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02 vote 0 2020.03.01 (17:29:42)

    자연에 차원은 없다.


    자연은 변하고 변화는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점과 선과 면과 입체는 그 변화의 흔적들이다. 자연 그 자체에는 에너지의 출렁임이 있을 뿐 입체도 면도 선도 점도 없다. 에너지가 형태를 바꾸므로 그 변화를 추적하는 과정에 대칭성을 추적하는 질량보존의 법칙과 방향성을 추적하는 엔트로피의 법칙이 성립하는 것이다. 


    변화는 한 점에서 끝나므로 인간이 찾으려는 것은 한 점이다. 그 점을 도출하는 과정에 입체와 면과 선이 추적된다. 실제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밀도에서 입체를 거쳐 각으로 선으로 점으로 차례차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변한다. 그 변화의 흔적이 외부에 반영될 때는 순서대로 나타난다. 어떤 변화든 바로 점까지 간다.


    화살을 쏘면 화살이 궁수의 손을 떠난 즉시 점은 도출된다. 점은 이탈지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궁수가 활을 쏘는 각도를 보고, 과녁까지 날아가는 선을 보고, 과녁에 가서 명중한 점을 확인한다. 궁수가 손가락을 떼는 점은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최초 에너지가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틀 때 바로 입체 각, 선, 점이 도출된다.


    우리는 에너지의 작용측이 아닌 수용측을 관찰하는 오류를 저지른다. 필름이 아니라 스크린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나 실제로 영상이 있는 곳은 필름이다. 차원은 에너지의 작용측에 있으며 우리는 수용측을 관찰하므로 반대편을 보고 있다. 주먹을 휘두르는 권투선수의 근력의 밀도>상체의 입체>팔의 각>궤적의 선>타격의 점이다.


    우리는 반대로 사람이 들고 있는 상자를 본다. 사람이 입체이므로 상자도 입체가 된다. 사람의 근력에 에너지의 밀도가 걸려있으므로 상자에도 질량이라는 형태로 밀도가 걸려 있다. 에너지의 작용측을 보는 훈련을 해야 에너지가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트는 즉시 입체가 되고 각과 선과 점은 이미 갖추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날아가는 공이 방향을 바꾸려면 방망이와 맞아야 한다. 타격이 일어나는 일점이 도출된다. 공의 궤적과 방망이의 궤적이 맞아 일점을 도출한다. 공과 방망이의 두 궤적이 만나 각을 이룬다. 공의 에너지와 방망이의 에너지가 수렴하여 입체를 이룬다. 우리는 길게 날아가는 공의 궤적에서 선을 발견하지만 그 선은 어디서 탄생했나?


    공과 방망이가 맞은 순간 도출된 선이 관성의 법칙에 의해 지속적으로 포착되는 것이며 그것은 야구장이 넓기 때문이고 좁은 공간이라면 순식간이다. 시계바늘은 점을 가리키지만 사실은 바늘과 숫자가 만나 이루는 선이 1초만에 사라진 것이다. 점은 의사결정의 지점이고 선은 연결선이며 각은 변화의 각이며 입체는 수렴의 입체다.


    밀도는 닫힌계의 밀도다. 모든 것은 계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의사결정이다. 에너지가 두 방향을 가져 모순되면 변화를 일으켜 모순을 해소하는 과정에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성립되므로 그 작용의 흔적이 외부의 수용대상에 반영된 것이 입체와 면과 선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인간의 추상개념일 뿐 자연의 존재가 아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04 (08:36:40)

"밀도는 닫힌계의 밀도다. 모든 것은 계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의사결정이다."

http://gujoron.com/xe/117374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366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4164
4788 단순한게 좋다 2 김동렬 2018-11-14 4144
4787 인생은 삽질이다 1 김동렬 2019-03-26 4144
4786 지능의 이해 2 김동렬 2021-07-20 4145
4785 이기는게 원인이다 김동렬 2023-05-31 4146
4784 이겨먹으려고 그런다 김동렬 2021-03-29 4147
4783 전율하라 김동렬 2023-07-09 4147
4782 명상을 왜 하는가? 5 김동렬 2019-02-15 4148
4781 존재가 있다 1 김동렬 2019-08-25 4148
4780 유시민 대안론 김동렬 2021-03-07 4149
4779 조절가설 김동렬 2023-09-22 4149
4778 전문가와 진짜 2 김동렬 2019-12-12 4151
4777 민중파가 엘리트를 이긴다 김동렬 2021-07-06 4151
4776 사람을 키워야 이긴다 김동렬 2022-03-11 4153
4775 질서도의 우위 김동렬 2022-08-11 4155
4774 낚시왕 김어준 1 김동렬 2021-08-31 4159
4773 검찰망국 한국인들 3 김동렬 2023-09-26 4161
4772 생각하는 기술 2 김동렬 2019-01-24 4162
4771 윤미향과 이용수 1 김동렬 2020-05-24 4163
4770 소박한 감상주의를 버려야 한다. 2 김동렬 2019-01-15 4165
4769 영혼이 있다 2 김동렬 2018-11-03 4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