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VR 기어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컴퓨팅)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보면 될 거 같고.
https://the-decoder.com/apple-doesnt-talk-about-ai-but-puts-it-in-everything-anyway/#summary
애플은 AI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어차피 모든 것에 적용한다(2023년 6월 6일)
1. 애플은 최신 기술에 대한 메시지에서 "인공지능"보다는 "머신러닝"을 강조하고, 지역 데이터 처리를 통한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 iOS의 머신러닝 개선사항에는 개인화된 키보드 예측, 애니메이션 사진,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앱 등이 포함됩니다.
3. 새로운 Apple Vision Pro 헤드셋과 M2 Ultra 칩은 3D 얼굴 스캔 및 강력한 신경망을 훈련시킬 수 있는 고급 AI 기능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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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을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애플은 그냥 인공지능을 자신들의 아래에 두면 된다고 생각하는듯.
그들이 대규모 제품 출시 행사를 하면서 굳이 인공지능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구글은 몇백번을 언급하는데도.
애플의 DNA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소프트 기업 구글이 하드웨어에 손댔던 거는 거의 다 말아먹고 있는 중이고
소프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드웨어에 손댔긴 했는데 회사 날아갈 뻔 했고
소프트 기업 페이스북이 하드웨어에 손댔다가 지금 날아가는 중인데
하드 기업 애플은 그럼 소프트웨어에 손대서 날아가야 하느냐면 그렇지 않죠.
게다가 인공지능은 제3세계인데,
이건 그냥 소프트웨어라고 보기도 거시기해서
인공지능 엔지니어와 전통적인 개발자 들의 DNA가 상당히 다릅니다.
두 진영은 아예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죠.
전자는 확률론적이고 후자는 기계론적이라 공존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를 그냥 돈 주고 산 거고요.
구글이 인공지능에 관련된 거의 모든 원천 기술을 가졌음에도
한발 늦게 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개인적으로 보기엔 전통적인 개발자들과 인공지능 연구자들 사이의
사내정치 때문이 아닐까 추정 중.
그래서 구글은 이번에 바드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2개로 갈라져있던 인공지능 부서를 하나로 합쳤는데
CEO는 인공지능의 상징인 데미스 하사비스를
CTO는 검색엔진의 상징인 제프 딘으로 앉혀 놓은게 관전 포인트.
그럼 애플도 할 수 없이 돈 주고 살 거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덜 만들어진 걸로 일단 시장에 들이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예전부터 남들이 실패한 걸 완성해서 내놓아 재미를 본 애플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는 거 봐서 적당한 시기에 완성시켜서 내놓으려고 할 텐데
과연 이번에도 같은 작전이 통할지는 알 수는 없죠.
그래도 하드웨어를 꽉 잡고 있는 애플이라 적절한 기업만 잘 인수를 해서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을 이식만 하면 되는데,
애플은 돈도 많겠다. 이식이 딱히 잘 안 되는 것도 아니겠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재미를 봤겠다.
현재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그것뿐.
하여간 그들이 보기에 현재의 인공지능은 환각이니 해서 불완전해 보일 겁니다.
다 믿기는 어렵지만, 암튼 이상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