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12 vote 0 2023.07.23 (21:13:45)


    사람이 쓰러졌다면 날아온 화살 때문인가, 아니면 그 화살을 날려보낸 활 때문인가, 혹은 그 활을 쏜 사람 때문인가? 우리는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만 원인의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근인近因도 있고 원인遠因도 있다. 사람들은 여러 원인 중에 하나를 찾으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 집합이 원소를 쏜다.
    - 유체가 강체를 쏜다.


    원소가 아니라 집합이 진짜다. 강체가 아니라 유체가 진짜다. 활이 집합이라면 화살은 원소다. 집합이 원소를 쏜다. 유체가 강체를 쏜다. 화살은 활에 묶인다. 원소는 집합에 묶인다. 강체는 유체에 묶인다. 묶었다가 풀어주는 것은 유체다. 존재는 묶여서 단위를 이룬다. 존재의 단위는 유체다.


    - 존재는 단위다.
    - 유체가 단위를 만든다.


    우리는 원소 중심의 사고에 빠져 있지만 원소는 힘이 없다. 집합 중심의 사고로 도약해야 한다. 강체는 힘이 없다. 유체 중심의 사고로 도약해야 한다. 망치는 힘이 없다. 망치를 휘두르는 사람의 근육에 힘이 있다. 근육은 유체다. 우주의 모든 변화는 유체의 몰아주는 성질로 설명되어야 한다.


    집합 - (조건) - 원소
    유체 - (밸런스) - 강체


    강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으나 유체는 스스로 움직인다. 단 조건이 있다. 유체를 묶어주는 것이 있다. 내부의 밸런스가 묶는다. 집합과 원소 사이에 조건이 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집합이 깨진다. 밸런스가 일치하지 않으면 유체는 흩어진다. 밸런스가 유체를 가두면 힘이 발생한다.


    유체 - 풀어주는 자발성이 있다.
    강체 - 묶이는 상호의존성이 있다.


    원소가 묶이면 집합이 되고 강체가 묶이면 유체가 된다. 강체가 묶인 것은 상호의존성이고 유체가 풀어주는 것은 자발성이다. 근원의 힘은 유체의 자발성에서 비롯된다. 묶인 것을 풀어주는데 드는 비용을 자체조달할 수 있는 형태로만 풀 수 있다. 그러므로 법칙이 있다. 그것이 이기는 힘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137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1554
177 선거의 절대법칙 김동렬 2024-04-17 1975
176 강형욱 소동과 프레임 정치의 비극 김동렬 2024-05-25 1974
175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971
174 계급배반투표를 하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1968
173 정상에서 김동렬 2024-02-12 1967
172 전여옥의 돌려까기술 김동렬 2024-06-25 1965
171 구조론으로의 초대 김동렬 2022-05-31 1965
170 힘의 구조 김동렬 2023-08-19 1962
169 빡대가리 한동훈 1 김동렬 2024-04-23 1954
168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1952
167 대란대치 윤석열 1 김동렬 2024-05-16 1951
166 마동석의 성공 방정식 김동렬 2024-05-05 1943
165 국힘당과 집단사고 김동렬 2024-04-05 1942
164 왼쪽 깜박이와 모계사회 김동렬 2023-12-04 1939
163 노무현 이후에 노무현이 없다 김동렬 2024-04-04 1934
162 나쁜 개는 있다 김동렬 2024-05-21 1932
161 공자 김동렬 2024-04-23 1928
160 방향과 순서 김동렬 2023-12-15 1922
159 직관 논리 믿음 김동렬 2024-03-29 1917
158 옥새파동이 무슨 상관? 1 김동렬 2024-03-19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