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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61 vote 0 2021.06.30 (20:56:35)

    남들이 쥴리 쥴리 하길래 짬을 내서 인터넷 게시글 몇 개를 읽었다. 잠깐 봤을 뿐인데 으악! 기절하는 줄 알았다. 쥴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조남욱 회장이 20대 여자를 왜 늙은 윤석열에게 소개시켜 줬을까? 뚜쟁이냐? 스폰서 알선이냐?


    팔아먹은 거냐? 여기서부터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그런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서 잠시도 숨을 쉬지 못한다. 거기다가 유부남에, 양다리에, 주말살림에 끝도 없다. 부패완벽이다. 삼성이 코바나 컨텐츠에 갖다 바친 액수 전체가 포괄적 뇌물 맞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연상시킨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한 번 나쁜 길로 들어서더니 끝도 없이 폭주한다. 인간들 다 그렇다.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없으면 누가 붙잡아줄 때까지 폭주한다. 월터 화이트도 처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타고난 재능, 사업의 좌절, 


    첫사랑의 고통, 노벨상급 천재에 고교 교사의 열등의식, 아들의 장애, 세차장 알바 신세, 아내의 임신, 결정적으로 폐암.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서라는 핑계가 있었는데 한 번 선을 넘자 겉잡을 수 없이 폭주한다. 그는 왜 폭주했는가? 윤석열의 폭주 역시 마찬가지겠다. 


    고시 9수생의 한, 스폰서의 압박, 뇌물죄의 위기, 장모의 계략으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 번 질러본 거였다. 그런데 선을 넘었다. 브레이크가 없다. 우리는 사건 전체를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저지른다. 왜 그랬지? 당사자는 순간순간을 모면하기가 급한데도 말이다. 


    말을 타고 달리는데, 적군의 화살이 날아오는데, 말에서 굴러떨어질 판인데, 하필 설사병이 도졌는데, 꼬추털이 지퍼에 끼었는데 미치고 폴짝 뛸 상황이다. 상황을 모면하다 보면 말려버린다. 그 맞닥들인 순간순간에는 사건 전체의 거대한 관성력을 이겨낼 수가 없다. 


    우리는 쉽게 생각한다. 핸들 꺾으면 되잖아. 천만에. 굉장히 많은 자잘한 변수들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당장 뭐라고 변명해야 되지? 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에라이 그냥 버텨봐. 학봉 김성일도 그런 순간순간을 모면하려다가 보니 일이 커져서 돌이킬 수 없었다. 


    일본의 침략 준비는 학봉만 본게 아니고 통신사 일행 500명이 다 봤다. 그들은 동요하고 있었다. 편지로 소식이 전해져서 전국적으로 피난민이 발생한다. 사신 일행부터 다잡아야 한다. 임금에게 보고하기 전까지 비밀에 붙여야 한다. 소요가 일어나면 누구의 책임인가?


    차분하게 앉아서 사건 전체를 헤아려보는 우리와 입장이 다르다. 계속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이 도중에 방향을 꺾지 못하는 거다. 히틀러도 도조 히데키도 기세의 덫에 빠졌다. 영국의 핸래티 사건을 연상시킨다. 죽는 순간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많은 지식인이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그의 유언을 들어주려고 노력하여 사형제가 폐지되었다. 그는 영국의 마지막 사형수다. 나중에 DNA를 조사해보니 그는 범인이 맞았다. 악당이 악당짓을 한 것이다. 왜 죽는 순간까지 거짓말을 했을까? 인간은 보통 그렇게 한다. 


    우리는 사건 전체를 보고 판단하지만 당사자는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바쁘다. 그게 힘들다. 쌍둥이 여고생 컨닝사건의 심리도 그렇다. 순간을 모면하기가 힘들어서 사건 전체의 방향을 틀지 못한다. 한강 의대생 아빠도 마찬가지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쭉 미끄러진다. 


    그냥 다 털어놓고 사죄하고 용서받으면 되잖아? 안 그래? 말이 쉽지 현실은 만만치 않다.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그래서 잡아 떼는 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말이다. 파인타르 범죄 양키즈의 게릿 콜만 버벅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다 그렇다. 


    윤석열은 드라마틱하다. 백퍼 영화로 나온다. 문제는 기레기다. 쉴드를 칠수록 폭발력은 배가된다. 이재명은 백신 맞은 셈이라서 괜찮다. 심지어는 나무위키도 윤석열, 이준석 쉴드에 여념이 없다. 선을 넘었다. 눈꼽만 한 권력이라도 가지면 똥을 싸대는게 인간이다.


    이 땅에 진정한 엘리트는 없다시피 하다.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 우리가 대한민국 최후의 양심세력이다.


[레벨:30]스마일

2021.06.30 (22:43:11)

삼성이나 신세계나 오너가 리스크다.
신세계는 오너관리 잘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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