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원래 거짓말한다. 거짓말하지 않고 상대의 질문에 대답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즉 기술이 없는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도박꾼에게 왜 도박을 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멍청해서 도박한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솔직하게 대답하면 상대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멍청하니까 판단하지 마. 내가 대신 판단해 줄게. 너는 오늘부터 도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 상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왜 화장을 하는가? 예뻐 보이고 싶어서? 남자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자기만족을 위해? 다 거짓이다. 위하여 들어가면 일단 거짓말이다.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다. 화장을 하는 진짜 이유는 뇌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호르몬이 나온 것이다. 화장을 해야 긴장감이 들고 정신 차리고 힘이 난다. 결벽증, 강박증. 공황증, 공포증, 혐오증, 의처증, 우울증, 불안장애 원인은 뇌가 명령하기 때문이다. 왜 뇌가 인간에게 명령하는가? 환경이 명령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 원인은 어떤 것의 존재가 아니라 부재다. 환경변화에 의해 자극과 반응의 밸런스가 깨졌다. 환경의 명령은 두 가지다. 첫째는 부족환경이고 둘째는 자연환경이다. 일본의 어떤 축제는 수천 명 남자가 발가벗고 집결한다. 좁은 공간에 발가벗고 밀집하여 1천 명의 방귀를 먹는다. 호르몬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벽증이 생긴다. 자연인은 왜 행복한가? 산속 날씨가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환경의 잔소리를 매일 듣는다. 부족과 환경이 간섭할 때 편안하다. 현대인은 부족의 간섭과 환경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대신 하루를 살아갈 동력을 잃었다. 간섭이 동력이다. 태극기 할배는 북한에서 무슨 잔소리를 해주기를 학수고대한다. 미사일이라도 쏴주면 좋아 죽는다. 간섭이 일용할 양식이다. 반일꼴통들도 일본의 망언을 기다린다. 기시다는 아베 반도 못해서 심심해졌다. 부족의 간섭이 싫어서 돈 벌고 독립하지만 간섭이 없어 우울증에 걸린게 현대인들이다. 어떻게든 간섭을 만들어 내려고 남의 가게에 들어가 진상짓을 벌인다. 남이 나를 괴롭혀주지 않으므로 괴롭힘을 구걸하려고 욕먹을 짓을 하는 것이다. 제발 나를 괴롭혀줘. 잔소리를 해줘. 째려봐 줘. 다들 이러고 산다. 공동체의 파괴로 인한 정서적 자해행동. 인간은 원래 비좁은 한 평짜리 동굴에 사는 존재다. 다른 사람의 체취를 맡고 안정을 취하게 되어 있다. 부유해지면 자발적 거리두기를 하고 타인의 체취를 못 맡아 페로몬 부족, 정서불안, 정형행동을 하게 된다. 타인을 공격할 수 없으므로 자기를 공격한다. 자해나 가해나 본질이 같다. 동물원의 동물이 하는 정형행동은 정신병이라고 말하면서 사람이 하는 섭식장애 자해행동은 정신병이 아니라고 한다. 결벽증, 강박증. 공황증, 공포증, 혐오증, 의처증, 우울증, 노출증, 광신증은 동물원의 우리에 갇힌 오소리의 정형행동이다. 뇌가 비가역적으로 파괴된다. 외부에서 들어와야 할 정보가 자기 뇌 안에서 자체 생산된다. 폭식과 거식은 신체로부터 자극을 전달받으려는 정형행동이다. 포만감을 느껴서 불안을 달래면 폭식증, 배고픔을 느껴서 불안을 달래면 거식증이다. 문제는 뇌가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지 못하는 거다. 외부에서 들어온 감각과 뇌 안에서 만들어낸 망상을 뇌가 동일하게 반응하면 정신병이다. 눈 뜨고 꿈꾼다. 노래 부르고, 그림 그리고, 일하고, 운동하고, 대화하면 능동적인 정보생산이다. 과식, 음주, 흡연, 거식, 도박은 수동적인 정보생산이다. 자기 자신을 쥐어짜서 정보를 생산하면 끝이 없다. 결국 신체훼손까지 가는 거다. 연쇄살인범이나 히키코모리나 보이지 않는 감옥에 자신을 가두고 쥐어짜는 메커니즘은 정확히 같다. 연쇄살인범은 지명수배가 떴으니까 5천만이 나를 감시하고 있다. 5000만 개의 화살이 몸에 날아와 꽂힌다. 짜릿하다. 긴장하게 된다. 도박꾼이 돈을 딸 때의 느낌이다. 히키코모리는 옆집에서 나를 모를 텐데 갑자기 내가 나타나면 당황하겠지. 틀린 생각 - 마른 몸이 예쁘다고 생각해서 마른 몸을 추구한다. 바른 판단 - 마르면 몸의 변화가 눈에 잘 드러나므로 자신을 감시할 수 있다. 쑥덕거리겠지. 조심해야지.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버린다. 중요한 것은 예민해진다는 것, 그 방법으로 자신의 호르몬을 쥐어짜는 것이다. 거식증도 같다. 마른 몸이 예쁘다고 믿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주변에는 그렇게 둘러대는 것이다. 남을 속이려고 자신을 속인다. 마른 몸은 약간의 변화라도 쉽게 변화가 포착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잘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가두고 학대한다. 매우 긴장하면서 자극과 반응의 부단한 상호작용 속에 머무르려 하는 것이다. 예뻐지고 싶어서는 위하여다. 위하여는 거짓이다. 자극에 의하여가 진실이다. 헬창도 같다. 신체의 모든 근육을 움직일 수 있다면? 자극이 많아진다. 자연인도 환경자극의 총량이 많다. 등산하는 사람도 같다. 낚시를 해도 감각이 곤두선다. 인간은 많은 자극을 추구한다.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다. 불편해도 부족민으로 돌아가야 한다. 간섭과 잔소리가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자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자극총량 보존의 법칙은 어김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