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10 vote 0 2013.11.26 (17:50:04)

구조론은 쉽게 생각하자는 거다. 쉬운 것은 추상이다. 추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게 구조론이다.

예컨대 시계라면 앵커라는 T자 모양의 부품이 있다. 그게 시계다. 그보다 더 복잡하면 일단 가짜일

확률이 높다. 시계란 앞으로 간만큼 뒤로 간다는 거다. 설명끝.

 

TV라면 어떨까?

 

0.GIF

 

이게 TV다. TV발명 끝. 단 이 텔레비젼은 화소가 1화소 밖에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어쨌든 TV는

TV다. 전선을 길게 하면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다. 셀레늄에 빛을 비추면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 

광전효과다. 셀레늄 판지에 불을 비췄다가 껐다가 반복하면 전구에 불이 들어왔다 꺼졌다가 한다. 

강약도 조절된다. 동영상이 전달된 거다.

 

1932-34-Model-B2-Russian.jpg

여기다 장치를 추가해서 베어드가 원시적인 기계식 TV를 만들었다. 화소를 추가하는게 문제의 핵심이다.

 

John_Logie_Baird,_Apparatus.jpg

 

회전판에 구멍을 뚫어 오른쪽 아나운서 언니의 얼굴에서 화소를 따고 있다. 구멍 하나에 1화소식 딴다.

 

Baird.jpeg

 

이런 모양으로 화면에 출력된다. 이걸로 노래부르는 가수의 모습을 지켜볼 수는 있다. 베어드는 이 원시적인

TV를 2천대 팔았지만 전자식 TV가 나와서 망했다. 어쨌든 몇 년간 영국에서 방송했다.

 

220px-John_Logit_Image.jpg

 

처음 이렇던 화질이

 

Baird_experimental_broadcast.jpg

 

이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브라운관 TV를 이기지는 못했다.

 

Nipkow disk.jpg

 

왼쪽이 방송국 오른쪽이 TV다. 둘은 모양이 같다. 즉 대칭이라는 거. 방송국을 뒤집은게 TV.

방송국은 원판을 돌려 셀레늄 판지에 화소를 따고 텔레비젼은 그것을 다시 출력한다.

 

1930BairdTelevisor.JPG

 

오른쪽 작은 구멍으로 보는데 한 명 밖에 못 본다. 이래서야 경쟁력이 있나.

 

mechTV.jpg

 

설명은 복잡하게 해놨는데

 

nipkow.gif

 

결국은 구멍 하나에 화소 하나라는 거.

 

1930-Baird-Brochure.JPG

 

당시 26파운드 가격이면 지금 돈으로 얼매나 될까?

 

1937-BairdT14.JPG

 

거울을 설치해서 각도를 바꿔보기도 하고.. 브라운관TV

 

1938-FernsehAG-Model-DE6-Germany.JPG

 

이건 브라운관 TV인데? 37년부터 기계식 TV는 끝장

 

396.jpg

 

브라운관이 별거겠는가? 진공관 앞에 발광물질을 발라놓은거.



결론은 어떤 발명이든 구조가 간단해야 하며 복잡하면 이미 실패라는 거다. 간단한게 진짜다.

시든 소설이든 음악이든 디자인이든 최대한 간단해야 하며 그게 디자인이고 예술이고 문학이다.

어떤 사람이 무려 자기장핵융합이라는걸 발명했다는데 뭘 만들긴 만들었다. 돌용접기 같음.



 

 rq1a1z.JPG

 rs.jpg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20]냥모

2013.11.27 (02:25:21)

영화에서도, 영화를 촬영하는 카메라와 영화를 상영하는 영사기의 구조가 대칭을 이룸.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03995
319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합니다. 김동렬 2022-03-17 1894
318 [후속] AI 시대의 대학강의/시험에 대한 새로운 실험 image 수원나그네 2019-06-30 1894
317 [탈원전 333] 경향1차 광고 8월28일 image 수원나그네 2018-08-28 1894
316 원전위험 공익제보센터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6-17 1893
315 문대통령이 외교와 개헌은 잘 해가고 있지만 수원나그네 2018-04-02 1891
314 세상이 불공평한 이유 4 chow 2024-06-18 1887
313 [한겨레] 탈원전 333 의견광고 1차 2018-08-14 image 수원나그네 2018-08-14 1886
312 생명로드 35 - 인도 순례 소식 image 수원나그네 2019-01-03 1884
311 2017-11-15 포항지진5.5 image 수원나그네 2017-11-15 1883
310 생명탈핵실크로드 22 - 지구촌의 위기관리에 대한 수요 image 수원나그네 2018-03-02 1882
309 생명로드43 - 한울원전앞의 낭독문 그리고 동해안 순례사진 image 1 수원나그네 2019-06-28 1881
308 눈을 돌리면 다른세상이 보인다. 4 systema 2018-12-05 1881
307 이번 주 구조론 모임은 취소 되었습니다. image 오리 2020-11-18 1879
306 이번 주 구조론 모임은 취소 되었습니다. image 오리 2020-09-02 1876
305 이번주 구조론 모임은 취소 되었습니다. 3 오리 2020-08-25 1875
304 서울역 목요 모임(마스크 필수) image 오리 2020-10-07 1872
303 미래예측에서 미래만들기로 3 수원나그네 2020-05-11 1870
302 큰 수의 원리 1 현강 2020-08-30 1869
301 생명로드42 - 6월 하순 동해안길 걷기 image 수원나그네 2019-06-11 1869
300 안암동 목요모임(안암생활 지하 1층) image 오리 2020-11-04 1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