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04 vote 0 2024.06.08 (19:18:40)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구조로 봐야 한다. 구조는 둘의 만남이다. 우리는 신체의 감각을 단서를 삼아 구조에 맞는 짝을 찾아서 사건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지식을 획득한다. 구조는 공유된다. 엄마와 아기가 자궁을 공유하므로 아기는 엄마를 찾을 수 있다.


    구조는 둘이 맞물려서 접점을 공유한다. 공유가 지식의 궁극적인 근거다. 인간이 모르는 것은 에너지의 공유다. 활과 화살은 에너지를 공유한다. 기관차와 객차는 동력원을 공유한다. 공유를 매개로 삼아 에너지 전달경로를 추적하고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지식은 구조다. 안다는 것은 구조를 안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구조를 모른다는 것이다. 구조가 공유를 통해 뻗어가고 망라하는 방법을 모른다. 서로가 공유하는 매개를 모르고, 차원을 모르고, 층위를 모르고, 시스템을 모른다. 인간은 아무것도 모른다.


    ###


    세상은 구조다. 구조는 공유한다. 공유하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있다. 주는 자에게는 받는 자에게 없는 것이 있다.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매개다. 매개는 붙잡는다. 총은 총알을 붙잡는다. 그것은 층위다. 활과 화살은 같은 층위에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없다. 그것은 차원이다. 같은 차원에서는 에너지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없으므로 의사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주는 자는 권력이 있다. 의사결정할 수 있다. 받는 자는 권력이 없다. 의사결정할 수 없다. 주는 자를 주목해야 한다. 주는 자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받는 자를 주목하는 실패를 저지른다. 주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주는 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보려고 하지 않으므로 보지 못한다. 보는 방법이 틀렸다.


    총은 주고 총알은 받으며 함께 에너지를 전달한다. 인간은 숨어서 쏘는 총은 보지 못하고 과녁에 박힌 총알에 집착한다. 세상은 총알의 집합이 아니라 총의 무한복제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 홀려서 피해자의 상처에 집착하다가 가해자의 흉기를 놓치는 실패를 저지른다. 세계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총알에 집착하는 태도는 원자론의 관점이다. 원형론의 관점으로 갈아타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69 원론 김동렬 2024-06-09 4361
» 세계관 김동렬 2024-06-08 4304
6867 세계상 김동렬 2024-06-07 4442
6866 원형이정 김동렬 2024-06-05 4560
6865 동작을 이수진의 배신 12 김동렬 2024-06-05 4489
6864 도처에 맞다이 김동렬 2024-06-04 3853
6863 믿음 아니면 죽음 김동렬 2024-06-04 4503
6862 코기토 논증 1 김동렬 2024-06-04 3760
6861 민희진과 배신자들의 말로 김동렬 2024-06-02 4846
6860 의사결정 김동렬 2024-05-31 4459
6859 방시혁 민희진 전쟁 중간점검 김동렬 2024-05-31 4065
6858 프레임 정치의 야만성 김동렬 2024-05-30 3177
6857 현대인의 비가역적 뇌손상 김동렬 2024-05-29 4348
6856 정신병동 대한민국 김동렬 2024-05-28 4484
6855 삼체의 진실 1 김동렬 2024-05-28 4204
6854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68381
6853 강형욱 양원보 통일교 내전? 4 김동렬 2024-05-27 5702
6852 인간의 입장 김동렬 2024-05-26 3269
6851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위험성 image 김동렬 2024-05-26 3244
6850 강형욱 사냥 십만 일베페미 5 김동렬 2024-05-26 4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