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바동석의 성공이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뜨기 전에 일찌감치 필자에 의해 예견되었다는 점이다.
스티븐 시걸 보면 알잖아. 드웨인 존슨도 있고.
필자가 마동석의 성공을 주장한 것은 짝패 때문이다.
짝패 액션이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
짝패와 대조하기 위해서 마동석을 발굴한 것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힘이 운동에 앞선다는 것이다.
서부극으로 보면 힘은 쟝고의 기관총이다.
총잡이가 총을 아무리 빨리 뽑아도 쟝고의 기관총을 당해낼 수 없다.
쟝고는 권총 사정거리 밖에서 갈겨대기 때문이다.
권총은 빠르지만 사거리가 짧고 소총은 사거리가 길지만 느리다.
쟝고가 등장하고 스티븐 시걸이 등장했을 때 마동석의 성공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쟝고를 보고 와 씨바 이제 이소룡 액션 끝났다.
오줌 누듯 기관총으로 갈겨야지 언제 시시하게 권총 뽑고 있나.
압도적으로 조지는 힘의 영화가 극장을 싹슬이할 것이다 하고 예견했는데
저거 베껴먹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왜 영화감독들은 내가 생각한걸 생각하지 않았는가다.
짝패가 2006년에 나왔다. 액션을 그렇게 찍으면 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작년엔가 뒤늦게 OTT로 짝패를 봤다.
영화 보고 비판 누가 못하나?
영화 안 보고 저 영화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걸 예언해야 진짜지.
헤어질 결심도 마찬가지다. 영화 보고 비판 누가 못하나?
영화 안 보고 영화라는게 원래 그렇게 찍는게 아니라고 말해줘야지.
문제는 인간들이 스티븐 시걸을 보고도 드웨인 존슨을 보고도 마동석 영화를 보고도
이 영화가 왜 히트하는지 모르고 겉멋만 잔뜩 들어 난해한 영화, 라쇼몽 짝통,
해외영화제만 노리는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 5백만이 와야 한다고 우긴다는 점이다.
니들은 영화를 몰라. 왜 마동석 영화에 환호하지 못하나? 비슷한거 백편 만들어서 떼돈 벌어야지.
관객을 탓할게 아니라 정답을 알려줘도 베끼지도 못하는 니들 빡대가리의 멍청함을 탓하라고.
왜 쟝고가 중요한가 하면 기관총을 미리 숨겨놓으면 변주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거.
주윤발은 그걸 알아. 권총 두 개를 화분에 숨겨놔. 그거 쟝고 베낀거잖아.
뭐냐하면 전술에서 전략으로 도약한다는 거지.
전술은 원래 실력이 있어. 이소룡은 원래 쌈을 잘해.
전략은 힘을 숨겨. 힘을 숨긴 히어로. 들어나 봤나? 힘을 숨기면 영화 만들기가 쉬워져.
마동석이 뜨는게 뭐냐하면 고수의 표정을 짓지 않고
그냥 동네형처럼 츄리닝 입고 건들거리며 와서 압도적인 힘으로 조지거든
그게 전형적으로 힘을 숨긴 히어로 캐릭터란 말야.
매서운 눈빛, 긴장된 표정. 고도의 3단 날라치기 기술. 그런거 없어,
그냥 실실 쪼개면서 먼지털이로 털어버려.
쟝고는 힘을 숨기고 있어. 분노의 추적자도 마찬가지야.
힘을 숨기면 초반부터 빌드업을 하기가 쉬워져.
내 가방 속에 권총을 숨겨놓았다. 필살기가 있다. 그렇다면 대응하기가 쉽지.
시나리오 쓰기도 쉽고. 보통은 사나운 적과 가까이 근접을 못하는데
마동석은 몸빵이 되니까 일단 가까이 붙어줘. 옆에서 비벼줘. 그러다가 숨긴 힘을 꺼내버려.
스파게티 웨스턴이 뜬 이유가 뭐게? 주인공이 사기를 친다 말야.
원래 서부극의 주인공은 정직해. 정직하니까 스토리가 진행이 안돼.
왜? 빌런이 깽판칠때까지 기다려야 하거든.
정통 서부극은 결국 빌런이 주인공이 되어버린다는 거지.
주인공은 징징대면서 마을 아저씨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거야.
그런데 스파게티로 가면 이태리놈들 원래 근성이 그렇찮아. 주인공이 사기를 쳐도 된다고?
그렇다면 이야기의 폭이 백 배로 넓어지지.
마동석은 진실의 방으로 끌고 가서 구타를 일삼지. 장이수를 괴롭히지.
주인공이 빌런이면 이야기 쓰기가 쉽잖아.
보통은 주인공은 착해야 한다는 권선징악 규칙에 갇혀서 스토리가 막힌다고.
돈키호테 시절부터 그랬어. 주인공이 빌런이야. 산초판사를 속여서 하인으로 부려먹지.
빌런과 히어로를 나누면 이미 스토리에 제약이 가해져. 주인공이 빌런을 겸하면 입체적 캐릭터지.
그러려면 힘을 숨겨야 하고 그게 기관총을 숨겨 놓는 쟝고의 방식이며
그걸 베낀 것이 주윤발 영웅본색이고 마동석 영화지. 세상이 다 그런거지.
문제는 빡대가리들이 쟝고를 백번 봐도 못 베낀다는 거야.
타란티노는 제목까지 그대로 베끼잖아. 왜? 타란티노는 쟝고의 본질을 알아. 힘을 숨기는 것
저런걸 부끄럽게 생각안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머리속이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