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
"앗"은 뾰족하다.
어딘가에 닿았다는 것이다.
그대는 눈을 감고 더듬는다.
불안하니 지팡이를 내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앗.
지팡이 끝에 뭐가 닿은 것이다.
앗.
이 순간은 설명하지 못한다.왜?
아직 설명 전이기 때문이다.
뜨거..
그대의 정보망은 기존의 자료를 검색하여 뜨거를 찾아낸다.
나는 존재와 인식이 어떻게 만나는가를 스로우비디오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앗뜨거이다.
존재는 강물이다.
그러나 그대는 강물을 모른다.
강물은 저혼자 흐르다흐르다 맨마지막에 그대를 만난다.
그 접점이 "앗"이다.
그대는 앗..이라고 놀라고 있지만..
사실 존재는 할 일을 다하고 이제 자려고 하는데 그대가 앗..이라고 화닥거리는 것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존재는 잔다.
아니 또 다른 낳음 속으로 일하러 갔다.
그러나 인식은 그때서야 꺼꾸로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게 뜨거..라는 것이다.
존재는 아래로 쭈욱 내려온다. 일방향이다.
존재의 끝자락에서 존재는 인식과 만나고..인식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존재의 영역이 아니다.
실제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없다.
인식이 유추로 그것을 치고 올라가지만 존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말했다시피 존재의 퇴근길에 그대를 만난 것이다.
앗..뜨거..에서
앗..이 존재론이고 뜨거가 인식론이라 했지만..
사실 앗..은 인식이 존재를 만나는 시점이지..어쩌면 존재와는 상관없다.
앗은 존재의 끝점이며 동시에 인식의 시작점이다.
그대는 태양을 본다.
태양은 존재이다.
그러나 그대는 태양의 존재를 본 것이 아니라
태양이 일하고 난 그 끝점을 본 것이다.."아~..눈부셔.."
태양의 정체성을 본 것이 아니라..
그 태양의 맨 끝자락...그래서 그대와 닿은 부분을 보는 것이다. "아~ 따뜻해"
따뜻한 것이 태양의 정체성이 아니다.
그것은 태양의 맨 마지막 겉옷..외투이다.
우리는 그렇게 존재의 맨마지막과 만난다.
그러나 우리 인식에 있어서는 그것이 시작이다.
앗.
그 다음은 이게 뭐지..이러고 진도나가는 것이다.
패턴으로 묶고 로직으로 조직하고 메커니즘으로 구성하며 패러다임으로 완성하려 한다.
근데..이게 잘 안된다.
단계단계마다 왜곡 투성이다.
강물이 내려 올 때는 왜곡이 없이 한방에 쭈욱 내려오지만..
그걸 인간이 포착하여 거슬러 올라갈 때는 오류투성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앗..이 가장 왜곡이 되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뜨거..에만 들어가도 표정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온도차..이래 되면 점점 딱딱해지고..부익부 빈익빈..이 정도 올라가면 전쟁난다.
앗..에서 잘해야 한다.
앗은 존재의 끝자락을 만나는것이지만 존재 자체는 거대한 한덩어리이므로
그 접점에서 존재 전체를 만날 수 있다.
즉, 그대의 인식도 한덩어리로 통일되어 있다면
그 접점의 앗..에서 존재와 인식의 거대한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 인식은 조각조각나서 자기네 끼리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지옥이 따로 있나..그게 지옥이지..일명 앗..뜨거 지옥이다.
암튼..
우리는 존재의 지팡이 끝과 만나며 그 뒤에 거대한 존재의 세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존재의 세계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앗..하고 만난 뒤에도 계속 그 만남을 왜곡, 또는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인식의 약점이라는 것.
그래서
앗뜨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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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섬주섬 마치고 이제 자려하는데...
왜 이렇게 기나....
앗! 소리가 커서 잠을 깨우네.
좀 작게 낼 일이지.
앗! 소리가 커지면 뭐가 차이가 날까?
3도 화상 범위가 넓으면 경계를 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