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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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id: ░담░담
read 3664 vote 0 2011.02.16 (20:05:54)

뜬다.

공중부양, 좋다.

민다가 먼저다. 사방에서 민다. 팔방에서 밀어 부친다. 모든 길이 다 막혔다.

근데 뜬다. 이거 좋다. 평면의 한계를 넘은 것이다. 입체로 도약한 것이다.

 

띔.

눈에 띈다. 자주 보기 힘든 것은 눈에 띈다. 대부분은 사방에서 밀고 팔방이 막히면 밀리거나 작아지거나 굳거나 죽는다.

근데 밀릴 듯, 작아질 듯, 굳는 듯, 죽을 듯하더니 뜬다. 확 띈다.

 

심.

떳다. 왜? 만만치 않아서다. 밀어 보면 느껴지는 거 있다.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다 거센 척력이 휘돌아 칠 때 보이는 거 있다. 그냥 훅 사라질 줄 알았던 것이 우뚝 자리를 지킨다. 밀어 본다. 안 밀린다. 안 넘어 진다.  넘어질 듯 일어나고, 밀린 듯 돌아온다. 중심이느껴진다. 따로 잡은 심이 있는 것이다. 심이 자리 잡고 있다. 중심이다.

 

뜀.

바닥을 딛고 뛴다. 지구의 중심과 나의 중심이 멀어졌다 가까와 진다. 내가 지구의 중심을 민만큼, 지구 중심은 은하 중심을 흔든다. 은하 중심은 우주 중심을 흔든다. 뜀은 중심들의 대화다.

 

밈.

력이 있다. 척력이 있다. 힘은 있다. 힘이 없는 시공은 없다. 힘의 부재가 아니라 앎의 부족이다. 인류가 발견하고 발명하고 활용하는 힘은 우주력 중 지극히 작은 조작일 뿐이다. 노동력 착취에 집착하는 조직은 망한다. 우주력 착취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갈망해야 할 것은 근골격이 주도하는 작업, 노동력이 아니다. 뇌신경이 주도하는 작업, 사유력이다.

 

뜸.

인류는 뜰 수 있을까. 지금 인류 중 몇이나 뜰 수 있을까. 언제까지 땅바닥 생활에 집착할까. 입체다. 우린 원래 입체다. 위와 아래로 수만갈래의 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전인미답이 널렸다. 뜨는 인류는 전에 없던 풍요의 시대를 열 것이다. 인류는 70억에 70억배로 늘것이며, 생명은 우주로 생의 공간을 확장할 것이다.

 

뜬다.

하나가 그린다. 둘이 난다. 다섯이 뜬다. 이십오가 뛴다. 백이십오가 떠난다. 그날까지의 시대는 끝난다. 그날이 오면 모두 뜬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2.17 (01:11:25)

ㅎ~ 재림이오..? 기냥 ...  한 번 거든 것이니.... 내 말에 내가 책임못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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