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든 우파든 사실을 말에 끼워맞춥니다.
말을 무심코 뱉은 다음 그 말이 의미있는 말로 연출하려고 억지를 부리는 거지요.
장훈이 무심코 한마디 해는데 그게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지시완을 죽인 거지요.
허문회는 그냥 실력이 없었고 운이 나빴던 건데
내가 수비를 못해서 반쪽짜리 선수가 되었다는
괴상한 이론을 만든 다음
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를 희생시키는 것.
그야말로 미친 짓.
김성근이 한마디 하면 거기에 온갖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 짓이 야구를 코미디로 만드는 겁니다.
마이크를 주니까 말하는 거지.
북한이 나쁜 말을 해야 한국 언론에 보도되니까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말은 그냥 말일 뿐이야. 등신아.
허문회의 문제는 경직된 행동이고 그것은 자신감의 부재 때문.
염경엽 한테 이상한 것을 배워가지고.
자신감 부족=사람에게 의존=인맥에 집착=특정 선수 편애
이게 보수꼴통이 망가지는 법칙입니다.
아마추어는 인맥야구가 먹힙니다.
아버지 같이 챙겨주는 감독을 따르는 거지요.
프로는 숫자와 확률 대로 가야 합니다.
믿음의 야구, 형님 야구, 이런거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성공했다?
그건 야구 후진국이라는 증거지요.
늙은 선수는 인맥에 집착하지만
젊은 선수는 숫자를 믿습니다.
망하는 공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명성이 높은 퇴물을 모아온다. 퇴물은 자잘한 부상을 달고 있다.
퇴물이 부상 때문에 못하면 믿음의 야구를 하는 감독이 인자한 마음씨로 기다려준다.
그동안 성적은 곤두박질 친다.
꼴찌를 하면 이게 다 자기관리를 게을리한 늙은 퇴물 선수 때문이다 하고 책임회피
퇴물이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실력을 발휘하면 믿음의 야구 훌륭해
메이저리그라면 얄짤없지.
퇴물은 영리하게 스탯관리를 하기 때문에 실제 성적에서 3푼을 깎아야 함
35살부터 퇴물인데 전성기의 30퍼센트 감가상각
38살부터는 다시 거기서 30퍼센트 감가상각.
젊은 선수는 성적이 들쭉날쭉 하므로 신뢰할 수 없는데
신뢰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건 감독 자격이 없는 것.
신뢰할 수 없으니까 자세히 들여다 봐야지.
중요한 것은 선수단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데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는게 가장 나쁜 감독
현실과 안 맞는 괴상한 규칙을 만들어놓고 고집 피우는건 중간 감독
허문회도 괴상하긴 하지만 나름 선수단에 일정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건데 그게 면피행동
공무원들이 책임추궁 안 당하려고 전시행정 하는 것.
아마추어는 감독이 인간적으로 믿어줘야 열심히 하지만
프로는 숫자를 믿어야 열심히 한다는 것.
내가 숫자를 만들어오면 감독이 기용할 거라는 믿음으로 하는 것.
그러려면 경쟁체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
경쟁도 없는데 좀 못했다고 빼면 감독에게 원한이 생겨버려. 날 미워하나 봐 이렇게 되는 것.
경쟁이 없으면 믿음의 야구가 맞고 경쟁이 있으면 숫자야구가 맞음.
제가 깨달은 건, 벤치도 프로는 프로. 학창시절 때는 다 학교 넘버 원.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라는 것. 다만, 프로 선수들 순위에서만 하위권일 뿐.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프로들 끼리 붙으면 차이가 크지요.
선수시절 스타도 되고, 감독도 잘하고, 해설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다중 지능이 좀 어설프긴 하지만, 각자 잘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죠.
벤치에서 계속 앉아 있으니 경기를 보는 눈이 생겼겠지요.
경기를 잘 못 뛰니, 다른 영역의 재능이 더 꽃피웠을 거라 봅니다.
스타도 아니었으니, 이 바닥에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