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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칭 현상은 바닥을 받치는 기둥이 바닥을 뚫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무량판구조에도 보에 해당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문제는 보와 기둥이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것
기둥보구조라면 보와 기둥이 밸런스를 이루어 한덩어리가 되지만
무량판은 큰 보가 아니라 매우 작은 보를 촘촘히 세운 셈이라
이는 사실상 보는 없고 바닥의 두께만 두꺼워진 것이고,
그 결과 기둥과 바닥 사이에 질적 불균일이 발생합니다.
어떤 두 재료를 본드로 붙여보면
나중에 어디서 부러질 지 알게 되는데,
보통은 본드로 붙인 곳이 부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께가 불균일 한 곳이 부러집니다.
이는 다양한 사람이 모였을 때 어디서 균열이 일어날지는
질적 균일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가만히 서있으면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모든 건축물은 실제로 매우 많은 진동에 의해 흔들리고
건축물이 동적상태가 되면
전단부에 가해지는 순간 힘은 10배로 상승하고
그 힘은 딱 무량판의 기둥과 바닥의 사이에 집중됩니다.
심지어 증폭되죠. 그러면 뚫리는 거.
보의 역할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단순히 바닥을 두껍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바닥과 기둥만 있다면 2차원인데
보가 둘의 사이를 매개하면 3차원이 됩니다.
거꾸로 차원이 소거되어 1차원이 된다고 말할 수도 있죠. 한덩어리니깐.
이게 젤 중요.
실제로 철제 건축물의 경우에도
기둥과 보 사이에
대각선으로 가새를 하나 더 두는데
그게 보의 역할과 비슷한 겁니다.
트러스 구조의 핵심이기도 하죠.
이런 구조를 사용한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이 같은 공간의 공기보다 가볍다고.
하여간 중간에 매개체가 있어야 외부의 동적 하중에 대해 내부가 한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에용.
가새나 보가 없으면 연결부가 관절이 되어 취약해집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12986380&memberNo=38387794
같은 관점으로 현대차의 디자인을 보자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한 덩어리여야 하는데
현대차는 삼각형을 쓰거나 곡선과 직선을 섞어 써서
끊어짐을 발생시킵니다.
즉, 한 덩어리로 보이지 않게 되어
보는 사람이 해당 부분을 관절로 인식합니다.
근데 실제로는 관절이 아니므로 매우 불쾌해지는 거.
자동차에서 관절이어도 되는 부분은 문짝과 바퀴뿐입니다.
한 때는 뒷바퀴를 옆에서 덮는 디자인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곧 없어진 게, 기능적이거나 정비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디자인적 문제 때문이라고 봅니다.
보는 사람이 불안한 거.
저도 한때 건축을 설계했지만,
한동안은 이 구조가 문제된다는 걸 인식하지 못 했는데
이유는 이 구조를 만든 전문가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걔네들이 바보가 아닌데 허투루 만들었을까.
높은 곳에서 계란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도록 하는 대회에 참여하는 어린이라면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는 걸,
오히려 전문가 들이 책에 적힌 전문 지식에 매몰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