이 무슨 상관? 1 김동렬 2024-03-19 2288
6708 존재론과 인식론 김동렬 2023-12-13 2290
6707 권력과 의미 김동렬 2023-12-18 2290
6706 구조론의 철학 김동렬 2022-05-03 2291
6705 왼손잡이 문제 김동렬 2022-05-22 2293
6704 구조론의 균형감각 김동렬 2022-05-25 2294
6703 길 힘 법 김동렬 2023-09-10 2294
6702 중국 축구 수수께끼 풀렸다 1 김동렬 2023-11-23 2294
6701 바보를 바보라고 불러야 한다 김동렬 2024-03-22 2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