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근본모순은 변화와 관성의 충돌이다. 방향전환과 효율성은 반비례한다. 인간의 모든 잘못이 여기서 비롯된다. 이기려면 방향전환을 해야 하는데 방향전환은 비효율적이다. 이기는 방법은 연동시켜서 효율을 얻는 것인데 연동시키면 관성이 방해하므로 방향전환을 못한다. 기奇 -> 정正 변화 -> 관성 방향전환 -> 효율성 이기려고 하므로 진다. 실력이 노출되고, 전술이 간파되고, 약점을 들킨다. 이기는 방법은 어차피 한 번은 져야 한다면 미리 져두는 것이다. 져도 조별리그 예선전에 져야 한다. 져서 자기편의 약점을 알아내고 상대팀에 허위정보를 제공한다. 본선 토너먼트에서 지면 바로 탈락이다. 관성은 변화에 저항한다. 이기려면 변해야 하는데 관성 때문에 변하지 못한다. 문제의 해결책은 관성이 쌓이기 전에 미리 변해두는 것이다. 손자병법의 기정奇正과 같다. 기奇는 변화, 정正은 불변이다. 변칙을 먼저 하고 정공법으로 끝낸다. 잽으로 유인하고 스트레이트로 이긴다. 정기론이 옳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정공법으로 받쳐놓고 변화로 이긴다는 생각이다. 틀렸다. 변칙술에는 상대가 맞대응하기 때문이다. 변화로 적을 함정에 몰아넣고 압도적인 힘으로 이겨야 한다. 변화로 이기면 상대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전술을 베껴서 재도전을 해온다. 바둑으로 치면 초반 포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초반에는 상대와 같이 흉내바둑을 두다가 막판에 꼼수로 이긴다는건 개소리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착각을 한다. 손자병법은 병법을 속임수라고 정의한다. 틀렸다. 속임수로 적을 유인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승리할 수는 없다. 초기조건의 민감성과 같다. 아기 때의 변화가 운명을 바꾼다. 할아버지가 되어 무슨 일을 벌인다고 인생이 바뀌겠는가? 할 수 있는 모험과 실험은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한다. 선변화 후안정은 우주의 근본원리다. 기업의 경영이라도 초반은 모험을 하고 후반은 리스크를 줄인다. 초반 변화는 운이 작용한다. 기습으로 상대를 혼란시킬 수 있다. 상대의 실수에 편승한 승리를 실력으로 착각하다가 망하는게 공식이다. 초반 기습으로 기선을 제압한 다음에는 적절히 정공법으로 바꿔야 하는데 정신력 타령을 하며 꼼수를 쓰다가 전멸하는게 독일군과 일본군이다. 진보가 변화라면 보수는 안정이다. 선진보 후보수는 세상의 작동원리다. 윤석열의 쿠데타는 보수가 진보행세를 하는 것이다. 초반에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다가 그 중에 잘 되는 것 하나에 올인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는게 정석이다. 그 반대로 가며 도박을 반복하므로 패배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