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농사를 했던 기억이 새롭구랴.
새송이며 느타리들....
내손으로 가꾼 농산물에는 시장에서 사온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애착이 가지요.
어제께 엄청 귀한 선물을 받았네요.
찹쌀
들깨
참깨
수수
잡곡 4종세트
....
어제, 까맣게 잊었던 옛 이웃 아줌마가 찾아오셨습니다.
곱기만 했던 얼굴.
까맣게 거슬린 얼굴에 벌써 주름이 많이 보였습니다.
반갑다는 인사를 주고받기가 무섭게 주섬주섬 주머니를 풀어놓으셨습니다.
지난해 아파트 근처 공터를 일구어 지은 농산물이라며....
귀한 것이 없는 세상이라 들고올 것이 없어, 이것을 들고 왔노라고.
가슴에 떠거운 뭔가가 솟구쳤습니다.
옛 아파트 1106호.
마주보고 살던 같은 층의 그 집.
제삿때마다 제삿밥을 늘 보내오셨던 그 아주머니.
어느날 중풍으로 쓰러진 아저씨는 직장을 그만 두시고,
올망졸망 자식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던 기억.
어느듯 혼자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큰 아파트가 필요없다며 어디론가 이사를 가신다던 그 아주머니.
어떻게 수소문하여 우리집을 알아냈고,
몇차래 방문을 했었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이렇게 손수 지은 농산물을 들고, 환히 웃는 얼굴로 찾아주셨네요.
손바닥만한 텃밭에서 땀흘려 지은 잡곡, 겨울초, 시금치...
그 어떤 선물 보다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오늘, 차마 끌러보지도 못한 잡곡 봉지들을,
이 아침 크리스마스를 맞아 사진에 담았봤습니다.
걱정이 되네요.
이 소중한 선물을 어떻게 해야할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지가지 아름답게 기억될 것 같네요.
............
온 누리에 신의 은총이 골고루 가득하기를.
메리 크리스마스!
쫀득쫀득 찹쌀, 마침표같은 들깨알, 스포이드같은 참깨, 아가들 땀띠를 그려주는 수수...^^
이 이미지들을 뇌속에 집어 넣고 아까전 밖에 나가 하늘을 보는데 보송보송한
작은 목련꽃눈들이 한가득 보입니다. '어머나!'^^
예수횽 안녕!
동방박사 별빛도 부처달빛도 로마햇빛도.....팥죽으로 하나되기오.
느타리의 폭~ 파인 보조개(누가 보조개 맨들었어?^^)를 쓸어다가....^^
잡채 한 접시를 만들고...
또 한 접시를.... 꽃동산
보조개가 남아 또 한 접시를....
햇살과 눈보라를 담다....
사랑의 노래...
하늘에서도 사랑의 노래....
오지게 추운 크리스마스요.
소용없었을 것 같소. 유령 힘만 뺀거지.
춥긴 추운가 보다. 시장에 곰피가 나온걸 보니. 왜 구조론에 곰피가 등장 했을까?^^
곰피를 파랗게 데친다.
곰보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곰피.
곰피만보면 공사장을 지나면서 보는 이게 생각난다. 이게 뭘까?^^
이것만 보면 숭숭... 구멍 뚫린 곰피가 생각 나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균사에서 발이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