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문제 행동하는 것에 나도 휘말리다가 하임기너트의 문제해결 대화법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효과는 있었지만 내 속이 부글 부글 끓습니다. 또 실수하고 자책합니다.
그러다가 해결보다 경청과 공감이 중요함을 알고 공감 중심 대화를 하였습니다.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공감 피로감이 컸습니다. 실패에 대한 자책도 여전했지요.
이후 비폭력대화를 통해서 자기공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공감을 하니 자책감에서 벗어나 마음이 좀더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피로감과 공허함이 몰려왔습니다.
그 이유는 내 컨디션상태가 안좋아서 였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서 였습니다. 나의 건사마주애를 챙기니 에너지가 생겨서 화도 덜내고 아이들과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하니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었습니다.
역시 성공의 팀에 들어가서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좋은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점차 완성형 교사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깨달음이 왔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보다 내가 한 인간으로서 독립된 인격체로서 바로 설 때 내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태도를 아이들이 보고 자연스럽게 모델링되고,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그 태도로, 아이들도 자신에게 친구들에게 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먼저 교사가 인격자가 되지 않으면,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삶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지 않으면 교사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더군요. 약간의 기다림과 교사의 시행착오, 아이들의 변화없음, 저항과 반항도 교사의 교육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면, 흔들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은은하게 펼쳐 나간다면 어느 순간 문제로 여겼던 것은 문제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보기 전에 그 아이의 장점과 강점을 보고, 아이의 문제 행동보다 아이의 존재를 수용하고 아이를 보는 눈에서 어느새 나의 내면을 보는 눈으로 관점이 옮겨가고 내가 성공의 팀안에 들어가서 에너지를 공급받고 나의 몸과 마음과 관계를 돌아보며 컨디션을 회복해 나갈 때 나와 팀원들은 성장해 나갑니다.
이러한 고통과 환희, 좌절과 회복속에서 교사는 성장하고 아이들도 함께 성장해 갑니다. 아이들을 가르쳤던 모든 것이 나의 삶으로 체화가 됩니다. 그렇게 인간은 함께 성숙해 갑니다.
귀한 경험을 글로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