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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68 vote 0 2023.08.27 (17:14:34)


    때려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답답하다는 말이다. 말을 개판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하고 쏘아붙이고 싶다. '그럼 네가 말이라고 하는건 어떤 말이냐?' 하고 반격이 날아올 것 아닌가? 도무지 국어공부 안 한 것들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하겠는가? 


    말이 안 통하는 놈과는 말을 말밖에. 에너지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른다는 말은 매우 이상한 말이다.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겠는가?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하여간 이따위로 말을 버벅대는 자들은 때려죽여야 한다. 참을 수가 없다. 뜨거운 것이 에너지다. 


    뜨거운 것 = 흐르는 것,
    차가운 것 = 흐르지 않는 것
    뜨거운 것은 흐른다 = 흐르는 것은 흐른다.
    결론 = 에너지는 흐른다.
    정답 - 흐르는 것은 흐르는 곳에서 흐르지 않는 곳으로 흐른다.


    차가운 것은 에너지가 아니다. 에너지는 흐른다고 말해야 한다. 이제 좀 말이 되어주고 있다. 그런데 흐른다는게 뭐냐? 이걸 질문해야 한다. 흐른다는 것은 유체가 자발성에 의해 밸런스의 평형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는 유체다. 유체는 원래 불안정한 것이다. 


    불안정한 것은 안정 곧 밸런스에 도달하면 안정된다. 우주는 에너지로 되어 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된다. 확실한 것은 우주가 있고 우리가 그것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인식한다는 것은 우주에서 내게로 무언가가 이동했다는 것이고 그것은 움직였다는 것이다. 


    움직임을 격발하는 것은 유체의 불안정성이다. 그 이상 알려고 하는 자는 하느님에게 불벼락 맞는다. 에너지가 입자로 바뀌는 것, 곧 유체가 강체로 바뀌는 것이 변화다. 우리가 아는 물질은 밸런스에 잡힌 입자들이며 열은 변화가 일어날 때 나온 자투리 찌꺼기다. 


    원자를 깨거나 합성하면 찌꺼기가 나온다. 나무를 깎아도 톱밥이 나온다. 나무를 붙여도 자투리가 나온다. 건축을 하면 폐기물이 나온다. 돌을 깎아도 나오고 모래를 시멘트로 굳혀도 나온다. 핵분열이든 핵융합이든 나온다. 그것이 구조론의 마이너스 법칙이다. 


    뭔가 손실을 본다. 왜냐하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용을 청구 당하므로 비용을 조달하고 찌꺼기가 남는 것이다. 비용을 줄일 수는 있어도 0을 만들 수는 없다. 짝수홀수의 문제 때문이다. 비용을 줄이려면 대칭을 이루어야 하는데 대칭은 비대칭 코어가 생긴다. 


    말을 정확히 하면 말 안에 답이 있다. 에너지는 유체이므로 불안정하고 안정을 찾아가며 밸런스에 도달하여 멈춘다고 말하면 세련된 문장이다. 와 이건 정말 말 좀 해준 거야. 조금 더 세련되게 말하려면 에너지는 유체이고 유체는 움직이며 움직임은 계를 중심으로 


    성립되고 에너지는 계 안에서 자발적 운동을 일으키며 자발적인 운동은 밸런스에 도달하여 멈춘다고 말하면 이건 정말로 말을 폼나게 한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려면 파동의 보강과 상쇄간섭이 나와야 하는데 그건 대충 감으로 때우고 하여간 이 정도로 정리하자.


    말을 안 하려면 모르되 일단 입을 뗐으면 이 정도로 우당탕 뱉어주고 혓바닥 운동을 멈춰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뭔가 허전하잖아. 화장실 갔다가 밑을 안 닦고 온 느낌. 오줌을 누고 털지 않은 느낌. 흘린다구. 불편한 느낌이다. 에너지는 변화고, 변화는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은 작용 반작용 두 변화를 관통시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엔진의 변화와 바퀴의 변화를 통일하는 파워트레인이면 완벽하다. 에너지는 감추어진 내부 운동이고 운동은 보이는 외부 운동이다. 감추어진 내부운동이 외부운동으로 나오는게 메커니즘이다.


    말했지만 초등학교 때 자석에 쇠붙이 붙이는 실험. 자석이 쇠붙이를 당긴다는 식의 개떡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 그게 말이냐? 당기는게 뭔데? 동어반복이잖아. 메커니즘에 태워야 언어가 성립한다. 내부에 메커니즘을 반영하지 않으면 그것은 말이 아니라 방구다.


    자석에 쇠를 붙였다면 당연히 자기장이 나와야 한다. 자기장에 의해 자석과 쇠붙이가 정렬하는 것이며 정확히는 자석과 쇠붙이 원자 속 전자들의 스핀 방향이 정렬했다는 정도로 짚어주면 아! 이 양반이 제법 말도 하는구나. 국어시간에 집중했구만. 이 정도 인정된다.


    초딩이 이 정도까지는 몰라도 되지만 그냥 붙었다. 동사잖아. 무슨 말을 동사로 하나? 장난하나? 미친 거다. 동사는 말이 아니라 신음소리다. 개가 짖는게 동사다. 명사로 조져야 한다. 무언가 있다고 해야 한다. 붙는건 개소리고 전자의 스핀의 방향이 정렬한 거다.


    정렬은 가장 효율적인 배치를 찾아간다는 것, 그 말은 간섭한다는 말이며 이는 철과 같은 물질의 속성이다. 모든 물질은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안정된 형태로 정렬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 이유는 이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쪽이 코어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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