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를 비판한 사람은 자기가 관성을 발견했다는 것도 몰랐다. '지구가 돌면 사람은 원심력에 의해 우주 밖으로 튕겨나가야 하는데 왜 튕겨나가지 않지? 캬캬캬.' 이 질문을 한 사람이 사실은 관성을 발견한 것이다. 뒤에 '캬캬캬'만 붙이지 않았더라면 갈릴레이의 성과는 자신의 것이 된다. 관성은 갈릴레이가 그 질문에 '응. 그런데 안 튕겨나가. 왜냐하면 안 튕겨나가더라니깐.' 하고 대꾸한 것이다. '왜지?' '네 눈으로 보라고. 너는 눈이 없냐? 봐봐. 튕겨나가냐구? 튕겨나갔다면 넌 지금 우주 밖에 둥둥 떠다니고 있겠지.' 실제로 안 튕겨나가니까 안 튕겨나가는 거다. 관성이 튕겨나가지 않게 붙잡아준다. 사과는 왜 떨어지지? 떨어지니까 떨어지는 거다. 거기에 이름을 붙인게 중력이다. 말했듯이 '왜?' 라고 묻기 때문에 인간이 오판하게 된다. 현실을 보라. 사과는 실제로 떨어진다. 눈에 보이는 사실에 이름을 붙이면 관성이 되고 중력이 된다. 멋진 질문을 해놓고 뒤에 '캬캬캬'를 붙이면 이름을 붙일 수 없다. 자기가 질문하고 자기가 대답하는 사람이 천재다. 상대방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자가 어리석은 자다. 그 귀한 질문을 왜 남에게 줘버려? 바보인가? 그렇다. 질문은 답이다. 질문을 남 주지 마라. 질문은 곧 답변이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하늘은 왜 푸르지? 푸른 색소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거야? 아니잖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지구가 도는 데도 우주로 튕겨나가지 않는 이유는 붙잡아주는 관성이 있기 때문이둣아 푸른 색소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지 않는데도 하늘이 푸른 이유는 빛을 산란시키는 프리즘 때문이다. 이걸로 저녁 노을이 붉은 이유까지 해결되었다. 중요한 것은 질문에 '캬캬캬'를 붙이지 않는 거다. 상대방을 이겨먹으려고 하므로 아이디어를 뺏기고 진다. 잘 모르는 것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는게 상책이다. 사실 자연에는 푸른 색이 거의 없다. 동물의 푸른 색은 대개 빛의 산란효과로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다른 각도로 보면 색이 바뀐다. 청색 색소는 귀해서 왕이나 사용할 수 있었다. 청화백자가 귀한 이유다. 코발트를 구하기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천동설을 지지한 이유는 관측자료가 지동설을 부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주시차 문제나 타원궤도 문제가 그러하다. 그런 작은 것은 무시하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왜? 더 큰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회피한 것이다. 큰 청소를 하려면 손을 더럽혀야 하는데 그게 싫다. 큰 문제는 눈을 감고 작은 걸로 싸우는게 인간이다. 호박 한 번 구르기보다 도토리 열번 구르기를 선택한다. 큰 것은 논쟁에 자신이 없고 작은 것은 만만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비겁하다. 말꼬리 잡히지 않을 궁리만 한다. 당신이 어떤 질문을 찾아냈는데 대답할 수 없으면 거기에 이름을 붙이면 된다. 왜 그런가?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목적이나 의도는 없다. 원래 그렇다. 그렇다면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메커니즘에 명명해야 한다. 옛날 사람들은 우주를 연속적인 존재로 보았다. 원자론은 하나씩 셀 수 있다는 거다. 센다고? 수학으로 해결본다고? 세려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개 셀 수 없다. 세상이 원자로 되어 있다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세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인가? 세상을 연속적인 존재로 보는 시선은 세고 싶지 않다. 누가 나더러 세어보라고 하면 도망칠테다. 하는 비겁한 마음을 숨기고 있는 거다. 임금이 미쳐서 좁쌀 한 말이 몇 알인지 세어오라고 하면 도망쳐야 한다. 그걸 세어보려고 한 사람이 수학을 만들었다. 하인들을 소집한 다음 한홉씩 나눠주면 금방 센다. 이런 식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도망치려고 한다. 원자론은 우주를 세어보겠다는 도전이다. 관성은 사람들이 막연히 성질이라는 단어 뒤에 숨는 태도를 배격하고 성질이 뭔지 알아보려고 한 것이다. 동양인들은 대충 '기'라고 한다. 음기가 있군. 양기가 성해. 온기가 있어. 냉기 때문이야. 기는 그것을 세지 않겠다는 태도다. 비겁하다. 갈릴레이가 셀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뉴턴이 세어보았다. 뉴턴 삼법칙은 일사천리로 도출되었다. 왜 사과는 떨어지지? 그건 물질의 고유한 성질인 거야. 물질은 원래 낙하하려는 성질이 있다구. 이건 세어보지 않겠다는 태도다. 동양인의 기 개념도 이런 식이다. 지구가 당긴다면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세어보아야 한다. 세고 싶지 않아. 도망치는 것이다. 구조를 알면 세어봐야 한다. 셀 수 있다. 구조론은 량으로 끝난다. 량은 셀 수 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최종적으로 핀셋으로 찍어 셀 수 있는 물리량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