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3767 vote 0 2011.01.31 (19:44:05)

나는 외로울 때

구조론 공부를 한다.

 

체계의 가지를 줏어 모아

따닥따닥 모닥불을 피우고 있노라면

 

몸이 저절로 따뜻해지고..

별은 등대처럼 내 하늘에서 반짝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31 (20:35:10)

나는 삶이 무료하고 고독하고 비참한 이유를 구조론을 통해서 더 적나라하게 보았다.

그것이 더 나를 비참하게 했다.

왜 비참할까?

왜 비참하다고 느껴질까?

왜 끝없이 심연속으로 가라앉는 나를 발견하고 또 발견하게 될까?

나를 본다는 것이 정말 힘겨운 일임을 알았다.

비참한 이유...존엄을 스스로 얻지 못해서...성취감이 없어서..열정을 쏟을 데가 없어서... 쏟을 곳을 찾지를 못해서...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서...인간으로 스스로 홀로 서기를 하지 못해서... 존재를 증명하지 못해서...중심으로 가지 못해서...신을 대면하지 못해서...

모든 존재가 비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까...?

존재 스스로 너무도 비참해서 막을 걷어내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을 보았을까...?

비참하고 비참하고 너무 비참해서 돌 것 같은 상황을 알까?

속을 본다는 것, 속을 보아 준다는 것... 비참하다고 말할 때 그 말뜻이 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왜 구조론은 나를 보게 만들어 나의 비참함에 불을 지르는 것이오.

비참함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왜 이리 노골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오.

이 비참함을 참을 수가 없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데...이제 출구를 찾아야 하는데...사실 방향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내가 비참함의 한 가운데 있었다라는 사실을 안 것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그래도 그것을 안 것이 어디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1.31 (21:00:37)

운명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31 (21:18:15)

운명을 넘어서고 싶다면..발칙한거요?

숙명은 진즉에 버렸으나..때로는 숙명에 끌려가기도 하오.

내힘이 센지 숙명 니힘이 센지 겨뤄보는 한판 승부라는 생각도 드오. 운명은...

역시나 ..그래서 운명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02.02 (00:25:29)

나는 운명을 완성하고 싶어서 여길 들락거리오.

 

솔직히 구조론 출간 책만 사놓고 아직 한권도 끝까지 읽지 못했소.

20세 이후에 재미있어 보이는 장편소설들을 읽기 힘들었소.

너무 빠지면 아무것도 못하고 마니까...

사춘기 이후, 책 한권을 제대로 읽기가 힘들었소.

책만 사놓고 목차만 보고 만것이 수두룩하오.

부끄러운 일이어도 할수 없소. 

진득하지 못하고 얇디얇은 나의 기타등등 삽질에도 후회 없소. 

 

어쩌다가 너무나 간절할 때 밤새워 읽는 적은 있으나 자주 그러지 못하오.

(사실은 언제나 간절하오만) 

 

아직까지 순전히 감으로 이해하고 있소.

살아가면서 들락거리면서 이해하고 있는 중이요.

 

몇박며칠 캠프를 갈 수 있는 날을 그리워하고 있소.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 왔고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오.

모든 것은 내가 원했던 것이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1695
339 존엄에 대해 1 김동렬 2011-02-01 4379
338 일원론. 3 아제 2011-01-31 4187
337 (사람을) 안다 는 것 3 지여 2011-01-31 4533
» 구조론 캠핑. 4 아제 2011-01-31 3767
335 양모의 예언 1 양을 쫓는 모험 2011-01-29 4138
334 권구조담- 신, 별거 없다. 2 ░담 2011-01-26 4486
333 조광래 축구의 명암 10 김동렬 2011-01-26 5538
332 지구둘레길 6 지여 2011-01-24 7341
331 김대호소장의 글을 읽으면서 23 긴 호흡 2011-01-18 9050
330 뇌에 ‘유령 신경세포’ 많다 2 김동렬 2011-01-18 5700
329 힘이 논리다. 2 ░담 2011-01-14 4450
328 아래 댓글이 넘 길어..... image 20 지여 2011-01-13 5242
327 마이너스의 성질 3 아란도 2011-01-11 4357
326 계산에서 진법으로.. 5 아제 2011-01-10 4537
325 순간 계산 궁금하오 17 지여 2011-01-10 4840
324 바깥뇌-사회적 상호작용 1 김동렬 2011-01-10 4517
323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image 7 꼬치가리 2011-01-10 7465
322 확률을 높이는 퍼즐링 image 11 양을 쫓는 모험 2011-01-09 5144
321 노무현과 심형래 8 양을 쫓는 모험 2011-01-09 5381
320 나쁘거나 죽거나. 2 아제 2011-01-07 4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