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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230 vote 0 2002.11.04 (21:07:52)

원칙에 관한 문제일 경우에는 원칙이 주인공입니다.
좋게 해석해서 당사자가 악역을 맡았다면
그래도 악역을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변사또가 연기를 잘할수록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과가 좋아도 저는 김근태 축출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김근태와 김민석은 영원히 비난될 것입니다.

역사상 선의의 악당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조조는 조조입니다.
역사는 절대로 조조의 깊은 뜻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헤아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진보이죠.

과거 신한민주당의 이민우총재라고 있었습니다.
선한 의도로 전두환에게 민주화7개항을 요구했지요.
처음 양김씨는 전두환이 민주화7개항을 거부할 줄 알고 가만 있다가
전두환이 민주화 7개항을 받아들일 낌새를 보이자
일제히 이민우총재를 씹었습니다.

"흥정은 없다."
"전두환은 무조건 물러가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민주화는 되었고 이민우는 매장되었습니다.
이민우는 영원히 갔습니다.

김근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우는 사실 선한 역할을 한거에요.
이민우 덕분에 양김씨는 전두환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이민우 때문에 전두환은 약점을 보인 것입니다.

사실은 양김씨가 이민우를 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전두환을 친 것입니다.
이민우는 희생양이 된거죠,

지금은 엄중한 국면입니다.
좋게 보면 김근태가 이민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팽입니다.
김근태를 치는 방법으로 정몽준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정몽준을 직접 욕해봤자 효과가 없기 때문에
김근태를 압박해서 정몽준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역사가 얼마나 냉엄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사기록을 잘 찾아보면 이런 식의 억울한(?) 희생양은 너무나 많습니다.

원균도 조조도 알고보면 희생양이죠.
역사의 교훈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악역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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