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천년이 망하고 진나라가 망한 것은 성벽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이민족이 로마로 들어가는 것을 북방민족이 중국본토로 못 들어오게 하려고
성벽을 쌓았다가 성벽안에 안주를 했는지 아니면
성벽을 쌓으므로써 내것 우리만 중요해지고 문화와 물자의 교류가
약해지면서 망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째든 장벽은 문명을 쇠퇴하게 했다.
그게 무역으로 만든 벽이든, 눈에 보이는 장벽이든 간에.
다른 말이지긴 하지만
서양에서 로마가 천년을 갔다면 동양에서는 조선이 육백년을 갔다.
고려는 중간에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가 왕을 세운 백년이라는 기간이 있어 논외로 하고
동양사에서 한 정권이 육백년을 간 적은 없다.
어쩌면 서양의 지리적 발견으로 인한 팽창정책이 없었다면
조선은 육백년이 더 갔을지도 모른다.
조선은 왜 육백년이나 지속 되었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1. 정몽주가 수입한 맹정정신으로 인한 왕과 신하의 견제와 균형
2. 고려귀족 및 지방토호를 억누르기 위해 만든 과거제
3. 농업경제: 농업경제는 상업경제보다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진다.
이 세가지를 꼽고 싶다.
로마도 서로마가 멸망하기까지 천년이 간 것은
권력이 왕이나 황제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귀족, 시민, 집정관으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황제정이 나오기도 하지만 혈육으로 정권이 되물림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조선이 후기에 힘을 못쓴 것은
영정조가 외척을 억누르지 못했기 때문에
정권의 힘이 왕에서 귀족으로 넘어갔다가
나중에는 귀족 안동김씨가 왕실결혼독점권을 휘둘렀고 왕권을 더욱더 약화시켰고
임진왜란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상업자본 성장으로인한 중인계층이 성장하면서
조선후기의 혼란은 예고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