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단위가 있다. 작은 것이 모여서 큰 것이 된다. 원자가 모여서 물질을 이루고, 대칭이 모여서 생각을 이루고, 단어가 모여서 문장을 이룬다. 이렇게 이해하기 쉽다. 틀렸다. 큰 것이 쪼개져서 작은 것이 된다. 방향이 반대다. 세상은 완전성의 복제다. 물질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복제다. 단어가 모여서 의미를 획득하는게 아니라 의미가 쪼개져서 단어가 된다. 우주의 기본방향은 마이너스다. 근원에서의 변화는 언제나 쪼개질 뿐 합쳐지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기본단위는 인간이 자연에 다가서는 방식일 뿐 존재 그 자체와 상관없다. 존재는 사건이며 사건의 기본단위는 메커니즘이다. 대칭이 모여서 메커니즘을 이루는게 아니라 반대로 메커니즘이 쪼개져서 대칭된다. 의사결정의 단위가 존재단위다. 그것은 액션이며 궁극적으로는 방향전환이다. 우주 안에 방향전환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정靜이 아니라 동動이다. 원자가 모여서 물질이 되는게 아니라 메커니즘의 운동이 갇힌 것이 원자다. 광원과 광자와 피사체와 스크린과 영상이 정렬한다. 빛의 움직임이 그림자 움직임을 복제한다. 물레방아는 불레와 방아를 연결한다. 물레의 운동이 방아의 운동으로 복제된다. 이들은 일직선으로 정렬하여 한 방향으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