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30 vote 0 2023.10.02 (23:00:38)

   천동설은 진작에 깨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원자설이라는 또다른 천동설에 갇혀 있다. 메커니즘설로 갈아타야 한다. 천동설이 인간 중심의 사고이듯이 원자설 역시 인간중심의 사고다.


    인간중심의 사고란 인간들에게 그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인간에게는 뭔가 의사결정의 중심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지구가 중심이다. 이 얼마나 편리한 우격다짐 논리인가? 


    인간은 권력을 원한다. 하늘이 지구를 도는 이유는 그래야 인간의 권력이 정당화 되기 때문이다. 천동설이 교회의 권력과 군주의 권력을 정당화 하는 아전인수의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평범성의 원리도 지식권력의 도구로 이용된다. 지구는 특별한 별이 아니라는 말은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다. 이는 엘리트 지식계급이 대중의 자발적 권력을 제압하는데 쓰인다.


    20세기는 혁명의 세기다. 인간들이 흥분했다. 대중은 특별해. 민중은 위대해. 우리 민족이 우월해. 의욕이 넘치는 베이비붐 세대의 기를 꺾어놔야 한다. 21세기 MZ 세대는 얌전해졌다.


    중앙집권제와 지방분권제가 있다. 19세기의 공산주의, 전체주의, 제국주의, 민족주의가 중앙집권을 강조한다면 20세기의 탈근대 사상은 지방분권을 강조하지만 둘 다 권력놀음이다.


    원자설 역시 왜곡된 인간 중심의 사유다. 원자가 구슬이면 구슬을 꿰는 실은 인간의 권력이다. 원자설은 자연을 타자로 보고 객체로 본다. 자연을 주체로 보지 않는 비뚤어진 사고다.


    진정한 권력의 주인은 인간도 아니고, 자연도 아니고, 대중도 아니고, 지식인도 아니다. 권력이 권력의 주인이다. 원자설을 대체하는 메커니즘설은 메커니즘 안에 자발적 권력이 있다. 


    우리는 세상을 원자의 집합으로 알지만 틀렸다. 원자는 자연의 변화 메커니즘에서 밸런스 중심이다. 그것은 바퀴의 축과 같다. 바퀴는 전달한다. 배후에 바퀴를 움직이는 엔진이 있다.


    바퀴는 변화의 격발자가 아니라 전달자다. 우리가 아는 물질은 변화의 전달자에 불과하다. 그 변화의 자궁에 대해서는 모른다. 굳이 말하면 그것은 자기장과 시공간의 특별한 성질이다.


    인류원리가 시사하는 바는 인간의 사유가 권력의 압박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다. 천동설의 중앙집권설이든 지동설의 지방분권설이든 권력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있는 것이다.


    권력은 자연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에서 나온다. 활이 화살을 쏘면 활에 권력이 있다. 어미가 새끼를 낳는다면 어미에게 권력이 있다. 메커니즘은 둘의 연결이다. 연결고리가 권력이다.


    네거리의 땅값이 비싼 이유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고리가 되는 상권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권력을 탐하는 인간의 입장을 배제하고 의사결정 메커니즘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373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3939
6521 김기덕의 비몽 image 김동렬 2008-10-17 16876
6520 바둑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3 김동렬 2010-07-15 16868
6519 서프 편집진의 비굴한 주석달기.. 스피릿 2003-05-16 16867
6518 연역모형의 완성 image 3 김동렬 2011-03-09 16864
6517 IMF 5년의 진실 image 김동렬 2003-06-05 16850
6516 Re.. 서프라이즈에도 올리지..참 그 날자는 언제? 김동렬 2002-11-26 16848
6515 [속보] 김영삼씨, 조선일보에 선전포고!!! image 김동렬 2003-06-13 16839
6514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image 9 김동렬 2012-01-13 16838
6513 구조적인 생각 image 김동렬 2013-09-20 16834
6512 일단은 노무현의 패배다. image 김동렬 2003-09-03 16830
6511 인생의 롤러코스터 image 김동렬 2011-07-19 16829
6510 1에 2를 넣는 다섯 가지 방법 image 김동렬 2011-06-23 16823
6509 이해찬으로 한번 싸워보자! 김동렬 2004-06-08 16796
6508 저도 궁금. 민용이 2002-10-03 16795
6507 수동식 휴대폰 충전기 image 김동렬 2003-05-01 16794
6506 잡다한 이야기 김동렬 2009-09-14 16788
6505 3시 현재 2프로 앞서고 있음, 김동렬 2002-12-19 16787
6504 박상천체제 출범 감축드리옵니다. image 김동렬 2003-09-22 16785
6503 구조적 관점 김동렬 2010-11-12 16784
6502 노무현 대통령은 왜? 김동렬 2007-09-13 16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