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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00 vote 0 2025.01.07 (15:01:36)

    왜 남의 나라 깃발을 흔들지? 돌았나? 돌았다. 중국을 싫어한다는 티를 내려고 그런다는 말도 있지만, 본질이 아니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그것은 대개 지어낸 거짓말이다. 조폭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부족민은 원래 다 문신을 한다. 문신 안 하는 부족도 있나?


    일본인과 대만인이 문신을 한다는 기록은 매우 많다. 아이누족은 지금도 문신을 한다. 왜 문신을 할까? 왜 게이샤는 치아를 새까맣게 칠할까? 차별의 표지를 드러내려는 것이다. 문제는 자기차별이다. 부족민이 싫어하는 것은 외부인이 부족에 끼어드는 것이다.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는 틀딱충이 아닌 일반인이 무리에 끼어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것은 동물의 본능이다. 원래 동물의 본능은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의도나 목적은 없고 불안해서 그런다. 소수자는 늘 불안하다. 불안을 회피하는 것이다. 


    소수자가 차별에 앞장선다. 교회 아줌마들이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이유다. 다수파는 세력을 늘려서 힘을 키우지만, 고립된 소수는 어떻게든 배척한다. 우리의 상식은 쪽수가 모자라면 외부세력과 연대하여 힘을 길러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과연 그럴까? 


    아마존 부족민이 살아남는 방법은 외부세력을 배척하는 것이다. 유대인과 집시의 생존술도 같다. 외부세력과 손잡으면 민족의 정체성을 잃고 소멸한다. 미국 흑인은 한국인을 차별하지 않을까? 약자에 소수파인 흑인들이 같은 소수파인 아시아계에 손을 내밀까?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은 흑인 엘리트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유튜버들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칭챙총 소리 때문에 여행을 계속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차별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거기서 승산을 보고, 희망을 보고, 비전을 보고, 가능성을 본 엘리트 행동이다. 


    동물의 본능으로 보면 외부세력에 손을 내밀고 반기는 순서로 멸망한다. 서구의 백인이 신대륙에 처음 상륙했을 때 두 팔 벌려 환영한 원주민은 모두 병에 걸려 죽었다. 백인 상인이 나타날 때마다 조선에는 장티푸스와 콜레라와 천연두가 돌았다. 환영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동물의 본능이다. 무의식은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피해자로 규정하고 소수자로 규정한다. 약자의 연대가 아니라 고립을 선택한다. 생태계에서는 이 방법으로 살아남은 종이 많다. 박쥐가 낮에 돌아다니면 새들에게 먹힌다.


    박쥐는 밤에만 돌아다닌다. 두더지는 땅굴을 파고 어둠 속에 숨는다. 쥐들도 밤에 돌아다닌다. 스스로 자신을 격리하고 위축시킨다. 자신의 팔다리를 자르고 가능성을 제한한다. 닫힌사회로 가는 것이다. 조폭이 문신을 하면 일반인과 섞여서 살기는 어려워진다.


    그런데 살아남는다. 다수파의 전략과 소수파의 전략이 있다. 다수파는 평등과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고 외부인과 손을 잡아서 세력을 늘린다. 소수파는 차별을 추구하고, 억압을 추구하고, 독재를 추구하고, 전쟁을 추구하고 자신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는다.


    그런데 살아남는다. 거지가 되어도 어떻게든 버틴다. 조선은 은자의 나라로 살아남았다. 조선이 은둔전략을 쓰지 않았다면? 진작 왕조가 바뀌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과거 알바니아의 은둔은 유명하다. 이런 나라들의 특징은 대개 고립된 산악국가라는 점이다. 


    알바니아는 국토가 산악이다. 북한도 산이 많다. 아랍과 이란도 산과 사막이 많아서 대개 고립된 지형이다. 고립되면 동물의 무의식이 고립을 요구한다. 좋은 지도자가 나서지 않으면 개방을 못 한다. 정의당도 살펴보면 반미 반일을 외치는 고립주의 정당이다.


    세력전략과 생존전략이 있다. 강자는 세력을 키워서 성공하고 약자는 스스로 고립시켜서 생존한다. 약자는 박쥐처럼 동굴에 숨어서 버틴다. 틀딱충이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는 자기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동물의 생존본능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를 격리시킨다.


    노무현은 열린우리당의 당명과 맞게 개방정책을 썼다. FTA를 하고, 이라크 파병을 하고, 외국 문화 개방을 했다. 그 결과 죽었다. 개방하면 죽고 고립하면 산다. 그래서 다들 고립을 추구하다 서서히 말라죽는 것이다. 개방하면 당장 죽지만, 나중에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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