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바타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유명하지만 본질을 비켜간 것이다. 닉슨이 '나는 사기꾼이 아냐.' 하고 주장해서 스스로 사기꾼 프레임을 걸었다는 말인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깊이가 얕다. 본질은 주도권 싸움이다. 낙인찍기 수법은 옛날부터 있었다. 한국에서는 걸핏하면 빨갱이로 모함하는 수법을 쓴다. 나는 빨갱이가 아니라고 선언하면 올가미는 더욱 조여온다. 우리쪽에서는 친일파 프레임을 건다. 윤석열이 '내가 친일파입니까?' 이러면 제대로 낚인 거다. 안철수 - 문재인 후보의 외곽세력이 나를 비방하는데 책임자인 문재인이 진압해 주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꼭요. 이렇게 무릎 꿇고 애걸합니당. MB 아바타의 본질은 안철수가 문재인을 존경하고 있음을 들킨 데 있다. 대선은 권력을 다툰다. 권력은 공유될 수 없고 당선자는 한 명이다. 안철수는 거듭 요구하며 떼를 썼고 문재인은 웃으면서 자신이 권력자임을 보였다. 안철수는 하소연 하는 법정의 피고처럼 보였다. 시청자는 안철수에게 권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권력은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인간에게는 실물처럼 보인다. 부족민들은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을 정해놓고 있다. 파시즘의 어원이 된 로마의 파스께스다. 임금이 손에 쥐는 왕홀이다. 요즘은 국기가 권력의 상징이다. 게임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 먼저 게임을 거는 자에게 주도권이 있다. 낚여서 파닥거리는 자는 안쓰러울 뿐. 문재인이 먼저 낚시를 걸었고 안철수는 낚여서 파닥거렸다. 우리가 먼저 토론하자고 올가미를 던졌고, 윤석열이 스스로 올가미를 자기 목에 걸었다. '난 바보가 아니라니깐. 낚였을 뿐이라니깐.' 국민은 냉담하다. 바보니까 낚이지. 바보가 아닌데 왜 파닥거려? 사실 이 게임의 최종보스는 국민이다. 국민이 권력자임을 보여야 이긴다. 국민이 지도자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메커니즘을 보여야 당선된다. 그것이 카리스마다. 조지 레이코프 말은 권력의 본질을 망각한 개소리다. 프레임은 먹힐만해서 먹히는 것이다. 안철수는 MB 아바타라서 낙선했고 윤석열은 토론도 못하는 바보라서 낚였다. 닉슨은 사기꾼이다. 닉슨은 월남전에서 발을 뺄 계획을 진행하면서 그것을 국민에게 알리지 못했다.
진보는 빨갱이 맞고 보수는 토왜가 맞다. 언어의 의미는 넓기 때문에 해석하기에 따라서 그러하다. 조지 레이코프 주장은 진보가 보수의 프레임에 낚여서 선거 졌다는 말인데 천만에. 일본경제가 급성장해서 카터가 물 먹었고 중국경제가 급성장해서 힐러리가 물 먹었다.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미국은 월남전에 지고, 일본과 경제전쟁에 지고(80년대), 중국에도 지고(현재), 이란에 지고(인질사건), 아프간에 지고(미군철수), 소련에 졌다(크림반도). 져서 정권 뺏겨놓고 프레임 타령을 한다. 실전에서 패배하면 선거전에도 지는 거다. 2002년 월드컵에 4강 못 갔어도 노무현이 이겼을까? 이명박이 청계천을 만드는 바람에 정동영이 졌다. 집값이 안 올랐다면 이재명의 쉬운 승리다. 현장에서 져놓고 얼어죽을 코끼리 타령? 전쟁은 이겨야 이긴다. 방역을 잘하고 북한을 제압하고 일본을 누르면 우리가 이긴다. 아베가 물러간게 이재명에게 천군만마다. 김정은이 난동 부리면 선거 진다. 알아야 한다. 권력은 추상개념이 아니라 온도처럼 체감된다. 온도계처럼 권력계로 계량할 수 있다. 훈풍 불면 이기고 찬바람 불면 진다. 중요한 것은 카리스마다. 네거티브는 외곽세력이 하는 거다. 저쪽은 가세연이고 이쪽은 열린공감 TV다. 윤석열은 직접 네거티브에 가담해서 자신이 본진이 아니고 외곽세력임을 보였다. 본진은 홍석현이나 조남욱이나 조중동 패거리다. 인간은 상대를 자극하여 반응을 끌어내고 그 반응에서 자신의 대응을 결정하는 소스를 조달한다. 상대의 패를 읽는 것이다. 윤석열의 폭주는 이재명의 반응을 끌어내려는 행동이다. 이재명이 대응하지 않으면 꼴이 우스워진다. 반대로 상대가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을 건드려서 상대의 격렬한 반응을 끌어내면 승리자가 된다. 쥴리를 건드리면 반응할 수밖에 없다. 낚는 자냐 낚이는 자냐. 낚는 자에게 카리스마가 있고 낚이는 자에게 프레임이 붙는다. 반응을 조절하는 쪽이 권력자다. 절대적에게 핸들을 넘겨주면 안 된다. 안철수의 아바탑니꽈는 핸들을 문재인에게 넘겨준 거다. 문재인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운명이 달렸다. 요리사의 칼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면 자신이 요리된다. 상대를 함부로 자극하는 행동은 자신이 권력이 없고 상대의 반응을 통해서 권력을 조달하려는 아쉬운 행동이다. 반대로 우리는 쥴리를 건드려서 반응을 끌어냈다. 이재명은 가만있고 외곽에서 나서는게 카리스마다. 성공적이다. 여기에 권력이 있다. 주도권 싸움이 있다. 주도권이 프레임이다. 현장에서 이겨야 주도권을 잡는다. 월남전에 지고 와서 무슨 변명을 한들 먹히겠는가? 카리스마란 권력자와 지지자가 연결되어 권력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반대로 낚인 것은? 권력 메커니즘이 깨져서 뭔가 겉돌고, 하극상이 일어나고, 본진과 외곽세력의 역할이 거꾸로 되어 부하들이 준동하고, 권력자는 찌그러져 있고, 그림이 깨진 것이다. 그림을 잘 유지해야 이긴다. 선거전을 잘해서 이긴다는건 거짓말이다. 이겨 있는 쪽은 선거전이 술술 풀린다. 현장에서 져 있는 쪽은 아무리 조중동을 동원해서 사기를 쳐도 그림이 깨져서 스스로 파닥파닥 되고 만다. 이미 낚여 있다. 그물에 갇힌 고기 신세다. 용을 쓸수록 수렁에 깊이 빠져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