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으로 말하면 밀도가 들어차 있어야 한다. 선이 굵어야 한다. 말하자면 소금에 푹 절여져 있어야 한다는 거다.
기형도의 시는 그가, 그의 인생이 통째로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의 시는 그의 깊은 슬픔에서 퍼올리는, 건져올리는 것이다. 무한정 건져올린다. 계속 나와준다. 이게 본질이다. 그리고 이러한 본질이 실력이나 기교보다 윗길이다.
이는 우사인볼트가 그의 챔피언 보디를 과시하는데 더 주력하는 것과 같다. 어차피 99.9999프로의 대중은 9초 5와 9초 6의 차이를 모른다. 사실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그를 보려는 것은 그의 보디를 보려는 것이다. 보디가 진짜고 실력은 그 다음이다. 단지 스피드를 보겠다면 경기장에 치타를 한 마리 풀어놓는게 낫다.
본질이 없이 실력과 기교만으로도 어필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경우는 묻어가는 것이다. 본질이 받쳐주는 임재범, 이소라, 박정현, 인순이가 받쳐주니까 덩달아 뜨는 것이다. 본질이 되어야 한다.
자우림은 나이에 걸맞는 카리스마와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 10대 소녀 혹은 공주 이미지다. 대학가요제도 아닌데 말이다. 그에게서 깊은 슬픔을 발견할 수 없다. 소금에 절여져 있지 않다. 본인의 실제는 어땠는지 몰라도 하여간 외형적으로 비친 것은 그렇다.
자우림은 거친, 야성의, 들판의, 덜 다듬어진,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은, 에너지가 넘치는, 분노하는,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왔어야 하지 않을까. 뭐 그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깊은 슬픔.. 이것이 모든 예술의 시작이다. 없는 자는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말 것. 그게 없어도 있는 척 할 것.
애초에 윤도현이랑 라이벌인 분위기로 만든 것부터 첫 단추를 잘 못 꿰었다는 생각.
자우림은 애초에 윤도현을 대신 할 수 없고 전혀 다른 밴드인데.. PD가 자우림의 포지션을 잘 못 지정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우림은 성격상 나약한 모습을 보일 스타일이 아니라고 보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코드가 맞지 않았다고 보이며, 더구나 락 페스티벌 같은 형식에 익숙하다보니 티비와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번에 제천영화음악제에서 밴드들 노래하는 것 보고 다시 느꼈는데, 티비에 어울릴 밴드와 페스티벌에 어울릴 밴드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둘 다 가능한 밴드가 있기도 하지만은요.
관중에 따라가는 것보다 자기스타일로 가고자 하는 것이 자우림에게는 더 강했다고 보여집니다.
어쩌면 그런 부분이 아직은 신선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기 역량이나 뭔가 느낌이 오게 하는 부분이 없이 겉돌아 버리면 실패인 것이라고 보입니다.
사람이 같다하여도 장소에 따라서 관중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보입니다. 그러니 받아 들이는 것도 달라진다고 보입니다.
티비는 일단 검증을 하려는 것이 강하고, 그것에서 살아남는 것도 실력은 실력인 것이니까요.
하지만 윤도현밴드는 이 두 가지가 다 가능한 것 같습니다. 밖이든 안이든...
그리고 이름모를 밴드들(저의 기준에서..) 노래도 연주도 참 잘하데요.^^
김기덕은 아리랑에서 자기가 본 세계, 자기가 느끼는 온도를 영화에 담는다고 쉽게 이야기 했지만, 예술이란 결국 난 여기 있다는것. 내가 이렇게 보았고, 내 세계는 이러하다는 보고서.
자기 정체가 불명하여 희미하다면 해봐야 힘이 실릴리 없고, 북극엘 가든 에베레스트에 오르든 해야할일.
한 13년전인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최고 카리스마 여성 3대보컬을 뽑아 본적이있는데...^^
정경화, 이소라, 김윤아(자우림) 이었죠... 그당시 김윤아는 신인이었고...
그당시 박정현,박기영,박혜경 이들 신인들과는 급이 다른 싱어송라이터라 주목을 받았죠...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여성뮤지션이 나왔다라는 말도...
봄날은간다 OST 나올 당시는 정말 천재 아닌가...생각한 사람이 꽤 많았답니다...
그 당시 어린생각이었지만...지금도 그때 생각엔 변함이 없는데...
최근 나가수에서 보여준 모습은 내가 봐도 좀 안타깝더라구요...
뭔가 핀트가 좀 안맞아 돌아가고있다는 생각이...
그렇다고 밴드로서의 퀄리티가 YB보다 떨어진다는 말엔 전혀 공감할수없습니다...(전 YB도 아주 좋아합니다)
꼭 순위가 모든걸 다 평가해주는것은 아니라는것은 여기계신분들 다 공감할거라봅니다...
나는가수다 의 순위라는게... 밴드로서의 장점을 잘 살려야 유리한건 아니더라는것이죠..
아무리 자우림의 색깔을 잘 담아서 "뜨거운안녕"을 100%완벽하게 편곡해서 불러도...
그것으로 청중평가단의 기억에 남기기엔 어렵다는거죠..
YB가 부른 "내사람이여" 같은경우는 김광석이 부른 버젼과 객관적으로 비교했을때 솔직히 너무 못불렀어요...하지만 그 울컥하는 윤도현의 삑사리 하나가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였을것 같다란 생각도 들더라고요..저도 울컥했으니...^^;;
실력 그이상의 것을 보고 순위가 매겨지고있는건 아닌것 같고...
실력을 정확히 보는 안목이 있는것도 아닌것 같고...
호소력 짙은 감정표현에는 이미 질린것 같고..
이소라의 감정표현에 대해 즐기는 사람은 애초에 몇명없었던거 같고..
제가 봤을땐...이미 우리나라사람들이..끝없는 경연에 지쳐있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거기출연자들이든..청중평가단이든...시청자든...
임재범이 나간후로...나가수는 예능 그이상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흘러가고있단 생각입니다..
차라리 더 다양한 실력있는 가수들의 얼굴을 한번씩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정경화가 전성기때 실력을 들고 나와도....
당장 나얼이 이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해도..
김현식, 김광석이 살아돌아온다해도...
임재범이 다시 경연에 뛰어든다 해도...
이대로 계속 경연이 이어진다면..점점 더 재미가 없어질거라 생각해요...^^;;
ㅋㅋ..요즘은 나가수 보다는 탑밴드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나가수는 너무 시청자들의 진을 빼고 있고, 집중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 예능을 포기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예능도 다양한 방향이 있지만 리얼예능이라는 것이 꼭 군더더기 삽입을 많이해서 진을 빼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노래보다 가수들 심리적인 것에 더 치중을 하니 정작 노래는 김새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가수들이 노래도 해야하고 예능에 비춰지는 자신들 이미지 관리도 해야하고 이중으로 피곤한 모습을 보는 것이 저는 사실 더 피곤하다고 여겨집니다. 시청자에게 보여지는 정황이 도저히 편집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들통나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부분들이 비춰지는 부분들은 찍어서 편집하는 것이라서 가수들이 연기(자신의 감정을 보여지기에 적합하게 조절)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라고 보이는데, 그런 것이 피곤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는 나가수가 죽자고 원칙을 지키네요.
나가수 같은 프로그램은 가수가 자기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교감을 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결국 자기가 지금 어느 것을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도구에 대한 인식도 필요한 것이라고 보구요.
광장에서 모여든 관객과 즉석에서 호흡하고 노래하는지, 카메라 앞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노래하고 있는지...
그 도구적 공간에 대한 인식이 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관객역시 그 도구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보이구요.
김윤아는 일반인에게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가수 중 하나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기준 중 첫째는 외모...
외모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굴도 이쁜게 노래까지 꽤 잘하네~!'
외모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부류는 '이쁘지도 않은게 이쁜척만하면서 노래도 오버하는 듯~'
어떠세요? 님은 김윤아의 외모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전자에 속하시죠?
제가 편견이 심한편이라 외모로만 논하는 우를 범하고 있을진 몰르겠네요..
외모 지상주의.. 외모도 능력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실력보다 외모로 평가받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소장님이나 회원님들의 분석이 부연되면 고맙겠습니다.
대중은 외모를 학벌이나 상속재산과 같은 기득권으로 취급합니다.
타고난 미모로서 많이 누리며 살아왔기 때문에, 대중에 대한 채무를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예쁘고 노래까지 잘하면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결정적인 상황에서 꼬투리를 잡는데 비해,
못생기고 노래를 잘하는 가수에 대해서는 큰 환영으로 외모적 핸디캡을 보상해주려고 합니다.
대중이 미모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평가에 있어서는 밸런스감각이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쪽으로만 이뤄지지않는다는겁니다.
김윤아는 예쁘게 보이지만 뜯어놓고 보면 예쁜 얼굴은 아닙니다.
단 조화가 나름대로 되어 있는 형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가 잘 되어(?) 있다고 보이는 것이구요.
김윤아 컨셉은 예쁘게 보이는 것과 동시에 도도한 컨셉을 가지고 있고, 약간은 현실과 동떨어진 컨셉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추구하는 노래 스타일도 그대로 연결됩니다.
어쨌든 개성이 있는 것이지요. 김윤아 노래를 라이브로 혹은 락 페스티벌같은 무대에서 부르는 것을 직접 들어보지는 않았기에 뭐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TV를 타고 나오는 노래는 뭔가 완성도가 떨어지게 들립니다.
결정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휘감아내는 것이 약하다는 것이지요.
만약에 노래의 발음처리를 떠나서 어느 한 부분에서만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휘감고 지나간다면 그것은 이미 성공한 것이지요. 마음을 건드렸으니까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것이 안되었다고 생각된다는 것이구요.
그리고 TV바깥에서 노래를 할 때 밴드들은 더 열정적으로 변할 수 있겠지요.
어떤 제약이 없으니까요.
외모로 노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대가 주는 컨셉과 그 노래가 내 마음을 휘감아 돌았는가에 대해서 그 점을 얘기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어쨌든 자우림은 자기 컨셉을 가지고 자기길을 만들어 왔고 또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보이니까요. 그러므로 나가수에서 잘 안되므로 인해서 밴드내부의 마찰도 생길 수 있을 수 있고,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뭔가 부정적인 변화가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우림 자체는 별 이상은 없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컨셉의 변화를 쉽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우림의 내적 변화가 자우림의 컨셉에 변화를 줄 수 있을 뿐이라고 보입니다. 자우림의 전체적인 컨셉은 이미 조금은 굳혀져 있고, 그 컨셉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보이니까요.
요즘은 나가수에 시들해졌소.
이상하게 요즘은 보고 있자면 자꾸 졸려서요.
그래도 이번주에는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