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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851 vote 0 2022.12.04 (15:33:05)

김작가 [펌]

45분 
12/4 인과응보와 사필귀정: 월드컵과 대장동
1.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났는데 1:2로 패했다. 당시 두 골을 넣은 우루과이 선수가 그 유명한 수아레즈다.
2.
우루과이가 8강에서 만난 팀은 가나였다. 당시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 가장 기대를 받던 팀으로 아프리카 팀 최초의 4강을 꿈꾸고 있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두 팀은 전후반 연장전까지 1:1로 박빙의 상태였는데 경기종료를 앞두고 가나의 결정적 헤더골을 수아레즈가 손으로 쳐내는 반칙을 했다. 이는 스포츠에서 대단히 비매너적인 행위였다. 이 반칙은 제 2의 '신의 손' 사건으로 불리웠다.
3.
수아레즈는 퇴장을 당했고, 그렇게 얻어낸 패널킥은 가나가 실축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승리했다. 이 일은 월드컵 역사에서 꽤 회자가 되는 승부였다. 그리고 그 악연의 팀들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한 팀에 모이게 된 것이다.
기자가 수아레즈에게 "신의 손 사건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 묻고 "당시 패널킥을 실축한 것은 가나였고 난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4.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가나는 비기기만 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고, 우루과이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이번에도 먼저 패널킥을 얻는 가나는 또 실축을 하고, 연이어 우루과이에게 두 골을 먹고 패색이 짙어졌다. 사실상 탈락이 유력해 진 것이다.
5.
반면 반드시 포루투갈을 이겨야 하고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황희찬이 역전 골을 넣었다.그 소식이 2:0으로 이기고 있던 우루과이에게 전해졌고 그때부터 우루과이는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골득실로 16강에 올라가게 된다.
6.
다만 그 순간부터 가나의 반응이 특이했다.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 되었지만 기를 쓰고 골을 더 먹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골키퍼의 미친듯한 선방 심지어 그 와중에 감독은 선수교체까지 해 가면서 시간까지 끌었다.
결국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한국 16강 진출, 우루과이는 2:0으로 이기고도 눈물을 흘리면서 16강 탈락, 패배하고 16강에도 탈락했지만 당당하고 기뻐하는 가나........
7.
만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그런 악연이 없었다면 또 수아레즈가 경기를 하기 전에 신의 손 사건에 대해 담담한 사과라도 했다면 가나가 이렇게 기를 쓰고 우루과이를 막았을까 싶다. 또한 이 악연의 팀이 이렇게 중대한 갈림길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도 일종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진행상황과 결과가 모두 '인과응보'라고 생각한다.
8.
윤석열과 한동훈은 검찰권을 동원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재명을 감옥에 보내려고 한다.
이를 위해 대장동 사건을 다시 꺼내 들었다. 수사팀은 7월에 전원 교체가 되었다. 그 유명한 한명숙 모해위증교사를 주도하고 죄수들을 검사실로 불러 집체교육까지 시킨 엄희준을 메인 시나리오 작가로 임명했다. 이른바 '문학적 수사'라는 새로운 쟝르를 연 그 검사다.
9.
3억5천 뇌물을 수수했고 700억에 대한 수뢰를 약속받아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유동규에게 부당거래를 통해 "천하동인 1호의 수익금은 내가 받기로 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에게 갈 돈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끄집어 냈고, 천하동인 4호의 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을 처음 시작했던 남욱에게도 유동규와 동일한 발언을 이끌어 냈다.
10.
이재명에 갈 돈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김용과 정진상을 구속시키는데 성공한 검찰은 이제 '부정처사 후 수뢰'로 이재명에게 향할 칼날을 정조준 하는데 성공했다. 서초동 법조가에서는 11월이 가기 전에 "이재명에게 구속영장을 칠 것이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거기에 동조하듯 민주당내 세작들인 박용진, 조응천, 설훈 등이 앞다투어 입을 털기 시작했고 "이낙연이 내년 3월에 복귀할 것이다"는 수박들의 희망사항이 여의도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11.
자, 그런데 문학적 수사검사 엄희준 시나리오의 결정적인 오류가 발생했다.
유동규가 약속 받은 돈이 알고보니 이재명에게 갈 돈이라는 것은 오직 유동규와 남욱의 진술 뿐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첫번째 오류이고 이 진술에 정반대 되는 진술을 김만배가 "법정에서 했다"는 점이 두번째 오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만배의 경우 증거까지 공개를 했다는 것이 세번째 오류가 되겠다.
12.
여기에 이미 60여 차례나 펼쳐진 유동규의 공판을 검찰 스스로가 공소장의 내용을 뭉개버림으로써 "그러면 도대체 왜 이 재판을 하는 거야?"라는 황당함을 대중들 뿐만 아니라 판사들까지 하도록 만들었고 대놓고 남욱에게 1년을 구형함으로써 검찰은 유동규와 남욱과 "부당거래를 했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효과를 보여주기까지 한다.
13.
작가 아차차 검사 엄희준은 다소 억울할 것이다.
엄희준이 김만배를 다른 별건으로 겁박하지 못한 이유는 김만배 뒤에는 박영수가 있기 때문이다. 박영수까지 손대기 시작하면 조우형과 윤석열이 반드시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반면 김만배 입장에서는 천하동인 1,2,3호가 모두 자신 것인데 가장 수익률이 큰 1호를 이재명 것이라고 인정하면 돈도 잃고 처벌도 받는데 왜 그것을 인정한다는 말인가? 바보가 아니니 그냥 버티면 된다. 시간은 김만배의 것이고 상황은 김만배에게 유리하다.
14.
때문에 김만배는 "윤석열은 내가 가진 카드면 죽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법정에서는 유동규와 남욱과 정반대되는 증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김만배는 남욱과의 대화 녹취록 중에서 "만배 형, 유동규가 돈을 요구해요. 이재명이 알면 절대 안된다면서 돈 달래요"라는 엄청난 내용까지 공개해 버렸다.
결국 남욱도 "유동규 믿고 뇌물을 줬지만 청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리를 내렸다. 변호사답게 그도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잘못 했다가는 큰일 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15.
그럼에도 "이재명에게 돈이 전달되었다"고 김만배가 시인한 것처럼 기사가 나오는 것은 검찰의 사주를 받은 기레기들의 장난질에 불과하다. 이 기레기들은 제대로 재판을 보기는 하는지 모르겠다. 내용이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16.
결국 검찰의 "이재명이 대선자금으로 쓰기 위해 대장동 수익 428억을 약속받았다"는 엄희준 작가의 플랜B 시나리오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무너질 것이다. 이재명을 기소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고 김용과 정진상도 구속기간이 만료가 되면 나올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반면 대장동을 다시 검찰이 꺼내 들면서 부산저축은행, 조우형, 박영수, 윤석열, 50억 클럽 등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졌다.
17.
일두법사의 도력으로 보건데 김건희가 결국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동정범으로 기소가 될 무렵에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도 다시금 재수사를 할 타이밍이 올 것이다.
지금 한동훈으로부터 좌천 당해 연수원에서 와신상담 중인 이성윤, 심재철, 이정현, 이정수 등이 때를 기다리면서 몸을 풀고 있기를 바란다.
18.
진실은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다. 그게 바로 사필귀정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2.12.04 (15:36:04)

정철승 [펌]
1일 
이틀 동안 짬짬이 손병관 기자의 신간 "노무현 트라우마"를 다 읽었다. 동양사학과를 나온 손 기자는 현대의 사관이 되고자 기자의 길을 택했다는데, 고 박원순 시장 사건의 취재기록인 "비극의 탄생"때문에 "올곧은 사관의 곤욕"을 치른 후 비로소 오래전부터 마음먹어왔던 동시대사인 "노무현 트라우마"를 출간했다.
김충식 기자의 역저 "남산의 부장들"과 비슷한 느낌인데, 김 기자의 책이 "중앙정보부를 통해 읽는 한국정치사"라면 손 기자의 책은 "검찰을 통해 읽는 한국정치사"라고 한 줄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늘 궁금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직을 맴돌던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벼락출세를 시켰던 것은 문 통 본인의 판단이었고, 윤 총장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자 사표를 받으려고 했으나 흐지부지 넘어갔고, 윤 총장의 검찰인사를 견제하는 소극적 방식으로 관리하려고 했으나 추미애 장관이 너무 적극적으로 윤 총장을 견제하는 바람에 문 통과 뜻이 맞지 않아서 추 장관을 사퇴시켰으며, 윤 총장 임명을 후회한다는 말을 측근들에게 했다고 한다.
권위주의 정권시대가 가면서 과거의 권력집단이었던 군, 기무사, 경찰과 안기부가 자연스럽게 권력을 잃고 그 자리를 검찰이 차지하게 되었는데, 노무현 정권은 역부족때문에 검찰개혁에 실패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의지와 전략이 없어서 검찰개혁에 실패하였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600페이지 정도 분량은 되어야 할 내용을 300페이지 책으로 집필해서 그런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이 다소 소략하게 기재된 듯한 느낌이 옥의 티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 이해가 잘 안되고 앞으로 어찌될지 답답하고 궁금한 이들에게 한 번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레벨:30]솔숲길

2022.12.04 (17:34:58)

(펌)
황교익
윤석열이 보냈다는 축전. 하나하나 발라보겠습니다.
1. 도전은 다시 시작됩니다 -> 대한민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 나가서 도전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탈락한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다시 시작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도전은 계속됩니다" 정도가 적합합니다.
2.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대한민국'이라고 국가의 명칭까지 포함해서 국가를 표기했으니 뒤에는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대표팀'이면 됩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렇게요.
3.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촌스럽습니다. 코치가 여러 명이니 코치'진'이라고 썼는데, 그러면 선수도 선수'진'이라고 써야 하는 것일까요? '진' 같은 접미어는 안 붙이는 게 간결합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코치 여러분" 이렇게 쓰는 게 좋습니다.
4.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 국민께 감동을 준 주체를 "...여러분,"으로 갈라서 앞에다 버림으로써 축전을 보내는 자의 칭송이 강조되게끔 구성한 문장입니다. 이렇게 고치는 게 좋습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코치 여러분은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5. 그동안 준비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십시오. 경기를 즐기십시오. -> 잠재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숨어 있는 힘"입니다. 우리 대표팀의 잠재력은 우루과이전, 가나전, 포르투갈전에서 충분히 드러내어 더 이상 잠재력일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놀라운 기량은 오랜 준비로 얻어진 것입니다. 이제는 즐길 시간입니다." 이런 문장이면 되겠지요.

6. 지금까지 그랬듯이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온 세상에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는 이미 "가능성"이 있네 없네 하는 수준을 넘었습니다.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대한민국 축구입니다. 자부심을 강조하는 문장이 맞습니다. 예를 들면, "2002년 이래 대한민국 축구는 세계적 강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7.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 중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지 않는 자가 있을까요. "저도 함께"라고 자신을 강조할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며 미래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보다 "응원합니다"며 현재의 마음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짧게 "응원합니다" 이거면 됩니다.
8. 파이팅! -> 대통령이 촐싹거린다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럼에도 기운을 돋우기 위해 마지막에 추임새를 넣는다면, "아자!" 정도가 적절합니다.
* 총평 : 남겨둘 문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평소에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 자가 쓴 글임이 분명합니다. 이처럼 문장력이 형편없는 자에게 공적 업무를 맡기면 안 됩니다. 조잡한 윤석열 축전으로 인해 우리 대표팀의 사기가 꺾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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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축전에서 쥴리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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