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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86 vote 0 2024.03.28 (13:08:20)

    한때 지성인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지성인은 프랑코의 독재에 항거하여 스페인 인민전선에 참여했거나 지지한 사람이다. 조지 오웰과 헤밍웨이를 필두로 앙드레 말로, 앙드레 지드, 로망 롤랑, 샤르트르, 까뮈, 피카소, 네루, 브레히트 같은 사람이 지성인이다. 참여하지 않으면 지성인이 아니다.


    국제주의가 아니면 지성인이 아니다. 세계 지성인의 동지적 연대에 의해 세상은 굴러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90년대까지고 환상은 다 깨졌다. 지성인은커녕 지성인 근처에 가는 인간도 없었다. 강준만, 진중권 부류는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말똥에 불과했다. 지능과 분별력이 처참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환멸을 느꼈다. 인간은 원래 그렇다. 가끔 뭔가 보여주는 인물도 있지만 그들도 분위기를 탄 것이다. 흐름을 탔을 때만 그러하다. 옛날에는 역사책에 나오는 그 많은 바보들의 그 많은 삽질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는 이해가 된다. 항우는 미쳤나? 왜 그런 바보짓을 하는 거지?


    윤석열 봐라. 납득. 항우는 천혜의 지리적 요충지인 관중을 포기하고 허허벌판에 지나지 않는 팽성으로 돌아갔다. 사람을 파리처럼 죽이면서 유방은 죽이지 않았다. 거침없는 학살과 최악의 외교를 했다. 그래도 윤석열보다는 낫다. 로마의 군인황제는 왜 다 머저리인가? 장군 노릇은 잘만했잖아?


    한동훈 봐라. 납득. 전쟁터에서는 훌륭한 군인이었는데 로마로 돌아와서 원로원을 상대하면 갑자기 애송이가 되어버린다. 십만 군대를 움직이는 뛰어난 명장들이 로마에만 오면 한동훈이 되어버린다. 3개월도 못 가서 황제자리 짤린다. 어처구니가 없잖아. 전쟁터에서 보여준 실력은 뭐였냐고?


    가남풍이 나대서 일어난 사마씨 7왕의 난부터 시작된 위진남북조 혼란기와 5대 10국의 혼란기 제왕들은 왜 똑같은 패턴으로 자멸했을까? 국힘당 봐라. 납득. 이것들은 돌대가리인게 수학공식보다 정확하다. 한 넘이 독재한다. 둘째와 셋째가 친다. 둘째가 독재한다. 셋째와 넷째가 둘째를 친다.


    셋째가 독재한다. 넷째와 다섯째가 셋째를 친다. 이 패턴을 반복해서 8왕까지 간다. 이것들은 두뇌가 강철인가? 아무리 빡대가리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식으로 똑같이 규칙을 정해놓고 망가지냐? 이런 짓을 5대 10국까지 이어간다. 중간의 당나라는 괜찮았지만 그들은 한족이 아니므로 논외다.


    독일과 이탈리아와 일본은 도대체 무슨 통뼈라고 감히 미국과 전쟁을 했을까? 조중동 봐라. 납득. 일본군 수뇌부는 전쟁에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애초부터 강화전략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럼 왜 전쟁을 했을까? 독일의 기세를 보고 초조해져서 그냥 덩달아 날뛴 것이다. 바보잖아.


    그 많은 역사의 바보들과 머저리들과 돌대가리들이 윤한힘 시리즈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그때 그 시절 노무현 하나 외에 인물이 없었고 지금은 김어준이 짠 판에서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는 인간 하나 없다. 왜 다들 단세포일까? 왜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정답 - 구조론을 몰라 생각 불가능


    인간은 멍청하다. 생각할 줄 모른다. 생각에 사용하는 도구가 보이지 않는다. 도구가 없는데 무슨 생각을 해?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다. 호르몬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 통념을 깨고 편견을 깨고 괄목상대하게 하는 인간은 없다. 나의 미션은 나와 비슷한 인간을 찾는 것이었다. 없더라.


    생각이 틀린 것은 문제가 아니다. 생각에 사용하는 도구가 있으므로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이다. 바로잡을 수가 없다. 자전거 핸들을 잘못 꺾는게 실패다. 자전거는 자빠지는 방향의 반대로 꺾는게 아니라 자빠지는 방향으로 꺾어야 한다. 여기서 헷갈린다.


    헷갈리는 지점을 찾아 바로잡으면 된다. 그런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면? 팔왕의 난처럼 허무한 반복, 모든 등신들이 똑같이 독재하고, 똑같이 힘을 합쳐, 똑같이 봉기하고, 성공한 후에는 똑같이 분열하고, 똑같이 독재하고 무한반복. 8왕이라 다행이지 16왕이었으면? 인간들은 도무지 답이 없다. 


    내가 옳다는게 아니다. 나는 도구를 사용하므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인간들은 도구가 없다. 바퀴벌레와 다른게 없다. 2016년 폭망, 2020년 폭망, 2024년 폭망. 얘네들은 매번 같은 패턴으로 폭망. 조중동한경오와 조금박해 시리즈와 자칭 전문가 중에 뇌를 사용하는 인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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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3 Re..진짜 성질 같으면 그러면 좋겠네요. skynomad 2002-10-18 1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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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1 Re..그거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 김동렬 2002-10-18 1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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