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171 vote 0 2005.09.05 (20:41:50)

유시민과 정혜신

오마이뉴스 탑에 걸린 정혜신의 글은 단순한 인물평에 불과하다. 지금이 인상비평이나 하고 있을 시점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슬픈것은 정혜신이 기여하는 방법에 인상비평이나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시민은 달을 가리키는데 정혜신은 손가락을 보고 있다. 내 경험칙으로 말하면 유시민이 백만번 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말해줘도 정혜신은 악착같이 손가락을 볼 것이다.

왜인가? 달을 보기로 작정하는 순간 정혜신은 역할이 없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발언권은 얻어놔야겠기에 집요하게 손가락을 시비할 수 밖에 없다는데 정혜신류의 슬픔이 있는 것이다.

정혜신 뿐 아니라 다수의 지식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정란, 노혜경 등이 ‘냉소적인 지식인의 자폐증’을 극복하고 참여지성의 전범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으나 군중의 추임새가 매가리 없어서 영 때깔이 나지 않는다.(김정란, 노혜경의 노력은 존경해줘야 한다.)

사실이지 이 상황에서 노무현, 유시민의 독주에 그들(정혜신, 최장집, 손석춘류)은 딴지거는 역할 외에 이렇다 할 역할이 없다.

역사이래 늘 그래왔다. 영웅은 고독했고 지식인은 딴지걸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딴지를 걸었다.

그들이 딴지걸고 싶어서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지금 구실을 만들어서 발언권을 얻어놓아야 다음 스테이지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믿기 때문게 본능적으로 딴지를 거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그 딴지거는 찌질이 지식인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길은 원래 어려운 것이며, 필자가 정치놀음을 싫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088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1067
5855 이문열의 인간실격 김동렬 2005-03-02 15188
5854 구조는 에너지의 질서다 1 김동렬 2010-02-04 15185
5853 우리의 주관은 나의 객관이다. 개똥벌레 2002-10-07 15182
5852 김원웅 뭐하러 오나? 김동렬 2002-11-24 15181
5851 국정조사권 발동 및 특별검사 임명해야 김동렬 2005-07-26 15180
5850 정몽준은 아직도 컨닝하고 있나? 김동렬 2002-12-11 15177
5849 강준만과 진중권의 진흙탕 싸움에 대하여 김동렬 2003-05-24 15174
» 유시민과 정혜신 2005-09-05 15171
5847 지금 미국이 하고 싶은 말은... 토키와 2002-12-11 15171
5846 구조의 일방향성 김동렬 2008-01-22 15169
5845 이어지는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03 15168
5844 소통지능 - 제 2의 뇌 1 김동렬 2010-09-29 15166
5843 학문의 역사 보충설명 김동렬 2007-09-30 15166
5842 인지혁명은 가능한가? 김동렬 2005-10-06 15162
5841 어린시절 image 김동렬 2003-06-27 15162
5840 김근태호 암담하다 image 김동렬 2003-09-24 15160
5839 서프의 진로와 글쓰기의 고민 김동렬 2003-03-28 15160
5838 깨달음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김동렬 2008-09-08 15159
5837 이건희 무엇을 잘못했나? 김동렬 2005-05-07 15159
5836 제 이름을 사칭하는 글 정리 바랍니다. 김동렬 2004-08-29 15159