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MS편을 보는데 내가 가장 놀라웠던 분은 단국대 수학과 김도형 교수님이었다. 이분은 카이스트 재학 중 친구 따라 우연히 JMS 교회에 따라갔다. JMS 신도의 경우 유독히 'SKY' 출신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걸 보고 대학생들이 더 몰렸다고 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명문대 출신이라고 종교 앞에선 머 특별히 대단할것도 없다.
2.
근데 김도형 교수만은 달랐다. 그는 정명석의 설교를 듣고 단번에 이자는 '사이비'구나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후 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직접 인터뷰 하다가 이자는 호랑이, 사자 같은 맹수보다 인간계에 있어선 안될 '해로운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후 '엑소더스'를 결성 30년간 이들과 싸우고 있다.
3.
이후 JMS는 여우사냥이라는 프로젝트를 감행했는데 타킷이 김도형교수였다. JMS 신도들은 그를 하나님과 대적하는 사탄 루시퍼급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제일 끔찍했던 장면이 김도형 교수의 아버지가 쇠파이프 테러를 당했던 장면이었다. 아버지는 선혈이 낭자해 한쪽 얼굴이 모두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아들에게 그랬다고 한다. "네가 아니라 나라서 다행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김도형 교수 만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만 안가면 그만일텐데, 이 이단 종교의 사회적 피해를 모른척 할수 없어, 스스로의 의지로 싸운것이다. 이런 분이 진짜 지성인이다.
4.
다큐는 이후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로 이어진다. 한때 나도 우리나라 사이비 사건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대부분 기독교 이단으로 알고 있으나 그 원류를 따져 보면 순수 기독교라 보기도 어렵다. 우리 전통 무속과 섞여져 있다. 특유의 신비주의에 성서를 자의적으로 입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해석도 상징과 예시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숫자로 장난치는거라 유치하기 짝이 없다. 성서학 연구자라면 배꼽 빠지게 웃을것이다. 왜 이런 유치함에 빠지냐고? 인간 누구나 무의식에서 작동하는게 바로 이런 무속적 상징이다. 하루 몇번 기도하고 몇번 절을 올리고 몇월 며칠은 신성한 날이고?? 머 이런류의 신비주의다. 이들의 패턴은 대부분 비슷하다.
5.
왜냐하면 우리나라 이단 사이비의 원류가 김백문이라는 한 사람에게서 내려오는 한 뿌리이기 때문이다. 통일교, 천부교(박태선),구원파, JMS, 신천지 이외 기타 등등 대부분이 전부 이 사람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대부분 교리가 비슷하다. 지들끼리만 지들 교주만이 메시아라는 주장만 다를 뿐.
6.
그래서 사이비를 가려내는 방법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과도한 신비주의, 교주의 신성화, 경전의 상징을 가지고 자의적 해석을 내리면 사이비다. 특히 숫자가 많이 나온다. 마치 도박꾼의 룰렛처럼 2가 어쩌네 3이 어쩌네 33이 어쩌네 하면 백퍼 사이비라고 보면 된다.
7.
가장 중요한 부분 왜 이런 사이비들이 우리나라에 유독 기승하는 걸까? 그 단서가 이 다큐에 나온다. "검찰, 경찰들은 신경을 쓰지 않으니 그냥 우리가 잡자" 엑소더스 회원의 말이다. 그렇다 정치권력이다. 그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하긴 우리나라는 스스로 메시아로 칭하는 자들이 정치에 도전하는 괴상한 나라다. 투표율도 나온다. 우리 정치에 이런 신비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이유다.
8.
유독 우리나라에는 메시아가 많다. 재림 예수는 전부 한국에서 태어날 기세다. 정말 이러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시아를 배출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