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3008 vote 0 2005.10.19 (23:28:55)

물론 돈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퍼붓는다 해서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승리하기 위해서 돈을 퍼붓는 식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삼성은 지난 22년 동안 퍼부어 왔지만 승리는 두 번 밖에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LG도 돈을 퍼부었지만 승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해태가 아홉 번 우승한 것이 결코 돈의 힘 때문은 아니다.  

삼성이 승리한 이유는 결국 애정 때문이다. 즉 야구에 대한 애정과 퍼부은 돈이 마침내 상승효과를 낸 것이다.

무엇인가? 삼성이 기대한 심정수와 박진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엽과 마해영이 빠진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삼성은 돈질에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승리를 가능케 했나? 총체적으로 승리의 확률을 높인 점이 이바지 했다고 본다. 오승환의 역투와 김재걸의 재치 그리고 양준혁의 한방은 계산된 타켓이 적중한 것이 아니라 높여둔 확률이 우연히 효과를 낸 것이다.

그렇다. 계산된 돈질은 반드시 빗나간다. 언제라도 그러하다. 그러나 계산되지 않은 확률높이기는 반드시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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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비슷하다. 특정한 타켓을 겨냥한 때리기는 백프로 실패한다. 항상 그렇듯이 3개월이 지나면 여론이 일변하여 역효과가 나므로 실패한다. 반면 확률높이기는 항상 성공한다. 노무현은 보이지 않게 조금씩 확률을 높여가는 전략을 쓰고 한나라당은 타켓을 때리는 전략을 쓴다.

한 고조 유방은 영포와, 팽월과, 한신과, 번쾌를 사방으로 운용하여 폭넓게 전선을 벌여놓는 방법으로 조금씩 확률을 높였고 초 패왕 항우는 오로지 강동자제 8천으로 결사대를 조직하여 유방 하나를 사냥하는데 올인한 결과 망하고 말았다.

한나라당이 이회창 하나에 올인한 것은 과거 빙그레 김영덕 감독이 송진우 믿다가 망한 케이스와 같다. 한나라당은 또 박근혜와 이명박에 올인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늘 하는 짓은 조기에 대선주자를 부각시켜 국민경선을 의미없게 만드는 방법으로 국민을 소외시키는 식의 제 무덤을 파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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