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의 결론이다.
한반도 전 역사를 통틀어 고려 광종 만이 유일하게 칭제건원 했다고 한다. 그 외에 모든 역사의 순간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한 상태에 있었던거다.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공포에 벌벌떨며 '요동내부'를 주장한다. 요동으로 도망간다는 거다. 말렸다. 유성룡이. 이후 중국군이 오자 이제 '선제공격론'이다. 말렸다. 이순신이, 그러나 책임지지 않는 왕 선조는 7년간 뺑이처 모은 수군을 한방에 날린다. 중국이 뒤에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역사는 반복된다. 대원군이 그랬고, 고종이 그랬고, 이승만이 그랬다. 친중, 친러, 친일, 친미 하면서,,,
이 책에서 또하나 놀라운 발견은 일본이다. 이 책에서 본 일본은 내가 배운 찌질한 일본이 아니었다. 몇 백년의 전국시대를 통해 처절한 긴장감 속에서 살아남은 통렬한 기치가 남겨져 있었다. 또 하나의 대국이다. 부럽다. 그들의 통찰이.
국사책을 다 찢어버리고 싶다. 부끄러운 역사를 더욱 부끄럽게 미화한 우리나라 역사책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한다. 역사는 역사를 어떻게 보는가 만큼만 발전한다. 외국의 모든 책은 거의 역사책이다. 유일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를 쓰지않는, 근거를 대지 않는 책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 "공병호"류다. 다 개똥철학이요, 다 계몽서다. 역사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살아남는 이유를 알게됐다. 거창한 정치공학? 헛소리다. 이 역사책부터 바꿔야 한다. 역사의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무수한 이명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우쳤다.
한반도 지형상 완전한 독립 자체가 가능할까는 의문입니다. 물론 복속되기도 어렵지만요.
일본같은 섬나라가 아니라면 대륙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을겁니다.
이베리아나 스칸디나비아, 그리스같은 많은 반도와 섬과 대륙이 교차하는 유럽이나 동남아와는 달리
중국은 빠르게 통일되었고, 그 역시 지형적인 이유로 불가피했다고 봅니다.
세계 최강 국가들에 둘러싸인 특성상, 한반도가 가야할 길은
완전한 독립같은 비현실적인 목표보다는 대륙과 해안, 서양과 동양의 통로에서
통과세를 받아 어깨펴고 사는 게 아닐까요?
이명박의 비굴함보다는 노무현의 당당함이 삥뜯는데는 더 유리한건 당근이고요.
스위치
몇 년 전에 봤는데, 글을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